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8.12.15 ()

타이레놀

"판촉물? 우리나라선 영업 안돼요"…업계 볼멘소리

관계자들 세계제약협회연맹 가이드라인에 '어불성설'…"국내 환경에 적용 어려워"

"우리 나라 영업환경에서 판촉물을 안주는게 어려워요. (회사 차원에서) 어떤 지침이 내려올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요."

최근 세계제약협회연맹에서 의약품 영업을 위한 판촉물을 크게 제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에서는 이를 준수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국내 제약사에서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위주 영업 환경과 국내법상 위법사항이 없음에도 이를 굳이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 관계자 여럿에 따르면 최근 세계제약협회연맹(IFPMA)이 판촉물 전면 금지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과 관련 제약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이드라인은 처방되는 모든 의약품에 대한 모든 판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에도 판촉물은 최소한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경조사비와 더불어 의약전문가에 대한 개인의 노동력 제공을 기본적으로 금지한다.

판촉물의 경우에도 회사 로고가 나와있는 펜이나 메모지 정도의 수준을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 제약영업에는 인적 및 물적 자원 제공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학술 및 각 의약품의 스펙 외에는 개인적인 접촉을 줄인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상황이다. 이미 여기에 대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회사는 이미 본사에서 이를 따르라는 공문도 내려왔다.

문제는 국내사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먼저 국내에 적용되는 법 조항이 이미 일정 수준의 판촉물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자율공정경쟁규약(CP)에는 의약사 등에게 1만원 이하의 판촉물이 제공가능한 상황이고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지출보고서에도 1만원 이하 판촉물 제공은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미 기존 대비 상당한 수준의 판촉비 감소가 이뤄졌는데 이를 다시 줄이면 업계 입장에서는 영업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업계차원의 CP와 더불어 부정청탁방지법에도 직무 관련자와의 경조사비, 접대 등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어 굳이 이렇게까지 줄여야 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국내 영업 풍토가 아직까지 인정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는 점은 제약사들에게 상당한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오리지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제약환경에서 제네릭 영업전에서 판촉물을 줄이는 것은 회사 스스로가 어필할 만한 '구석'을 잃어버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를 국내 상황에만 맞춰 적용하기도 어렵다. 다국적사와의 코프로모션 품목이 대표적인 예다. 기준을 품목을 보유한 다국적사로 맞춰야 할 가능성이 높다. 말그대로 공동 판촉인 탓에 다국적사는 판촉물 없이, 국내사는 판촉물을 주면서 영업할 수 없는 탓이다.

만약 국내사와 다국적사 기준이 다르게 적용된다면 이로인한 편법 영업도 가능한 탓에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이를 함부로 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문화에서 정이라는 덕목은 매우 중요한데 인력 제공 등은 몰라도 경조사비를 비롯해 영업 중 커피 한잔마저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을 때의 영업상 불이익은 클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이를 그대로 국내 영업환경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얼마만큼 적용할 지는 (협회의) 의도에 달렸지만 가이드라인을 곧이곧대로 적용하기에는 분명히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넌지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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