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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 (목)

예스킨

'난감하구만'…영업직 많은 제약업계, 근로시간 단축에 골치

영업활동 위축 우려…생산직도 '불씨' 남아 진통 예고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제약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나왔지만 영업사원의 영업활동 위축과 생산근로자의 고용 문제 등 앞으로의 난관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직은 타격이 클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12일 업계 관계자 다수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놓고 제약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1일 고용노동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레 영업을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발 법안 통과로 쟁점이 돼 왔다. 당시 국회 환노위는 근로시간 단축 범위 및 시기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심의했고 이에 따라 주 40시간에 최대 연장근로시간이 12시간, 총 52시간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시간은 주당 최대 68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토·일 16시간)에서 주당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영업활동 위축을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재 제약사 중 상당수는 생산직과 사무직, 영업직 등을 포함해 300명 이상의 규모를 갖춘 집단이 많기 때문이다. 제조직 문제는 둘째치고 영업 활동이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제약업계의 특성상 이들의 문제는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해진다는 의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뜩이나 공정거래 자율준수(CP)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원의 공정경쟁규약, '김영란법'이라고도 불렸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방지법) 등으로 영업사원과 의약사간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무가 지금보다 영업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동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에는 저녁 시간 접대는 '사용자의 지시 또는 최소한 승인이 있는 경우에 한해 근로시간으로 인정 가능'이라는 해석을 내놨는데 사실상 약속을 잡기 전부터 상급자의 OK 사인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근무 시간이 아니다.

만약 근무 시간이 아닐 경우 부정부패방지법에서 지정하는 금액에 해당돼도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지 못해 회사 차원의 접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즉 영업사원이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가 돼야 하는데 이는 CP규정에 위배될 확률이 높아 결국 사실상 접대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의마한다는 의견이다.

휴일에 종종 있던 접대 골프 역시 상황을 공식 서류 등으로 보고하지 않으면 사실상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지 않고 전부 개인 돈으로 지출될 가능성이 있고 이 역시 금액상 업무 관련 청탁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 때문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전부터 일부 대기업은 접대자리를 만들지 않거나 2시간 이내의 접대 등을 제한해 근무 시간 외 행동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놓은 상태다.

또 하나는 국내외 출장의 경우다. 출장지로의 이동시간은 사실상 업무시간으로 편성되는데 만약 외국으로 나가면서 비행기를 왕복 24시간, 택시를 2시간가량 탔을 경우 이 시간이 근로시간으로 인정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 노동부가 비행시간이나 출입국 수속시간, 이동시간 등 '통상 필요한 시간'의 객관적 원칙을 노사가 서면합의하고 그에 따라 근로시간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초과시간 포함 52시간을 계산하면 근무시간은 26시간에 불과하다. 그곳에서의 업무 역시 계산돼 사실상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근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워크숍 및 교육의 근로시간 포함 등 가이드라인은 나왔지만 산적한 문제들은 많이 나와서 제약사 인사 및 노무 관련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조만간 유연근로시간 제도 가이드라인이 나올 예정이긴 하지만 실제 영업 환경에서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자연스레 이번 가이드라인이 단순한 지침이 아닌 사실상의 '규칙'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관계자들은 영업직의 문제와 더불어 아직 생산직의 근무시간 관련 문제도 남아있다고 이야기한다. 라인 구축을 위한 인원을 더 뽑아 문제를 줄일수는 있지만 이 역시 임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탓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조금은 업무시간에 대한 규정이 명확해지기는 했지만 영업 환경에 대한 위축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의료기관에 출입하기도 어려워지는데 접대마저 제한이 생긴다면 영업활동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라인을 가동하는 생산직도 사람을 더뽑는 것도, 이상의 근무로 통상임금만큼의 급여를 추가 지급하는 것도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 52시간 근무가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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