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광동심포지엄

2019.04.26 (금)

우황청심원

"청춘을 함께한 약국, 잠시 이전하지만 그래도 섭섭"

'심야약국' 김유곤 약사, 건물 재건축으로 약국 이전



28년간 한 곳에서 심야약국과 지역민들의 건강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온 김유곤 약사가 건물 재건축으로 인해 임시약국으로 이전했다.

1992년 현 약국을 연 김 약사는 28년간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건강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2010년 7월 10일부터 편의점 일반약 판매 반대를 위해 시작했던 심야약국과 24시간 약국은 약사사회의 상징적인 의미도 더해져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건물이 오래돼 건물주인 지역새마을금고가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사가 완료되는 10월까지 약 8개월간 인근의 임시약국으로 이전하게 됐다.
이전한 약국 외경과 내부.

김 약사는 현 약국에서 도보로 400여미터 떨어져 있는 역곡역 인근 도로변 건물에 단기 계약하고 지난 7일 약국이전을 시작했다.

김 약사는 이전 준비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약국 환자들과 일일이 소통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지만 청춘을 함께한 약국을 떠난다는 것에는 아쉬움 마음을 나타냈다.

김 약사는 “바른손약국이 옆에 있어서 심야시간대에 멀리 안가도 돼서 좋다고 하셨던 분들이 약국을 이전한다고 하니까 불안해 해 최대한 가까이 약국을 이전하고 안내를 해주고 있다”며 “28년 동안 한자리에서 청춘을 다 보냈는데 이 자리를 떠나니 마치 고향을 떠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약국을 찾은 환자들은 이전한다는 소식에 “집과 가까워져서 다행이다”, “더 멀어졌다”등 각각의 반응을 보였지만 대체로 기존 약국과 가까이 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평소와 같이 약국을 찾은 유소영씨는 “심야약국이라 도움이 많이 돼 벌써 7년간 오게 됐다”며 “이전한다는 소식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멀리가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약사커뮤니티를 통해 김 약사의 이전 소식을 전해들은 박채연 약사가 직접 부른 용달차와 함께 약국을 찾아와 약품정리, 청소, 환자상담 등을 도와주며 약사 선·후배간의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채연 약사는 “약사커뮤니티를 통해 김유곤 약사의 이전 소식을 알게 됐고 제가 운영하는 약국과 15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 오게 됐다”며 “김유곤 약사가 좀 더 빠르게 이전하고 쉬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근무약사에게 약국을 맡기고 찾아와 도와주게 됐다”고 전했다.
김유곤 약사의 약국 청소를 도와주고 있는 박채연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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