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경남

2017.09.21 (목)

면대약국 등 불법행위 모른 체 하면 자꾸 생긴다

지역약사회, 증거 확보해 자진정리 등 성공

[기획탐사보도] 약사사회의 자율정화사업③
약사사회는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화상투약기와 편의점판매약 품목확대, 처방대상 동물약 품목확대 추진 등 정부의 반약사정책은 물론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공지능도 그렇다. 약사가 없어져도 되는 세상, 약사 직능이 외면당하는 세상이 부지불식간 우리 곁에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약사사회가 도덕성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 지부장을 통해 자정사업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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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면대약국 척결, 제일 힘들다
②자율정화 어려운 이유들
③자율정화에 성공한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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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대 의혹을 받아온 평택시 D약국이 4월초 문을 닫았다.
경기도 평택시 의약분업예외지역에 위치한 D약국. 이곳은 4월초 문을 닫았다. 공식적인 보건소 폐업신고보다 먼저 셔터를 내린 것이다. D약국이 문제가 된 것은 다름 아닌 면대의심약국이기 때문이었다.

개설은 70대 약사 명의로, 판매는 50대 무자격자

D약국은 지난해 1월 A약사의 이름으로 개설됐다. 그러나 개설 당시부터 면대의혹이 제기됐고, 2016년 11월 본지 기자가 해당 약국을 잠입 취재한 뒤부터 약사회 차원의 본격적인 증거수집 작업이 진행됐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약사 가운을 입지 않은 50대 초반의 남성이 일반의약품 판매는 물론 전문의약품까지 스스럼없이 판매하려는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물론 약사는 없었다.

기자는 감기약과 몸살약으로 한미메디케어(주)의 청감통정과 (주)대웅생명과학의 오메코정을 50대 무자격자로부터 구입했으며, 처방전 없이 발기부전제를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변했다.

50대 남성이 무자격자라는 사실은 이 약국의 개설약사는 70대 A약사라는 점으로 미뤄 유추할 수 있었다.

약사회, 증거 확보에 주력…민원제기된 동영상 등 확보

D약국에 대한 민원은 올해초에도 이어졌다. 보건소로 민원이 접수됐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D약국에서 조제를 했는데 비약사가 먹으면 안 되는 약을 준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환자는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다시 확인해봤더니 약사가 맞다”고 했고, 민원은 유야무야 됐다.

하지만 약사회의 면대약국 척결작업은 계속 됐다. 복수의 민원에 의해 동영상을 확보했으며, 직접 해당 약국을 방문한 환자로부터 비약사(50대 남성)가 일반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제약사 영업사원들을 통해 결제는 누가 하는지 등을 알아냈고 최종 면허대여가 의심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초의 경우 A약사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고, D약국에는 고령의 여자 약사가 근무하기 시작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그 외의 시간에는 여전히 비약사가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회는 전했다.

평택시분회는 이 기간 동안 A약사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박수길 분회장은 "이번 기회에 빨리 약국을 그만두라"고 종용했고, A약사는 "몇개월만 더하고 그만두겠다"고 답했다.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분회장은 D약국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50대 남성과도 전화통화를 했다. 면대업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박 분회장은 "(불법행위가 담긴) D약국의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빨리 문을 닫아라"고 압박했다.

이어 "민원은 평택시분회장 앞으로 접수된 들어온 것으로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면서 "문을 닫지 않으면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냥 두면 또 생긴다" 자진폐업에 총력

박 분회장은 특히 "약국을 넘기더라도 또 다른 면대약사에게 넘기면 가만있지 않겠다"면서 "정상적인 약사에게 넘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D약국은 4월초 약국문을 닫았다. 보건소를 통한 공식적인 폐업신고는 수리되지 못했다. D약국이 현재 경찰로부터 내사중이기 때문에 폐업신고를 받아줄 수 없다는 게 보건소의 입장이다.

박 분회장은 "회원 보호와 권익을 위해 면대척결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그냥 두면 이런 약국은 또 생기기 때문에 도려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지역에서는 더 이상 면대약국과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면돌파를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지부-송파분회 공조, 면대약국 2곳 퇴출

지부와 분회가 공조해 면대약국 2곳을 정리한 사례도 있다. 서울지부와 송파분회는 유명 대형마트에 입점한 면대약국 2곳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정리시켰다.

A약국은 지난해 1월 대형마트에 입점했다. 이 약국은 마트 계산대 옆에 위치해 있고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만을 판매하는 등 상담 위주의 약국이었다. 그러나 약사들은 가운을 입고 있었지만 실제 개설자는 약국관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

분회도 개설약사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고 제3의 관리약사가 전화를 받았다. 결국 개설약사는 면허만 걸어놓은 상태였으며 제3의 약사는 경기도에 자신 명의의 약국을 개설해 놓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5대5의 지분투자를 했지만 이중개설 등 면대약국 의혹이 제기되자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다.

의심약국에 도매상도 개입…대형마트 공문 통해 '압박'

B약국은 같은 계열의 대형마트 1층에 입점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초 같은 건물 5층에 D약국이 지난해 2월 개설됐다가 9월초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로 2회 적발돼 1개월 정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D약국은 폐업을 했으며, 건물 1층에 임시할인매대를 없애고 칸막이를 설치해 B약국이 들어섰다.

이후 공교롭게도 D약국의 의약품 구매 및 결제를 하던 모 도매상 직원이 1층 B약국도 관리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 약국도 지부와 분회의 노력으로 현재 폐업한 상태다.

분회는 이들 약국에 대한 증거를 채집하기 위해 제약사 및 도매 영업사원에게 해당 약국의 사입문제를 파악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또 채증된 자료를 서울지부에 이첩시켰다.

서울지부는 정황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 같은해 10월말 대형마트 측에 해당 약국정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긍정적인 회신을 받았다. 12월에는 청문회도 진행해 관련 약사들을 직접 출석시켜 약국 정리에 관한 확답을 받기도 했다.

서울지부 김종환 지부장은 "2016년 면대TFT을 꾸렸고 같은해 겨울 면대약국을 자체 폐문시키기도 했다"면서 "면대척결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지만 현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분회 박승현 분회장은 "면대약국 척결은 의지를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른 지역약사회도 이런 사례를 참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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