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9.03.20 (수)

지난해 불성실공시 법인 중 제약·바이오사 무려 10% 차지

중소사에 중견급 이상도…투자자 배려 공시 필요 지적도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혹은 지정예고된 제약 혹은 바이오 상장법인이 전체에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에게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만으로도 투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제약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8일 기준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 2016년 3월28일부터 2017년3월28일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 의료관련 기업이 불성실공시법인예고 혹은 지정을 받은 건수(한 회사가 여러번 경고를 받는 경우 포함)는 총 24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의 전체 산업군이 경고를 받은 건수가 225건임을 감안하면 제약·바이오 관련사가 전체 업종의 10.6%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불성실공시는 상장법인이 증권선물거래법 및 유가증권시장공시규정에 따른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또는 공시변경에 해당된 것을 말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되면 해당 공시시점으로부터 3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이후 지정이 되면 지정일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또 누적벌점이 20점 이상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년 이내 10점을 받을 경우에는 상장이 폐지된다.

불성실공시법인은 대체로 소규모 제약사에 편중된 반응을 보였다. 28일 천연물신약 연구 업체인 보타바이오가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내용을 번복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으며 엔지캠생명과학이 지난해 12월21일 유형자산 양수 결정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또 와이오엠은 지난해 7월21일 조회공시 공시번복 심사결과에 따라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시약 및 기기를 만드는 나노바이오시스도 지난해 11월16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그러나 중견급 이상의 제약·바이오업체가 지정 혹은 예고되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지난 13일 감사보고서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됐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7월1일 종속회사 유상증자 결정(2016년 6월16일)에 대한 지연 공시로, 영진약품공업은 5월2일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2016년 3월30일) 후 회사 합병 결정 공시(2016년 4월7일)를 발표하면서 지정된 바 있다.

불성실공시법인의 경우 대체로 특정 항목에 대한 공시 규정을 몰랐거나 착각한 경우 등이 많다. 문제는 이들의 불성실공시행위가 이어질 수록 투자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정지 등의 조치는 비록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에 대한 의지를 떨어트리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특정 업계에서 이만큼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자연히 대외적 업계 신뢰도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는 한번 됐다고 해서 기업과 투자자에 막대한 파급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문제는 이같은 행위가 이어질 경우 회복이 쉽지 않은 제약업계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공시는 투자자의 행보를 결정하는 만큼 투자자 친화적인 공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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