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제5회 이가탄 한국약사문학상 공모전

2017.12.12 (화)

한글의 불가사의와 세계화

중앙약대교수, 대한약학회장 손의동


오늘은 한글날 570돌 (1446년 10월 9일 선포;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이개, 하위지, 최항 한글학자)을 맞았고 약사의 잔치인 팜엑스포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좋은 날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글로 프린트하여 발표를 한다. 책자내용이 한글이라 오늘 따라 대단하게 보였다. 자음은 목·입·혀의 발음나는 소리이고, 모음은 성대의 진동을 받은 소리가 목·입 ·코를 거쳐 나오는 소리이다. 창제과정이 대단히 과학적이라는 것이라고 밝혀져 있고 쉽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둘도 없이 큰 자랑거리요, 세계 사람들이 놀라는 것이 한글이다. 그 이유는 한글은 현존하는 문자중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다. 24자로 무려 1만 가지의 표기를 할 수 있다. 일본어는 약300개 중국어는 400여개 소리가 난다고 한다. 또한 한국이 문맹률이 가장 낮은 점은 한글의 우수성이 큰 기여를 했다.

한글은 상당히 유동적이고 융통성이 있는 문자이다. 한글로 일본어를 표기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지만, 일본어로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종대왕의 평민을 위하고 쉽게 한 한글을 등한시하고 불행하게도 이것을 장려하지 않으며 유교와 한자를 숭상하면서 15세기 들어서면서 성종 때부터 훈구파와 사림파(훗날 사색당파로 쪼개짐)로 나누어져 사화가 발생한 것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이후 한글 암울의 300년이다.

필자는 8월 말경 FIP아르헨티나 총회에 참석하였다. 잠시 머리를 식혀 일행과 안데스(안데나스, 계단식 밭의 뜻) 산맥의 페루의 잉카문명 마추픽추(오래된 봉우리)를 둘러보았다. 어떻게 안데스의 위용을 알 수 있을까? 굽이치는 길 따라 이어지는 만년설이 있는 산맥들, 계단식 밭, 바로 그 정상을 달렸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7대 불가사의라 한다. 돌로 뜻을 표현하고 왕궁을 돌을 종이도 들어가지 않게 틈새 없이 이어가고 길게 하고 높이를 높였고, 하지·동지를 구분하여 돌로 쌓아 비교했다. 대단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글자가 없어 머리가 뛰어 난 것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저절로 만들어진 세계의 자연경관도 건축한 불가사의도 하나도 부럽지 않다, 한글은 문자이므로 그것과 비교할 수 없지만, 현재 한국이 CT, IT기술이 앞서가는 데 한글이 있어서 단시간에 가능하게 했다. 현재는 힘이 있어도 남의 나라를 마음대로 침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국경이 없다 할 정도로 지식과 정보가 급속하게 번지고 컴퓨터, 핸드폰 및 이메일 카톡의 교신은 누구나 세계를 가게끔 한다. 한글이야 말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들 수 없었고 앞으로도 만들 수 없는 세계에서 전후무후한 불가사의라고 표현하고 싶다.

주시경선생은 “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니, 이즐어짐이 없고 자리를 반듯하게 잡아 굳게 선 뒤에야 그 말을 잘 직히나니라. 글은 또한 말을 닦는 긔계니, 긔계를 몬저 닦은 뒤에야 말이 잘 닦아 지나니라”라고 말했다. 필자가 자랄 때는 경제를 부흥시킬려고 했고 한동안 한자를 무시하기도 하여 장려했지만 지금은 여러 문자를 이해하는 것이 우수한 사람이다. 오늘 광화문 세종로에서, 경기 여주 세종대왕 능(영릉) 일대에서 즉 전국각지 및 외국인을 위한 세종대왕 및 한글창제 등 사행시 대회, 한글 과거시험을 실시하여 대왕의 애민 정신을 되새겼다고 하니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한글은 일본어나 중국어처럼 음독 훈독이 없다. 즉 뜻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다른 나라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읽고 뜻이 같아지도록 노력해 한 글자에 한 소리를 내는 것이 필자는 불가사의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 혹은 한자어는 단어 위치가 바뀌면 문맥의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은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표현의 다양성으로 맞추어 질수 있다. 또한 영어와 중국어는 주어, 동사, 목적어가 같이 표현이 될 수 있지만 한글은 문장에서 주어에는 은(는), 목적어는 을(를) 붙이고, 동사는 (하)다 로 표기하여 표현의 정확성을 보여준다.

끝으로, 한글의 세계화는 이루어질까? 요즈음 방학이면 젊은이가 세계를 누비고 다닐 수 있다. 이것은 한글의 힘이고 친분 교감과 소통의 자신감이다. 작년에 이룩한 한미의 국제화와 세계 속에서 자신감은 아마 한글의 힘에서 나왔을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세계 공영어로 쓰자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실예로 문자가 없는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라는 부족이 처음으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하고 교육을 시작한 것은 세계화의 청신호이다. 제2외국어로 한글을 가르치는 나라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한글은 K팝과 찌아찌아 부족으로 부터, IT기술의 바람으로, 글로벌 제약의 힘으로 서서히 퍼질 것이다.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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