약사공론

케라네일

2017.02.26 ()

6개월 앞둔 일련번호 '잘될까'…정부-업계 시각차 '여전'

설비마련에 정부 지원필요 주장까지 나와

지난해 7월 제약업계에 이어 올해 7월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시행을 앞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가 과연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유통업계의 불만은 올해 들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강원의약품유통협회 총회에서는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와 관련, 심평원정보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이 크게 불거졌다.

유통업계의 비용부담이 크고, 전반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결국 제도시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앞서 열린 유통협회 임원들이 모인 시무식 석상에서도 일련번호 제도 시행에 대한 부담스런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협회 한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이를 정부에 요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오히려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갔고, 유통업계 역시 심평원 정보센터를 통해 꾸준히 교육 및 홍보를 펼쳐온데다 지난해 말에는 업계 편의를 위해 동영상 자료까지 제공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일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의약품 분야는 어느 정도 규모도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기 않고 있다. 오히려 영세한 개인 사업자가 많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제도시행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해왔다. 업계의 의견을 더욱 신중하게 감안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제도 시행 6개월을 앞두고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지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요양기관의 반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비롯해 2D바코드와 RFID 병행 문제, 어그리게이션(aggreagtion, 묶음번호) 의무화, MOQ(최소 구매 수량)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어그리게이션의 경우, 도매 입장에서는 대표 바코드를 통해 박스 안 낱개 제품의 정보를 한꺼번에 인식하게 되는데, 어그리게이션이 없다면 일일이 박스를 개봉해 낱개 제품의 바코드를 읽어야 하는 만큼 업무에 엄청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제약사와 유통업체 간 MOQ도입 여부 또한 유통업체가 주문 시 제약사가 정한 최소 출하 수량 단위(MOQ)에 협조해야 하는 만큼, 다수의 유통업체와 다수의 제약사 간 소통 창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련번호 제도의 시행으로 유통업계의 경제적 비용부담이 과도한데다, 무엇보다 ‘어그리게이션’등 제대로 시행될 수 있는 여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특히 대형 업체들보다 정작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중소업체들인 만큼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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