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8.12.19 (수)

예스킨

제약업계 오너 3세 '신약, 돌격 앞으로' 그 이유는?

최근 2년새 3040 경영일선에…기업가치·입지 동시에 다지나

올해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제약업계에 오너 3세가 경영일선으로 뛰어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약과 크게 관련이 없던 이들이 '신약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성과와 기업 가치 상승을 통해 입지를 확보하려 하는 이들의 고민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일제약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허승범(38) 부회장을 최대주주로 올렸다. 삼일제약 허용 창업주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장남으로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유상증자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허 부회장은 삼일제약 지분의 11.21%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허 부회장은 삼일제약에 입사 후 경영전략실 등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2013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 2014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재의 자리에 이르고 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기존에 등장했던 허승범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최전방에 서는 마지막 단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왼쪽부터 남태훈 대표, 이상준 대표, 정유석 부사장, 허승범 부회장, 허용준 대표이사

4월 일양약품도 고 정형식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도언 회장의 아들인 정유석(42)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특히 정 신임 부사장은 일양약품 오너 일가 중 유일한 등기임원인 탓에 이번 인사가 직접적인 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현대약품도 2월7일 현대약품 고 이규석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었던 이상준(42)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해 2012년부터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아왔다. 이후 2017년 11월 신규 사업·R&D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표로 자리하게 됐다.

여기에 최근 1년간의 상황을 보면 3세가 경영일선의 전방에 서있는 제약사는 더욱 늘어난다. 3월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 허용준(43) 대표이사, 국제약품 고 남상옥 창업주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인 남태훈(39) 사장 등도 3세 경영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7~2018년 경영일선에 선 오너 3세 현황

흥미로운 점은 앞선 3세 경영자들과 유사하게 약학을 전공한 이들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3세와 달리 경영학 쪽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이 돋보인다. 허승범 대표는 미국 트리니티대, 남태훈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석사, 허용준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대 석사, 정유석 부사장은 미국 뉴욕대, 이상준 대표는 미국 샌디에이고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1·2세대 오너들 중 상당수가 약학 혹은 화학과 관련한 경영자였음을 생각해본다면 약과는 '거리가 먼' 제약사 경영자인 셈이다.

반면 이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신약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일제약의 경우 허 대표가 취임하면서 파스퇴르연구소, 백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 신약을 공동 개발 연구하고 있다. 연구개발비가 적은 편에 속하는 삼일에게는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남태훈 대표도 녹내장 치료제 등 개량신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상준 대표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신약으로 대변되는 제약사의 목적과 회사내 입지를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제약업계의 경우 업계 특성상 매우 보수적이고 형이하학적인 업계로 손꼽힌다. 특히 화학계열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곳일수록 더욱 그런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오너 3세의 경영수업은 짧게는 4년에서 길어도 10년여에 불과하다. 1·2세 오너들이 수십여년 쌓아왔던 기업의 분위기 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은 오너가 강조할 수 있는 것은 신약 개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약의 개발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기업 내에서 오너십을 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즉 기업의 가치와 사내 입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구개발 강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의 경영은 기존 1~2세 경영과 달리 오너의 위치는 높지만 업계에서의 입지가 상당수 좁을 수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회사를 결집시켜야 하는 측면, (기존 오너와의 차별화를 위해) 기존 영업행태와는 다른 전략을 보여줘야 한다는 측면 등에서 신약 개발을 독려하는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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