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7.11.24 (금)

제약은 생산자 아닌 산업으로서 가치 중요

제약산업은 국민산업①...제약산업의 중요성

지난달 2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성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민관 합동)를 오는 8월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위원회산하에 `제약-바이오-의료기기분과'가 설치된다는 부분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제약계의 요구에 정부가 화답한 유의미한 결과다. 이를 계기로 단순히 의약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자가 아닌 산업으로서의 제약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제약산업의 중요성
②국내제약산업 현황
③인터뷰(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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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을 지칭하는 표현들은 지금껏 다양했다. 그만큼 제약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약사사회에서는 제약을 산업으로 보기보다는 생산자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생산(제약)-유통(도매)-소비(약국)라는 3각 고리가 꽤 오랜기간 깊게 인식돼 뿌리박힌 탓이다.
 
`편집자주'에서 언급했듯 정부는 국내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산업 등을 통합 발전시키기 위한 콘트롤타워인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를 향해 정책제안 등을 통해 동 위원회 설치, 운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제약 등 산업정책을 집행하는 부서가 복지부, 미래부, 식약처 등 산재해 있어 산업육성을 위한 체계적이고도 통합적인 조정이 불가능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책 수립과 실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정부가 이같은 제약계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향후 출범할 위원회와 산하 분과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산업 붕괴되면 국민건강권에 치명적 악영향
의약품 자체 생산·공급능력 반드시 보유해야

제약산업은 사회의 안전망

 
제약산업을 가리켜 흔히들 사회의 안전망이자 국민건강의 보루라고 말한다. 제약산업이 붕괴된 나라를 예롤 들면 이해하기 쉽다. 대만이나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국가와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가 그렇다. 각각 80%와 70% 이상을 해외제약사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면 자국에 대한 의약품 공급과 약값 부담 증가라는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다국적제약에 약을 의존하다 보면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돼 국민보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따라서 자국의 제약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연구개발 투자가 중단되고 외국제약사에 의존하게 되며 결국 약제비 증가로 이어져 국민건강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악순환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UN이 공장 등 의약품 자체 생산능력 보유가 그 나라 국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전염병 등의 위기상황에 맞서 의약품을 자체 생산해 공급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국가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보건안보를 지키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의약품은 사회적 비용 감소 기여
 
의약품 개발은 기술의 진화 내지 진보의 의미와 함께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사회적 공기(公器) 역할을 한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인 IMS health에 따르면 미국(2013년 기준)의 경우 적정한 약 투약과 올바른 사용으로 인해 당시 전체 의료비의 85%인 2130억달러(242조원)를 줄일 수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알츠하이머 진행을 5년 늦추는 신약이 나오면 사회적 비용이 40%(4000억달러) 감소한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같은 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약제비 지출이 늘면 오히려 입원비와 수술비를 비롯한 전체 의료비 지출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

나라경제를 이끄는 성장엔진
 
제약산업은 나라 경제를 성장하게 하는 성장엔진이다.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신종질병의 증가로 세계경제가 저성장인데 반해 제약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계의약품시장은 2005년 이후 매년 6%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 1조1000억원 규모로 커졌고 향후 매년 4~7%대의 성장을 보이며 3년 후인 2020년에 최대 1조4300억달러로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기존 선진제약국가는 연평균 3~6%대, 중국이나 브라질 같은 파머징국가는 10%가 넘는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의 수익성을 대변하는 영업이익률에서도 제약산업은 단연 으뜸이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의 경우 제약산업 영업이익률은 무려 23%에 이른다. 자동차(4.1%), 전자(8.5%), 통신(11.5%), 항공(12.5%), 반도체(18.2%) 등 타 산업과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다.

<제언 / 콘트롤타워의 역할과 기능>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제 상무이사

 
제약, 바이오산업을 4차 산업혁명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대표적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기에는 제약, 바이오기술과 디지털기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이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국이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제약, 바이오산업이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적기에 규모있게 지원할 수 있는 혁신환경구축지원이 무엇보다 선행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신약개발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시장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경제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제약,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규명과 기술혁신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IT분야 기술 뿐 아니라 다양한 학문분야와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시장이 요구하는 융합가치가 적기 지속적으로 도출될 수 있을 때 제약, 바이오산업은 현정부가 추진하는 고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케 된다.
 
이에 따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향후 제약, 바이오산업분야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분과 혹은 기구를 신설하게 될 경우 해당 분과 혹은 기구는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무엇인지에 관한 객관적인 평가와 접근이 있어야 한다.
 
또 글로벌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기술혁신을 위해 우리의 미보유 역량과 필요 역량에 관한 규명을 바탕으로 이를 보완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인프라 구축방안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약, 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을 표방하고 있는 각종 국가적 시책과 지원 프로그램 및 기 설립 운영 중인 인프라 조직들이 산업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여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며 제약,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미보유 역량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 필요 역량을 적기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검증과 평가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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