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경남

2017.09.23 ()

90년 브랜드 '솔표', 경쟁자 광동제약 품으로 넘어가나

상표권 1회차서 낙찰...'우황청심원 등 잠재적 라이벌 방어' 관측

지난해 파산한 조선무약의 대표 브랜드인 '솔표'의 상표권이 최근 경매로 나온 가운데 광동제약이 해당 상표권을 품에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서 제안서를 낸 타 업체를 따돌리며 입찰에 성공했다는 것인데 업계에서는 광동이 실제 출시 목적이 아닌 시장 내 1위를 기록중인 우황청심원의 경쟁자를 막기 위한 방어전략으로 보는 시각이다.

지난 14일 서울 모처에서는 최근 제약업체 조선무약이 보유한 '솔표 위청수'와 '솔표 우황청심원'을 비롯한 상표권 자산 654개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이 열렸다. 해당 상표는 최근 수원지방법원 파산부가 최근 지시한 공개입찰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경매는 당초 유찰을 우려해 9차까지 경매가 진행되기로 했으나, 1차 입찰만에 해당 상표권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광동이 인수제안서를 넣은 제약사 3~4곳을 따돌리고 낙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동은 법원이 결정한 최저 매각가격인 20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번 입찰은 지난 2006년 조선무약의 판매도매업 부도부터 시작된다. 조선무약은 2009년 회생 절차에 돌입했으나 인수합병 등 정상화 노력에도 지난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조선무약의 파산 이후 약업계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실제로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 해당 상표권을 사들인다는 전망이 여러 곳에서 제기됐으나 동아 측은 검토 단계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솔표가 약업계를 비롯 국민들에게 알려진 인지도 때문이다. 특히 '솔표 우황청심원' 등의 브랜드는 고 김동진 명창이 광고에 출연하면서 큰 화제를 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솔표 위청수' 등의 제품도 액상형 소화제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테디셀러였다.

이같은 설이 나돈 이후 업계에서는 대형 제약사보다는 인지도 확보를 통해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중견제약사가 상표권을 사들이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OTC 영업력에서 강점을 보인 광동에게는 다소 의외인 상황.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재 시장 내 1위를 기록중인 자사 제품에 새 도전자를 막기 위한 방어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는 관측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우황청심원'이다. 솔표 우황청심원의 경우 1925년 출시 이후 약국가에서 상당 기간 1위를 달려왔다. 시장내 인지도도 높았다.

광동 역시 1973년 '거북표 광동우황청심원'을 내놓으며 시장에서 경합을 벌였으나 출시 이후 매출에서는 조선무약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1990년대 후반 광동-조선 간 과잉경쟁이 펼쳐졌고 조선무약의 기세가 다소 떨어진 후에도 솔표 우황청심원과는 강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조선무약이 파산에 이르면서 광동의 성장세는 계속됐고 광동우황청심원은 지난해 기준 약 3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일반의약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솔표'라는 브랜드의 우황청심원이 출시될 경우 과거의 인지도와 상승세로 인해 광동의 라이벌이 생길 수 있어 제품출시를 막기 위한 방어전략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행 상표법 상 불사용 기간이 길면 상표가 자동 취소되는 탓에 솔표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더욱 확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현재 동화약품 등이 장악하고 있는 액상형 소화제 시장에서 위청수 등 인지도 높은 상표는 약국이나 편의점 출시 등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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