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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월)

예스킨

'새로 뽑아? 말아?'…주 52시간 근무에 제약공장도 답답

품절·생산부족 시에는 생산성 하락 우려도…업계 '일단 지켜보자'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제약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나왔지만 영업사원의 영업활동 위축과 생산근로자의 고용 문제 등 앞으로의 난관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중 생산직의 경우는 특히 의약품 수급과도 연관되는 만큼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업계 관계자 다수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놓고 제약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1일 고용노동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레 영업을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영업직과 함께 공장에서 생산 및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근로자들의 문제도 고민이라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같은 상황은 품절 등 제약사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공장 내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가 어렵지 않지만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사실상 초과근무가 '의무적'일만큼 다반사인데 여기서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면 말 그대로 '난처'해진다는 뜻이다.

국내 한 제약사 임원은 "지금도 직원의 초과근무는 의무적일 정도로 공장 내 상황이 다양하게 벌어진다"며 "생산 부족, 품절 등의 문제에는 급하게 의약품을 생산하고 품질을 시험해야 하는 인원이 주말근무 혹은 평일 늦게까지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직원에게 초과근무시 해당 근무시간에 따라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거나 새 사람을 찾아 공장 내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데 적재적소에 일을 할 수 있는 직원이 제때 들어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업무 자체에 이해도가 있는 이를 선발하는 '풀'도 충분하지 않다.

즉 생산이 부족할 경우 바로바로 의약품이 필요한 곳에 전달되지 않는, 생산성 부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1일 2교대를 비롯해 각 부서별 인원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많다"며 "순식간에 인원을 확충하기 어렵다는 점으로 인해 우리 회사는 시범적으로 생산 라인을 새 법률에 맞게 규정, 운영해보고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국내 제약사에게는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해외 완제품의 경우 기존에 있던 수급 불균형 문제가 커지지는 않을 것이고, 다국적 제약사는 주 52시간 근무가 적용되지 않거나 적용되더라고 이미 사내규정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은 탓에 결국 국내 제품을 생산하는 쪽만 난리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국내 제약사 중 새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300인 이상 사업장, 즉 상위제약사가 국내 제약업계 매출의 상당수를 담당하고 있어 이같은 피해가 고스란히 국내 제약업계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국내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국내사의 특성상 생산 시설의 차질이 벌어지면 이에 따른 문제점이 국내사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순식간에 사람을 채울 수 없는만큼 (주 52시간 근무) 도입 이후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지켜봐야 할 듯 싶다"고 토로했다.

근로시간 단축은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발 법안 통과로 쟁점이 돼 왔다. 당시 국회 환노위는 근로시간 단축 범위 및 시기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심의했고 이에 따라 주 40시간에 최대 연장근로시간이 12시간, 총 52시간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시간은 주당 최대 68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토·일 16시간)에서 주당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줄어든다. 또 8시간 이내의 휴일노동에 대해 통상임금의 50%를, 8시간 초과 휴일노동은 100%를 가산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50∼299인 기업과 5∼49인 기업은 각각 2020년 1월1일, 2021년 7월1일부터 법이 적용돼 향후 이같은 문제는 중소제약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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