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9.03.20 (수)

약이 좋아요? '구독'해주세요…해외 '넷플릭스 입찰' 붐

호주 이어 미국도 정액형 제공…거래처 확보·공급단가 감소 등 노려

세계적 제약사들이 최근 정부와 연이어 계약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의약품 제공량에 따른 단가 계산이 아닌, 일정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 형 입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다국적 제약사 입장에서는 국가라는 가장 큰 단위의 거래처를 유지할 수 있고 각 국가 입장에서는 필요한 양만큼의 약품을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다는 데서 이해관계가 맞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주 보건당국은 길리어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머크 및 애브비 등 4개 제약사와 향후 5년간 약 7억6600만달러 규모의 C형간염 치료제 공급 계약을 맺었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계약이 사용량에 따라 가격이 늘어나지 않는 정액제 계약이라는 점.

일정 기간 계약을 통해 모든 컨텐츠를 이용하도록 하는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이름을 따 넷플릭스 모델이라고 불리는 이 계약 형태는 세계적으로도 사실상 처음이다.

이같은 계약이 나오게 된데는 호주 정부가 보건비 지출 감소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약을 개발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시간과 돈이 쓰이지만 약을 개발한 이후에는 실제 제조단가 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가격을 깎아내린 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호주 내 C형 간염환자는 미국 정부의 의약품 구매 약정 금액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7352달러 선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돈 750만원 상당인데 호주 건강보험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환자 본인 부담금은 채 5만원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최근 2년간 C형간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약 4만4000명을 상회해 계약기간 중 약 10만명이 넘는 이가 저렴한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예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미국 역시 이같은 추세에 동참하고 있는 참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는 취약계층 등을 위해 주어지는 건강보험 혜택인 '메디케이드' 내 넷플릭스형 계약을 제안해 C형간염 치료제 연간 정액제형 지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입찰에는 애브비, 길리어드, 머크(국내명 MSD)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워싱턴 주까지 동일한 내용의 계약 모델을 맺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 내에서도 이같은 계약을 맺는 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액제로 일정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이 업계 내에서 나쁜 일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가령 호주의 경우 치료제를 보유한 4곳 모두와 계약을 맺었을만큼 경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경쟁 결과보다 국가라는 가장 큰 거래처를 통해 의약품을 지급하는 동시에 대량공급으로 상대적으로 물류비 등을 절약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이번 계약이 성공리에 진행될 경우 다음 계약까지 노릴 수 있다.

건강보험 및 국민 약제비 지출을 아끼려는 정부와 안정적인 고정 판매처 및 매출 증대를 노리는 회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게 미국 업계 내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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