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회헬스케어정책포럼

2018.11.14 (수)

예스킨

정부‧과학자, 국민과 의약품 등 '위해성 소통' 필요

서울대 약대 정진호 교수,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제안


의약품 등 생활화학물질의 위해성 평가 및 관리와 대응을 위해 정부와 과학자, 국민간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약대 정진호 교수는 8일 오후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년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제22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에서 ‘생활화학물질이 인체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다국적사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조사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탈리도마이드 사태와 비교했다.

탈리도마이드의 경우 전세계 46개국에서 1만∼2만명의 기형아 출생하는 부작용을 발생시킨 약이며, 가습기 살균제는 한국에서만 피해신고자 6000여명, 사망신고자 1325명 등을 야기시킨 제품이다.

이 사태의 공통점은 탈리도마이드는 ‘임산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완전히 안전하다’고 허위광고를 했으며, 가습기 살균제는 ‘인체에 무해하다’, ‘아이에게도 안전하다’고 허위광고를 한 것이라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부터 시판됐는데, 이 사태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이유는 등록과 평가, 허가단계에서 법과 제도의 시스템의 부재 때문이었다고 정 교수는 비판했다.

2006년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어린이가 사망했는데, 질병관리본부는 여러 차례의 조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5년간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는 ‘인체유해물질 질환 담당부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과학적 인과관계 규명이 조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지난 7년간 사회적 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학물질 전생애 주기에 대해 관련 부처의 유기적 통합관리시스템이 필요하고, ‘위해성 평가’를 통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탈리도마이드 사태에서 미국 식약청(FDA) 프란시스 켈시 박사는 제약사와 고위관리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문제로 시판승인을 불허함으로써 미국내 기형아 출생을 막을 수 있었고 FDA의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은 1938년부터 1965년까지 기존 의약품을 전부 재평가함으로써 40%를 퇴출시키는 등 화확물질 안전성평가시스템을 혁신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국회 특위 이후 흉내는 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이밖에도 △달걀 살충제 사태 △생리대 유해화학물질 △발사르탄 사태 △라돈침대 등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에서도 독성평가의 역량과 관리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위해성 평가를 하는 과학자와 위해성 관리를 하는 정부는 국민과 ‘위해성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회현안 대응을 통한 국민의 안전한 생활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과학자가 ‘위해성 소통’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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