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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수)

예스킨

'공룡' 제약사 탄생할까…CJ헬스케어 인수 업계 지각변동

수액제·파이프라인 등 성장 가능성…경영 안정권 등은 콜마 숙제

CJ헬스케어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한국콜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남에 따라 향후 국내 거대 제약사가 하나 더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1위인 유한양행을 쫓을만한 '공룡'급 제약기업이 탄생하는 탓이다.

지난 20일 CJ는 전자공시시스템에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처분결정'을 통해 CJ제일제당의 자회사 씨제이헬스케어의 지분 전체를 1조3100억원에 처분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발표했다. 해당 지분 인수를 위한 회사는 한국콜마와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H&Q코리아·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컨소시엄이다.

당초 12일 본입찰에는 한국콜마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등 4곳이 참여했는데 이번 입찰가는 CJ그룹이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진 1조5000억원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각을 통해 CJ는 1984년 유풍제약 인수 후 34년만에 제약업계에서 철수하게 됐다. 처분 예정일자는 4월6일이다.

업계 1위 유한 누를까…향후 기대감 '플러스'
일단 이번 인수가 성공한다면 한국콜마는 그동안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과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 위주의 구조를 벗어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까지 모두 제조 및 판매가 가능한 종합 제약사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일단 규모에서 기존 제약사를 압도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20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017년 매출 1조4622억원, 영업이익 887억원, 당기순이익 10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3%, 32% 감소하기는 했으나 매출은 10.7% 성장함으로써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나온 콜마와 CJ헬스케어의 각 수치를 합하면 매출 1조3353억원(콜마 8216억, CJ 5137억)으로 이를 바짝 뒤쫓게 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1487억원(콜마 670억, CJ 817억)에 달한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개발비용으로 영업이익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수익성 면에서 더욱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사실 콜마는 그동안 OEM과 ODM으로 역량을 쌓아왔지만 브랜드 및 기업 인지도에서는 규모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CJ헬스케어가 보유했던 '컨디션' 등의 음료를 필두로 CJ의 전문의약품을 확보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이중 의료기관에서 다수 쓰이고 있는 수액제는 이미 CJ가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콜마는 고체형 의약품에 강점이 있고 수익구조에서 화장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서는데 이같은 교집합의 적음이 '큰 결심'을 하게 만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CJ헬스케어가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 역시 콜마에게는 호재다. 현재 CJ헬스케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테고프라잔', 비알콜성 지방간 'CJ-14199',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J-15314' 등의 화학의약품을 시작으로 빈혈 치료제 'CJ-40001', 수족구 치료제 'CJ-40010', 안과질환치료제 'CJ-40012' 등의 바이오의약품과 7종의 개량신약까지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국내사들이 파이프라인을 늘리며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 종합제약사로 도약하려는 콜마에게는 필요하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부족했던 영업력의 입지와 더불어 유통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까지 생각해보면 향후 상승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인지 콜마는 그동안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한 의사를 수 차례 천명해왔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콜마는 CJ헬스케어의 고용승계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신약의 개발환경 독려 등 기존 기업의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콜마 내부에서는 이같은 조건을 다수 제시한 것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르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물론 국내 제약업계에도 사모펀드가 진입한 사례는 다소 있었지만 국민 정서상 사모펀드가 '먹튀'를 한 사례가 왕왕 있어왔다는 데서 CJ의 이름을 달았던 기업이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도 필요했다는 전언이다.

대금문제·수익성 악화 등 여전한 '물음표'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인수 과정이 콜마 입장에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그중 관계자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질문은 콜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섰을 때 CJ에 필요한 자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콜마는 이번 인수전에 참가하면서 투자자 세 곳과 손잡고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향후 한국투자증권 인수금융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만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긴 하지만 실제 콜마가 기업 자체로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은 그에 많이 모자라는 탓이다.

컨소시엄 구성과 자기자본 투입률이 낮은 콜마의 지분 구조 취약 위험성, 매출 및 영업익에 따른 이익 분배 등에서 당분간 콜마가 손해보는 장사를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콜마가 그동안 인수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기업이며 이후 경영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콜마의 경우 그동안 기업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진출 영역을 확장해온 바 있지만 이같이 100% 인수를 결정하기에는 CJ의 덩어리가 너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분 인수 관련 기록을 보면 콜마는 지난 2017년 7월 유전자사업을 하는 한미합작법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지분을 10.76% 인수했다. 그해 4월에는 캐나다 화장품 ODM 기업인 CSR(코스메틱 솔루션)을 인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16년 9월에는 미국 화장품 OEM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스 앤드 패키징'을 유통기업인 웜저와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콜마의 경우 콜마파마를 인수하면서 제약 분야를 키운 경우는 있지만 실제 자사의 매출 전체의 60% 수준에 육박하는 수준의 기업을 인수하는 것자체가 기업 경영에 있어 긍정적으로는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인수의 경우 규모 자체가 (콜마 대비) 너무 크다는 점이 향후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기업 문화를 비롯해 경영, 이익 분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점인 부분이 있는 만큼 (인수가 진행될 경우) 업계 내에서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콜마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우려에 "단기간의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CJ헬스케어의 임직원 등에 대한 별도의 인위적 조정 대신 제약업 관련 풍부한 경력 및 심도 있는 이해도를 보유한 전문 경영인이 조직의 결집된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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