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광동심포지엄

2019.04.26 (금)

우황청심원

50원 놓고 환자와 실랑이 "비닐봉투 탓에 죽을 맛"

약국들 '무상제공 금지'로 마찰 발생…소비자 눈치보기 다반사

[기획] 약국과 1회용 비닐봉투①
4월부터 환경부의 1회용 비닐봉투 사용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올해 1월 시행된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통해 대형마트 등의 합성수지 봉투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일선 약국은 이전부터 규제를 받아왔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약국과 환자는 사회적 변화에 둔감하다. 1회용 비닐봉투와 관련된 약국의 실태와 규제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①1회용 비닐봉투와 약국 실태
②1회용 비닐봉투와 규제 조항
③1회용 비닐봉투와 주의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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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알려진 합성수지 비닐봉투가 약국과 약사들을 괴롭히고 있다. 약국에서의 1회용 비닐봉투 무상제공 금지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시행해왔지만 아직도 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이다.

△환자 인식 제자리…약국선 한숨

서울 강남분회(사진 왼쪽)와 강서분회(오른쪽 위), 강원도 원주분회의 1회용 비닐봉투 무상금지 관련 안내문.

문제는 환자 또는 약국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발생한다. 적지 않은 환자가 약국에서는 1회용 비닐봉투를 공짜로 제공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환경부의 규제가 심화되면서 대형마트나 제과점 등에서도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올해 4월부터는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속비닐 제외)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약값을 계산하고 봉투가 필요하냐고 물어본 뒤 10원, 20원, 50원 등을 따로 받는 것도 약국으로서는 어지간히 불편한 일이다.

10원짜리나 50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을뿐더러 환자에게 봉투값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렇다.

△환자에 '봉투값 요구' 쉽지 않아

환자의 반응도 달갑지 않다. “전에는 무료로 주더니 왜 돈을 받느냐?”라거나 “제약사에서 무료로 주는 것을 약국에서는 왜 돈을 받느냐”라는 식이다.

서울지역 한 분회 관계자는 “빵집이나 마트에 가서는 비닐봉투가 필요하냐고 물어보고 돈을 달라고 하면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꼭 약국에 와서는 왜 봉투를 공짜로 주지 않느냐고 항의한다”고 전했다.

서울 C약사는 “대형마트 등에서는 홍보가 많이 이뤄졌지만 약국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면서 “왜 약국에서는 안 주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약국에서 무상으로 받고 봉투를 가지고 마트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지역 K약사도 “봉투값으로 20원이나 50원을 달라고 하는 것도, 거슬러주는 것도 우습다”면서 “정말 비닐봉투 때문에 죽겠다”고 토로했다.

K약사는 “환자들에게 봉투를 무상으로 줄 수 없다고 말하면 ‘저 약국은 제약사에서 공짜로 나온 봉투를 돈을 받고 준다’는 식으로 반응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부의 방침은 비닐봉투를 안 쓰기 위해 무상제공을 금지한 건데, 환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그걸 안 쓰냐는 식”이라며 “그걸 가지고 돈을 받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 심하다. 강원도 A약사는 “환자와 실랑이를 하기 싫어 어쩔 수 없이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부 환자는 '봉투값 왜 올랐나' 항의도

1회용 비닐봉투의 유상제공은 고사하고 봉투값이 왜 올랐냐고 항의하는 사례까지 있다.

대전 서구청에는 지난달 13일 약국 방문객으로부터 전화민원이 접수됐다. 내용은 ‘기존에는 20원을 받다가 갑자기 50원으로 올랐는데, 왜 인상된 가격으로 받느냐’는 것이었다.

서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해당 민원인에게 “우리는 (비닐봉투) 무상제공은 안 되니 유상으로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을 뿐 우리가 가격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약국을 대상으로 비닐봉투와 관련된 항의 민원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약국에 과태료를 부과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궁여지책으로 ‘무상제공 금지’ 안내문, 저금통 등 비치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약국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약사회 차원에서 약국에 게시할 안내문과 봉투값을 받는 저금통(모금함) 등을 비치하고 있다. 환자나 약국 고객이 봉투가 필요할 경우 자율적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가져가라는 취지다.

강원지부 원주시분회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1회 용품 사용억제 정책에 맞춰 2019년 1월부터 모든 회원 약국에서 무상으로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기로 최종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분회에서 자체 제작한 '미니배너'와 '포스터'를 각 회원 약국에 전달했다. 이들 배너와 포스터에는 ‘자원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0조 제1항에 의건 ‘비닐봉투는 무상제공할 수 없습니다’, ‘필요하신 분께서는 환경부담금 50원을 부담하셔야 합니다. 장바구니를 미리 준비해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특히 회원 상호간 불신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회원 모두가 법규를 준수해 주기를 분회 차원에서 당부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분회도 올해 3월 제1차 상임이사회 결정에 따라 1회용 비닐봉투 무상제공 금지를 회원에게 독려하기 위해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300여 개의 약국에 배포했다.

또 서울 강남분회는 지난달 20일 비닐봉투 문제를 환경보호 차원으로 접근해 약사가 소비자 눈치를 보지 않고 꼭 필요할 때만 유상으로 봉투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약국 비닐봉투 유상제공 홍보 스티커와 저금통을 제작, 관내 400여 약국에 배포했다.

강남분회는 홍보 스티커에서 ‘정부 시책에 따라 제공되는 비닐봉투에 대해 환경부담금 100원을 받습니다. 낭비되는 자원으로 지구가 아파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서울 강서분회는 4월 들어 ‘내일의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란 문구를 새긴 비닐봉투 무상제공금지와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는 홍보 포스터와 돼지저금통 자체 제작해 관내 약국에 배포했다.

경기 평택시분회도 비닐봉투 사용을 자제하고 장바구니를 들고다니자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 약국에 배포했다.
약공덧글
배트맨 2019-04-08 13:50:34  edit del
100원 하면 될것을 약사회에서 50원이라고 적어서 스티커 배부하니 이렇지요...
전 100원이라고 하니 아무말 안하고 가져갈사람 가져가고, 비싸게 생각되는분은 안가져가고 합니다.
허허허 2019-04-08 14:04:20  edit del
20원이나 50원 받으면 징징징거리는데, 100원 받으면 신기하게 군소리가 없다.
100원이 대세 2019-04-08 22:15:49  edit del
10원 20원 50원 받느라 고생하시는지 사서 고생하시는 약사님들

애매한 금액으로 사람들 부담 주지말고 100원 갑시다.
십원 오십원 잔돈 안생겨서 다들 좋아합니다.
김영희 2019-04-10 12:52:17  edit del
그러게요 50원짜리 바꾸러 가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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