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9.03.19 (화)

제약업계 30대 오너 바람에…업계 내부 왜 걱정할까?

약계 '생리' 이해 부족·인사 등 경영서 갈등 상존…"균형 필요" 목소리도

제약업계에 불고 있는 30대 후계구도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수직적 문화가 강한 국내사들 사이에서 오너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창업주 혹은 오너 2세가 약업계의 '생리'를 알고 있던데 반해 그렇지 않은 3·4세의 경우 너무 급격한 경영 일선 참여는 내부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 오너 2·3세 중 30대 인사들이 사내 핵심 요직으로 속속 이름을 올리거나 기업 지분 등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월1일부로 전무이사로 승진한 대원제약의 백인환(36) 마케팅본부 전무 상무. 대원제약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 전무는 미국 브랜다이즈대에서 수학한 이후 2011년 대원제약 마케팅팀으로 입사, 7년만에 전무로 고속 승진했다.

창업주인 고 백부현 회장의 장남인 백승호 현 회장이 상무로 입사했을 당시 나이가 채 30세가 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현재 백 회장과 비슷한 수순을 걷고 있는 셈이다. 아직 2세 형제 경영 상황은 공고하지만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승계를 위한 노력을 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제약업계에 부는 30대 세대교체론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사항이다. 지난 2017년 상무로 승진한 보령홀딩스 김정균(34)상무의 경우에는 경영 승계를 위한 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김 상무는 2011년 중앙약대를 졸업한 후 회계법인인 삼정KPMG에서 근무했으며 2013년 이사대우로 입사해 5년만인 2017년 상무 자리에 올랐다.

이같은 설의 시작은 창업주 김승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김은선 회장이 10년만에 보령제약 대표이사에 물러나면서 더욱 커졌다.

보령제약의 대표이사가 안재현·최태홍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되면서 상대적으로 수그러들었지만 향후 김 상무가 경영 최전방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김 회장의 외아들이라는 점, 보령제약 지분의 33.75%를 보유한 지주사 보령홀딩스의 지분 25%를 보유하며 김은선 회장(45%)에 이은 2대 주주라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2018년 상무로 승진한 동화약품의 윤인호(35) 이사 역시 세대교체론 주자 중 언급되고 있는 인물이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 상무는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수학한 뒤 2013년 동화약품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불과 4년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현재 일반의약품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비상장계열사인 동화지엔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동화지앤피의 경우 동화약품 제품 포장을 위한 유리병 등을 만드는 회사로 동화약품의 전체 주식수인 2793만1470주 중 15.22%인 425만2370주에 달한다. 여기에 실제 윤 상무가 가진 지분도 21만5840주로, 윤도준 회장과 동생인 윤길준 부회장에 이은 3대 주주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

30대 오너의 경우 기존 평균 40~50대 경영 일선에 나오는 임원 대비 젊은 감각과 추진력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데 가치를 두는 이들이 많다.

30대 오너십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인물이 동국제약의 권기범 부회장, 휴온스의 윤성태 부회장이다. 각각 34세와 33세 나이에 오른 이들은 시장내 입지를 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권 부회장은 당시 의약분업으로 침체돼 있던 일반의약품 시장에, 윤 부회장은 피부미용이라는 틈새시장에서 선전하며 기업규모를 키웠다.

반면 업계 내부에서는 제약사의 유연하지 못한 구조가 오히려 새로 경영 일선에 진입하는 후계자들에게 좋지 못한 반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창업주나 2세가 거의 대부분 약업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장해 온 약업계의 '섭리'에 정통한 인물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의 경우 정작 제약업계 특유의 문화에 발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같은 상황은 개발 등의 상황보다는 인사나 영업 등 제약 이외의 분야에서 더욱 끓어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동화의 경우 잇따른 경영임원의 교체가 경영승계 과정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소위 '썰'이 돌았을만큼 이번 CEO 사퇴에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임원급 인사와 젊은 오너의 경영 스타일을 어떻게 버무리느냐가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오너십이 강한 회사는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젊은 오너 후계자들의 경영 참여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내부적 안정과 승계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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