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예스킨부산

2018.11.16 (금)

예스킨

"왜 점심 약이 빠져있죠?" "좌약을 삼켰어요" 약국 사례들

처방부터 조제·투약, 복약단계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어

[기획] 의약품 사용오류 대처법, 그 대안은?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2001년 한 해 동안 123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셀프메디케이션의 범위가 넓은 미국의 경우에도 매년 15만명이 의약품 사용오류로 인한 상해를 입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학연구원 IOM(Institute of Medication) 보고서에 따르면 투약오류로 사망하는 사람은 7000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의약품 부작용 보고 활성화와 환자안전법 시행 등으로 의약품 안전관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가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관리 시스템이나 관련 통계 자료 등이 부족한 현실이다.

2016년 7월 제정된 환자 안전법 시행 이후 1년 7개월간('16.7~'18.2) 환자안전사고 보고건수는 5562건이며 이중 약물오류가 1565건(28.1%)으로 낙상 다음 많이 보고됐다.

때문에 대한약사회가 최근 발간한 '의약품 사용오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소개된 내용을 중점으로 의약품 사용오류가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약국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용오류 유형, 따라하면 좋은 의약품 관리 요령 등을 소개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상. 의약품 사용오류에 전념하는 선진국가들
중. 의약품 사용오류 원인과 약국서 만나는 조제실수 유형들
하. 따라하면 도움되는 사용오류 가이드라인


약봉투 등에 낱알의 성상, 효능·효과를 기재해 제공하는 서면복약지도 약국이 늘고 소비자들 역시 똑똑해지면서 조제실수에 대한 원인규명 등도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장청소약을 구입하려는 고객에게 모기기피제를 준 약사가 손해배상을 물게 된 사건이 있었다.

복약지도 없이 잘못 약 준 약사, 손해배상 70% 배상

장청소약을 찾는 환자에게 약사는 복약지도 없이 모기기피제 2병을 줬고 이를 모기기피제라고 생각한 환자가 이를 모두 복용,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치료와 입원치료를 받게 된 것.

환자는 약사에게 치료비 137만원과 위자료 500만원, 3개월 간 일을 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 1200만원 등 1837만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요구했다.

이에 약사는 치료비 17만원과 위자료 30만원 등을 인정할 수 있으나 자신의 책임비율이 20%에 불과하다며 손해배상금 9만5000원을 초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법원은 "약사가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 해 환자가 요구하는 약이 아닌 모기기피제를 잘못 교부하고 복약지도를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며 "응급치료비, 4일간의 입원치료비, 입원 기간 얻지 못한 수입 및 위자료를 피고에게 배상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환자가 모기기피제 포장 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치아로 뜯어낸 다음 복용한 점 등을 고려해 약사의 책임을 70%로 제한한다"고 판시했다.

약사는 만일 오류가 의심되거나 오류로 판명된 경우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필요한 처치가 신속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실수로 약이 빠졌나 본데, 다음 방문 때 다시 조제해 드리겠다', '잘못 드리긴 했는데 건강상 문제는 없으실 거예요'와 같은 얘기는 오히려 환자를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청와대나 국민신문고 홈페이지 등에는 약국의 조제실수와 더불어 약사의 태도를 문제삼는 청원 등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으므로 가능한 원만히 합의를 보는 게 좋다.

하지만 무턱대고 합의를 하겠다며 합의금을 제시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의약품 사용오류 유형은 크게 △처방단계에서의 오류 △조제 및 투약단계에서의 오류 △복약단계에서의 오류로 나눌 수 있다.

잘못된 약물 선택(적응증, 금기, 알려진 알레르기나 약물요법), 유사의약품 명칭(상품명), 유사코드, 전산프로그램 오류, 용량오류(다함량의약품), 제형오류(흡습성 약물의 1/2처방), 투여경로오류, 농도오류, 읽기 어려운 처방 등이 주로 속하는 '처방단계'와 유사의약품 명칭(상품명), 의약품 모양 유사, 의약품 포장 유사, 용량오류(다함량의약품), 제형오류(동일함량의약품), 함량오류, 투여경로오류(외용제의 복용), 농도오류(시럽), 투여간격오류, 의약품 혼합 침전물, 라벨 글씨 크기, 라벨 오류, 시럽 이물 등이 속하는 '조제 및 투약단계', 다른 사람의 약을 수령, 복용경로 오류, 복용방법 미준수, 과다복용 혹은 복용을 잊는 등의 '복약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의약품 사용오류의 법적 책임은 크게 약사의 법적 책임, 의사와의 공동책임, 대체조제로 인한 과실책임의 면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약사는 의약품 조제 및 투약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약품 사용오류에 대해 윤리적, 행정적, 민사적,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으며 약사의 책임에 있어 환자에게 건강상 피해가 없는 경우 민형사상 책임은 면제될 수 있지만 윤리적, 행정적 책임은 면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책임 한도 내에서 약사의 고의 과실을 따지지 않지만 고의성이 없는 단순실수는 충분히 소명이 되는 경우 면책될 수 있다.

고의성 없는 조제실수, 대법원 '무죄' 판결

고의성 없는 약사의 단순 조제실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판례도 있다.

검찰이 1심과 2심에서 약국이 임의 대체조제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에서 고의성 없는 약사의 단순 조제실수가 인정돼 검사의 상고를 기각한 선고가 있었던 것.

이 판결에서 약사는 알프람정0.25mg 1일1회3일분이 처방된 처방전을 받았지만, 이를 졸피람10mg으로 오조제했다.

1심에서 약사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은 약사가 알프람정을 졸피람으로 임의 대체 조제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로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했다며 항고했다.

2심에서 재판부는 △약사가 처방전에 따라 조제한 부분, 즉 환자의 부탁을 받거나 증상을 듣고 임의로 약을 조제했던 점이 아닌 점 △알프람정0.25mg의 가격이 1정당 74원인 반면 약사가 잘못 조제한 졸피람10mg은 정당 가격이 이보다 비싼 169원이어서 약사가 약을 임의로 조제할 만한 특별한 이유나 경제적인 이익 등이 있어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알프람정과 졸피람은 모두 환인제약에서 생산하는 약으로 약병의 크기 및 색상이 대체로 유사하고 알약의 색깔 또한 둘 다 하얀색으로 형태와 함량 등에 차이는 있지만 약을 꺼내는 단계에서 이미 착오에 빠져 있었다면 이후 조제하거나 교부하는 단계 등에서 이를 인식하거나 발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상고이유 주장은 원심의 판단에 이른 사실인정을 다투는 취지로서 실질적으로 사실심 법원의 자유판단에 속하는 원심의 증거 선택 및 증명력에 관한 판단을 탓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약사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거나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 위법이 없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처방단계에서의 오류

의사가 처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처방전 내용을 검토해 의문점 등 문의사항에 대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확인해 조제함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소아·유아의 경우 몸무게 등에 맞는 용량과 제형이 맞는지 확인하고 동일 효능 중복처방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방정·장용정의 분할 처방 역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처방전 판독이 어려워 발생하는 오류들도 있다. 한 처방에 처방 용량 단위(CP, TB, MG)를 혼용해 사용하거나 보험코드 미기재, 손으로 작성해 읽기 어렵고 함량 제형 표시가 미비한 경우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제·투약단계에서의 오류

처방된 의약품 용량보다 많거나 적게 조제하는 경우, 제품불량으로 유발된 조제오류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스틸녹스정 10mg 0.5정을 1.5정으로 조제하거나, 제품이 파손돼 1정 대신 0.5정이 포함된 약을 조제하는 등이 대표적이다.

처방된 의약품과 유사한 모양의 다른 의약품을 조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외관이 유사해 갑상선약 씬지록신정을 알러지약 레보세트린정으로 조제하거나, 씬지로이드정 대신 페니라민정으로 조제, 스틸녹스정 대신 비만치료제 아디펙스정으로 조제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유사명칭, 유사외관으로 인해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메티마졸정과 메치론정, 알츠하이머 치료제 디벤팅정과 당뇨병 치료제 디아릴정, 헤르벤서방정과 훼로바유서방정은 명칭이나 외관이 비슷해 조제시 주의가 필요하다.

푸로스판시럽/후로스판시럽, 코판시럽/코푸시럽, 자디텐정1mg/자니딥정10mg, 다이아막스정250mg/다아이벡스정250mg, 트란데이트정100mg/트리테이스정5mg, 테프라정40mg/케프라정500mg, 글루코바이정50mg/글루코반스정500/2.5mg, 발싸이트정450mg/발트렉스정500mg, 노바스크정5mg/유니바스크정7.5mg, 아사콜디알정500mg/아서틸정, 아반다메트정/아반디아정, 엠에스콘틴서방정/옥시콘틴서방정, 알케란정/알키록산정, 라믹탈정/라미실정, 레나젤정/레날민정, 리바로정/리베라정, 타리겐정/타리온정, 프리토정/리피토정, 판크론정/판토록정, 미드론정/미니린정, 아마릴정/알말정, 코리트산/콜프렙산, 아미오다론정/아미로정, 에날라프릴정/에나폰정, 뮤코텍트정/뮤코펙트정, 레보트론정/레보트로정, 알레바정/알레보정, 레보딘정/레보딥정, 레보라정/레보란정, 레보렌정, 레보로정, 시바스정/시바쎈정, 글리메틴정/글리메드정, 글리메린정, 글리메릴정, 글루코파지정/글루코젠정, 글루코바이정, 글루코닐정, 글루코트정이 혼돈하기 쉬운 대표 품목들이다.

현대 테놀민정과 현대 테노레틱정과 같이 동일제약회사 근접 위치로 다른 약물을 조제하기도 하며 아달라트 연질캡슐·아달라트오로스30과 같이 이름이 유사해 실수하는 약도 있다.

이밖에도 2일분 처방을 3일분으로 조제하거나, 한포당 분포된 가루약의 양이 다른 경우, 올메실탄과 메트폴민서방정을 함께 조제해 색상이 변하거나, 콜린알포세레이트 캡슐 개봉 조제 등도 광위적인 범위에서 조제실수에 해당할 수 있다.

동일 제약회사의 유사한 디자인, 동일 성분 다른 제형의 유사 외관 등 이른바 '쌍둥이 포장'으로 조제실수가 유발되기도 한다.

제픽스정 84정과 28정, 미카르디스·미카르디스 플러스나 딜라트렌정6.25mg·12.5mg·25mg, 판토라인정20mg·40mg, 아토스틴정 10·20mg과 같이 포장이 유사해 조제실수를 유발하는 약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성상변경으로 인해 약국이 '조제실수가 아닌가'하고 의심할 만한 상황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투약단계에서의 오류도 있다.

다른 환자에게 투여 대상자의 의약품을 교부하거나 동시에 처방전을 접수한 8개월 환자와 4살 환자의 약을 바꿔 조제하는 경우, 복용시간을 잘못 지시하거나 농도를 혼돈하거나 라벨오류로 인해 보호자가 시럽 50ml를 한번에 투약하는 등이다. 별도로 나가는 PTP포장약이나 외용제가 누락된 경우 등도 주의해야 한다.

복용단계의 오류는 환자가 복약지도를 정확히 따르지 않아 발생하는 오류다.

1주일에 1회 복용하는 포사맥스 플러스디나 메토트렉세이트정을 매일 복용하거나, 별도로 포장된 약을 잊어버리고 먹지 않는 경우, 환자의 판단으로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 천식 혹은 COPD 흡입용 캡슐을 복용하는 경우, 외용액 탐툼 가글을 복용하는 경우, 차광포장 약을 차광상태에서 먹여야 한다고 생각해 불을 끄고 복용하는 경우, 연고·안약·안연고를 복용하는 경우, 포장째 복용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약공덧글
차** 2018-11-10 17:06:31  edit del
장청소약을 찾는 환자에게 약사는 복약지도 없이 모기기피제 2병을 줬고 이를 모기기피제라고 생각한 환자가 이를 모두 복용,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치료와 입원치료를 받게 된 것.

다만 재판부는 "환자가 모기기피제 포장 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치아로 뜯어낸 다음 복용한 점 등을 고려해 약사의 책이을 70%로 제한한다"고 판시했다.

기사가 이해가 잘 안되네요
오타도 있고요
덧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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