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7.07.26 (수)

지카백신 사노피 '몰아주기' 논란…정치권까지 나서 '점입가경'

버니 샌더스 등, 청문회 개최 요구…해명 나섰지만 사태 커질듯

미 육군과 사노피가 개발중인 지카바이러스 백신의 '몰아주기' 논란이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타 제약사와 시민단체의 반대에 이어 미 상원의회에서 사노피의 계약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사노피가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도 공정한 가격 책정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사노피 파스퇴르 데이비드 로우 사장은 최근 자사의 웹사이트에 리처드 블루멘탈, 셰로드 브라운, 리처드 더빈 등의 미국 상원의원을 향한 공개서한을 보냈다.

데이비드 로우 사장은 "자사는 미 월터 리드 육군 연구소에 라이선스 협상의 일환으로 제안한 특정 공정 가격 조건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가격을 논하는 것도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 예방 백신 개발 관련 입찰에서 사노피만이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제약사 대표가 이렇게 공개서한을 보낸데는 미 육군이 사노피를 공식 개발 파트너로 삼았을 분만 아니라 공식 백신제조면허를 부여해 사노피에게 판매를 몰아주려 하느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7월 미 육군의 화학연구기관인 월터 리드 연구소가 지카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사노피는 2016년 2월 허가받은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를 개발하는 도중 지카바이러스가 뎅기열과 동일한 모기종에 의해 확산되며 뎅기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고 신약 개발 물질 개발에 나섰다. 이후 다섯달 후인 12월 미 육군은 신약 물질을 통한 지카 백신 면허를 사노피에게 부여한다는 내용의 미연방 등록 게시물(Federal Register Post)을 정부에 제출했다.

문제는 계약 이전인 2015년 7월 4300만달러(우리돈 485억원가량)에 달하는 연구지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백신 제조 면허를 사실상 사노피에 몰아줬다는 비난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 미 육군이 제조면허 부여에 따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료관련 비영리단체인 'Knowledge Ecology International'(KEI) 등 다수의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12월부터 사노피의 면허 부여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여기에 미 국립보건원과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미 식품의약국 산하 기관과 연구 수행중인 다케다 등이 이번 미 육군의 결정이 정당한 가격 경쟁 및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는 우려를 표한바 있다.

그리고 3월 사노피 그룹은 모든 의약품의 2017년 가격인상을 최대 5.4% 아래로 제한하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이는 초기 가격 자체를 높게 설정하고 생색을 내는 것 아니겠냐는 비판여론을 증폭시켰다.

결국 서한에 나온 미국 상원의원 3명을 포함해 버니 샌더스 등 총 6명의 상원의원은 미국 현지시간 6월27일 미 의회에 사노피에 대한 청문회를 제안하고 나선 상황. 사노피에 지카바이러스의 연구개발비 지출, 지난 5년간 사노피가 개발한 약물에 대한 모든 연구 내역, 계약 체결 당시 조건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더욱이 현재 미국 업계 내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될 시 세계적으로 사노피가 연 10억달러(1조1285억원 상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뚜렷한 대책 없이는 이번 논란이 더욱 쉬이 가라앉이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덧글작성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 2983 입력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됨을 알려드립니다.


  • 밴드에이드

    서울 서초구 효령로 194 대한약사회관 3층   Tel : (02)581-1301   Fax : (02)583-7035    kpanews1@naver.com
    Copyright (c) 2004 kpanews.com All rights reserved.

    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