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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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0 (금)

예스킨

좌초된 글로벌 신약개발 꿈..."도전, 계속돼야 한다"

업계, 경제성 따른 합리적 결정 분위기...중단사례 해외선 흔한 일

'올리타(성분 올무티닙)'가 글로벌 신약 개발 중단을 선언했지만 그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미약품은 13일 해외시장 경쟁의 어려움 등 경제성을 이유로 ‘올리타’의 개발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미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안타깝지만 경제성 분석 등 신중한 고민을 통해 결정한 합리적인 판단이라는게 중론이다.

올리타가 개발단계부터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한만큼 베링거인겔하임과 중국 자이랩의 권리반환 된 상황에서 다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시기상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경쟁약인 타그리소가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시점에 올리타가 글로벌 임상에 성공한다해도 이미 시장은 기울어져 있어 경제성도 떨어질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이 속도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준 편으로 아는데 좌절되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품을 개발하고 경쟁하는 부분 기간, 비용이 많이 소모 될 텐데 3상중 포기가 차라리 신중히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3상이 다 죽은 과정에서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신약 개발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알려진 상황이고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제약 업계는 그래도 글로벌 신약 개발이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인 만큼 더욱 개발에 힘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타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표적 폐암치료제 중 하나인 EGFR-TKI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2015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한국, 중국 제외)과 그해 11월 중국 자이랩에 각각 라이선싱되고 12월 국내 개발 항암제 최초로 美 FDA의 혁신치료제로 지정되는 등 해외진출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2016년 5월 식약처로부터 시판 후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2상 임상시험 자료로만 신속히 심사‧허가(신속심사)해 ‘올리타정200mg, 400mg’에 대한 제품 출시를 허가받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6월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한국명 올리타)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ELUXA) 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글로벌 허가를 발표하며 신약 개발에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한미약품은 "평균 한해 미국 FDA 기준을 통과해 혁신치료제 지정되는 15~20개 중 한미의 올리타가 한국 처음으로 지정될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은 치료제"라고 밝히고 "올리타가 1세대 폐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암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나아가 국내 첫번째 글로벌 혁신신약으로서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약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증이상반응 환자 사망...라이선스 반환 등 시련
하지만 2016년 9월 임상 시험도중 독성표피 괴사 용해(TEN) 2건과 스티븐존슨증후군(SJS, 피부의 박탈을 초래하는 심한 급성 피부점막 전신질환) 1건 등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인해 환자 두명이 사망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식약처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올리타의 안전성 서한을 보내기 전인 지난 4월 환자가 독성표피 괴사 용해로 사망했음에도 판매허가 과정에서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이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해명 자료를 통해 해당 부작용이 약과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되어 있었으며 해당 환자는 중증피부이상반응이 알려진 당뇨병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며 이미 사망사례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반영해 허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베링거인겔하임도 식약처로부터 문제가 발표된 당일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오시머티닙의 3상 결과 등의 이유로 임상 중단 및 올무티닙의 권리 반환을 통보했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라이선스를 체결한 7억3000만달러(약 8500억원) 중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680억만을 받게 됐다.

이어 중국 자이랩도 올해 3월 신약개발 전략에 변경이 생겼다는 이유로 올무티닙의 권한을 반환했다. 계약금 700만달러(약 76억원)를 받고, 향후 임상 및 허가·판매 등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8500만달러(약 910억원)를 받기로 했지만 계약금만을 받은채 마무리 됐다.

식약처가 이후 다른 항암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 환자에게도 치료기회가 제공돼야 하는 만큼 위해성보다 유의성 높다 판단하고 '부작용 설명 후 제한적 사용'선에서 논란을 마무리 지었지만 환자단체 등 여론은 악화됐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식약처에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신규 환자에 대한 올리타 처방 금지 촉구에 나섰다.

올리타의 경쟁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었고 중증피부이상반응, 사망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리타, 타그리소 급여화 이후에도 계속됐다.

올리타가 3상 승인 이후에도 한동안 임상이 진행되지 못했는데 이에 대해 연구자 및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타그리소의 존재 때문에 환자군 모집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는 “임상을 만약 진행하게 된다면 환자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한데 폐암환자의 경우 (자신의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은 분이 많아 연구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대체 약제가 있다'는 사실을 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 중단 및 권리 반환으로 인한 글로벌 개발 속도 지연과 폐표적 폐암치료제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자이랩의 권리 반한으로 인한 중국 진출 불투명 △타그리소가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이미 시판 허가를 받아 투약되고 이미 국내에도 급여화 돼 올리타의 임상 3상이 진행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으로 판단하고 개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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