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예스킨부산

2018.11.16 (금)

예스킨

"분회 사무국 어떤 일 하냐고요? A부터 Z까지 다하죠"

각종 회의·행사에 야근에 주말근무 빈번…'나홀로 사무국'도 많아

[기획] 약사사회와 분회 사무국①
약사사회가 강해지려면 일선 회원과 약사회를 잇는 사무국이 튼튼해야 한다. 일선 회원의 고충 해결에 앞장서고 이들의 약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최전선 일꾼이 사무국 직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처우는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전국 분회 사무국 직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사무국 활성화와 이를 위한 개선점 등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분회 사무국와 주요 업무들
②분회 사무국 직원의 고충들
③분회 사무국과 개선사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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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에는 공기 같은 존재가 있다.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다. 바로 분회 사무국 직원이다. 이들은 사무국장, 사무장, 실장, 과장, 대리 등의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어떤 식의 호칭이든 이들은 분회 사무국 업무를 관장하고 있고 일선 회원의 시시콜콜한 일에서부터 중차대한 현안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한마디로 분회 회원의 경조사 알림부터 상급약사회의 협조사항까지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다.

이들은 새로 회무를 시작하는 임원들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존재다. 특히 올해처럼 선거가 있는 해라면 더욱 그렇다. 분회장이나 임원들에게는 어쩌면 A부터 Z까지 챙겨주는 비서역할에서부터 중요한 정책사안에 있어서는 자문역까지도 소화한다. 지역내 분쟁 해결을 위해서도 임원과 손발을 맞춰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이들은 약사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만큼, 일선 약사회원을 희생하는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약국 직원은 현실적 측면에서 약사의 가족처럼 생각하지만 분회 사무국 직원은 당연히 봉사하고 희생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탓이다. 이런 의식으로는 약사사회의 허리를 강하게 할 수 없고 안팎으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도 대비할 수 없다.

전국 분회 사무국 69개 설치…96명 근무
◇전국분회 사무국 수 및 직원현황(2018년 10월 현재)

어느 단체이건 그 세를 가늠하는 기준은 최하위 조직이 어느 정도 활성화돼 있느냐다. 약사회로 치면 분회 사무국이 그렇다.

약사공론 조사 결과 전국 분회는 224곳이며 이 가운데 분회 사무국이 설치된 곳은 69곳이며, 근무하는 사무국장 및 직원의 수는 96명이다. 특히 ‘나홀로 사무국’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분회의 수와 사무국의 수가 일치하는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다른 지역의 경우 분회 수는 많지만 설치된 사무국 수가 적고 일부의 경우 사무국 없이 시간제 직원을 두고 근무하는 사례도 있다.

지부별로 살펴보면 서울지부가 24개 분회 사무국이 있고 직원은 35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경기지부가 31개 분회중 21개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직원은 총 27명이다.

인천지부는 8개 분회 중 4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중동 및 계양분회 통합사무국(1명), 미추홀구 및 연수구 통합사무국(1명), 서구 및 남동구통합사무국(1명), 부평분회(2명)에 총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강화군분회는 지부에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광주지부는 5곳의 분회 중 4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직원은 총 5명이다.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에 각 1명씩 근무하고 있다. 동구에는 분회장 약국에서 직원 1명이 업무를 보고 있다.

대전지부는 5개 분회에 통합사무국이 운영되고 있으며, 3명의 직원이 분회 업무를 나누어 보고 있다.

강원지부는 18개의 분회 중 춘천, 원주, 강릉 3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각 1명씩(총 3명) 근무하고 있다. 속초는 사무국은 없으며 직원 1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전남지부는 21개 분회중 목포(2명), 여수(1명), 순천(1명) 3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4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양만은 1곳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전북지부는 14개 분회중 익산(1명), 군산(1명), 전주(1명) 등 3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각 1명씩 근무하고 있다. 남원은 사무국은 없지만 직원 1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충남지부는 15개의 분회 중 천안 1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직원은 1명이다. 충북지부는 11개 분회중 청주 1곳만이 사무국이 설치돼 있고 직원은 1명이다.

경북지부는 23개 분회 중 포항(1명)과 구미(1명) 2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각 1명씩 일하고 있다. 다만 구미의 경우 시간제 근무자다. 경주분회는 사무국은 없지만 직원 1명이 임원 약국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다.

경남지부는 현재 18곳의 분회 중 창원(2명)과 진주(1명) 2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직원은 총 3명이다.

전국 분회 직원수 감소 추세…분회 회세 위축 우려

전국 분회 사무국 직원의 수는 지난 2010년 약사공론 조사 당시 100명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4명이 줄었다.

서울지역의 경우 2010년에는 41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35명에 불과하다. 기존에 2명 이상 근무하던 사무국에서 사무국장이나 직원이 그만두면 예산문제를 이유로 이를 충원하지 않고 ‘나홀로 사무국’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경남지부도 지난 2011년 창원통합시가 되면서 창원, 마산, 진해분회가 통합됐고 이로 인해 직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다. 진주시는 1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통합 창원시가 됐지만 창원과 마산, 진해의 보건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기존 사무국의 행정업무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부산지부는 14개 분회중 남수영구와 연제구분회가 통합사무국을 운영하면서 직원 1명이 재택근무를 했지만 올해 들어 통합사무국조차 없어진 상황이다. 대구지부는 8개, 울산지부는 5개, 제주는 4개 분회가 있지만 사무국과 직원이 모두 없다.

사무국과 직원이 없는 분회의 경우 분회장과 임원 등이 손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지부 차원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분회 사무국을 설치하지 못하는 이유는 회원 수가 적어 예산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그만큼 회의 영향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분회 사무국장은 “분회 조직은 어느 단체이건 회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약사회가 보건의료계 및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분회가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총회 준비…신상신고 독려 작업에 '진땀'

전국 분회 사무국 직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할까. 매일같이 일상적으로 하는 업무 외에도 매월, 분기별, 매년 준비해야 하는 행사들이 있다. 분회 회원수 300명 수준인 A분회의 경우를 살펴보자.

1월의 가장 큰 행사는 단연 정기총회다. 정기총회는 대개 당해 연도 1차 연수교육과 함께 개최한다. 정기총회 개최를 위해서는 전년도 12월부터 행사 장소를 섭외한다. 행사가 통상 주말에 열리다 보니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

정기총회와 연수교육만 진행한다면 강당을 알아보면 되지만 행사 후 식사까지 제공하려면 호텔이나 뷔페 등을 잡아야 한다. 그마저도 안 되면 행사장 인근의 식당을 빌려야 한다.

전년도 1년치 회계 및 회무가 정리되고 새해 예산안이 기재된 총회자료집 역시 준비해야 한다. 연수교육 프로그램은 임원진이 결정하지만 연수교육 책자는 사무국에서 준비한다.

자료가 모이면 제본작업을 한다. 장소가 섭외되고 총회자료집 등이 준비되면 회원에게 총회공고를 한다. 카톡이나 문자발송을 통해 행사장을 안내하고 홈페이지에 팝업창 등도 띄운다.

올해처럼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선거는 사무국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회원들이 합심해 분회장을 추대하면 그나마 덜하지만 경선이 되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경선을 치르게 되면 각 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표대를 빌려와야 한다.

의장단이 분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맡게 되는데 선거인 명부 작성은 사무국 직원이 담당한다. 300명에 달하는 개국회원과 비개국 회원, 면허미사용자, 회비 면제자(65세 이상), 병원약사 등 선거인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선거 공고 및 안내를 해야 한다.

간혹 후보 중에는 선거운동을 위해 회원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사무국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곤 한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월은 신상신고를 하는 달이다. 각 반회에 분회장과 임원, 사무국장이 함께 약국에 들러 인사를 하고 신상신고를 독려한다.

특히 사무국에서는 신상신고비 접수가 완료되면 그 항목에 따라 대한약사회에는 5가지를, 지부에 3가지를 각각 입금시켜준다. 분회에서는 연회비와 연수교육비 2가지 항목으로 관리한다. 모두 10개 항목의 통장이 있는 셈인데, 이를 모두 관리하는 것이다.

2월∼3월경 추가로 신상신고비가 접수돼 최종 완료가 되면 이를 또다시 항목별로 나눠 대한약사회와 지부에 보내야 한다.

설-추석 명절엔 회원·이사 등에 선물 준비

통상 2월에는 설명절과 연휴가 있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사무국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분회 이사들와 회원에게 해야 할 선물을 준비하고, 회원약국도 방문한다. 회원 약국에는 분회장과 부분회장, 사무국 직원 등이 함께 방문한다. 300개 약국이라면 1주일 꼬박 약국을 돌아야 한다.

운전은 주로 사무국 직원이 한다. 지리도 잘 알뿐더러 약국의 위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추석 명절에는 이사들에게만 선물을 주고 있다.

분주한 계절 ‘봄’, 에어콘 청소부터 연수교육까지

4월에는 봄을 맞아 약국의 에어컨 청소를 진행한다. 업체선정과 관련해서는 다른 분회에 자문을 얻는다. 저렴하면서도 회원 만족도가 큰 검증된 업체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초도이사회도 개최된다. 이를 위해 회의 자료를 준비하고 장소를 섭외해야 한다.

또 보관기관이 지난 처방전을 수거해 폐기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개별적으로 업체에 처방전을 맡기는 약국이 있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현재는 100여곳 내외의 약국이 신청하고 있다.

유효기간 경과 마약류(향정) 폐기사업을 진행하는데, 수거 및 서류작업이 녹록치 않다.

봄가을에는 행사가 많다. 각 구에서 자선다과회를 개최하는 시즌이다. 자선다과회는 보통 여약사위원회가 주관하지만 역시 행사 준비는 사무국이 한다. 뷔페업체 선정부터 사무국의 책상배치 및 정리정돈, 수백장에 이르는 초대장 배포 등의 업무가 뒤따른다.

5월에는 분회장과 사무국장이 함께 신규로 개설한 약국을 방문한다. 신상신고를 한 약국은 격려차 방문하고 미신고한 약국은 신상신고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A분회의 경우 보통 5~6곳 정도 된다.

6월에도 각 분회에서 자선다과회가 많이 열린다. 사무국장은 분회장과 함께 방문하기도 하는데, 자선다과회 성금을 미리 챙겨준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A분회는 6월에 2차 연수교육을 실시한다. 사무국에서는 자료집 제본과 공지, 알림, 공문 발송 등의 부수적인 업무를 진행한다.

천고마비의 계절 10월, 행사 준비에 허리 휜다

7월에는 당해 연도 상반기 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회무회계 감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예산집행내역 등 세입세출 내역을 맞춰서 정리하는 게 사무국의 몫이다.

8월~9월에는 여름 휴가철이 있어 사무국 업무가 다소 한가한 편이다. 그러나 보통 10월에 하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작업을 한다. 10월은 날씨가 좋아 행사가 많고 장소 섭외가 여의치 않은 탓이다.

10월에는 연수교육과 체육대회, 걷기대회, 등산대회 등 회원을 위한 행사가 많이 진행된다.

분회별로 골프대회도 많이 열린다. A분회 사무국장은 골프는 치지 않고 회원들이 골프를 치는 동안 실내 행사장에서 시상과 선물 등 진행을 준비한다.

가을에는 타 분회 자선다과회는 물론 분회 애경사, 각 대학 동문회 행사, 축하행사 등이 즐비하다. 분회장이 참석하게 되면 그 일정과 비용(성금) 등을 사무국에서 챙겨준다. 상급약사회의 주말 행사도 있는데, 분회 차원에서도 챙겨야 한다.

분회에서 전지 연수교육을 가는 경우가 있다. 분회 임원과 사무국장 등이 장소 2곳을 미리 답사한다. 숙박시설, 식사, 교육장 점검 등을 한 뒤 가장 괜찮은 곳을 선정해서 진행한다. 실무 준비는 사무국에서 한다.

12월엔 송년회 준비, 참석으로 밤늦게 귀가

11월 역시 애경사가 많은 달이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분회 회원 중 상을 당하는 사례가 있어 조문을 가곤 한다. 부의금은 사무국장 개인 돈으로 한다.

전지 임원 워크숍도 있다. 보통 분회장 임기말에 1박2일로 가는데, 장소 섭외 식사, 버스 대절, 예약 확인 등의 업무를 사무국에서 지원한다.

이달에는 상급약사회 지도감사 준비를 해야 한다. 또 봄에 실시했던 보존기간 경과 처방전 수거폐기사업을 다시 한차례 진행한다.

12월에는 분회 자체 하반기 감사를 실시하고 최종 이사회도 개최한다. 이듬해 1월 개최되는 정기총회 준비도 해야 한다. 여기에 상임이사회 송년회, 여약사위원회 송년회, 약우회 송년회, 각 반별 송년회 등에도 사무국장은 참석해야 한다.

A분회 사무국장은 “12월에는 송년회 등으로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많고 1∼2월에는 신상신고 독려를 위해 참석하는 반회가 많아서 밤 늦게 귀가한다”고 말했다.
약공덧글
홍기자 2018-11-01 23:30:13  edit del
분회상황을 이해 해 준 홍기자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악사회세가 줄어든다는 데에 대해 적극 공감.
직원 2018-11-02 09:58:37  edit del
이렇게 자세히 기사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원과 회원들이 이글을 읽고 고생하고 있구나! 마음만 가져줘도 바랄게 없겠습니다.
화이팅 2018-11-02 10:03:25  edit del

평소에는 찬밥이다가 그나마 선거기간에는 조금 대우를 받죠
나나나 2018-11-02 10:15:44  edit del

회장 선거 후보자 분들이 이 글을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쓴소리 한마디 2018-11-03 18:22:55  edit del
일부 분회 사무국에서 면대약국에게 각종 정보제공한다는 사실
물어봅니다 2018-11-04 12:00:07  edit del
의도는 높이평가합니다.
그러나 기자의 시각이라면 임원들의 입장도 기사에 포함이되야 하죠?
문제만 제기했다해서 어느분회에서 당장 직원들의 인권을 보장해 준답디까?
또오히려, 저기사에보면 저런일까지하는데 여긴 왜안하냐
마치 모두 이런일까지 해야한다라고 묘하게 공지하는듯한건 왜죠?
이런기사로 해결도 못할바에는 사무국직원들 두번죽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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