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7.11.21 (화)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김보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등 국제 사회는 항생제 내성 균의 발생 및 유행이 치료법이 없는 신종감염병과 파급력이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올해 5월 발표된 영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넘어서게 된다고 한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있는 세균만 살아남아 증식하게 되어 내성 균이 만연하게 된다. 항생제 내성 균이 만연하게 되면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어들어 작은 상처만으로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흔하게 이루어지는 수술과 치료에도 감염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렇기에 항생제 내성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등 항생제 사용이 불필요한 질병에 대해서는 복용하지 않고, 남겨 둔 항생제를 임의로 먹지 않는 등 복약지침을 준수하여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항생제 내성 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항생제 오남용은 내성 균 발생을 유발하고 생태계 순환에 의해 다시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항생제 내성 균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도 인간은 내성 균에 노출될 수 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해 범국가적, 다각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의 가속화로 영국, 미국, 일본은 이에 대한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행동계획이 필요하게 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항생제 평가결과 우리나라의 감기를 포함한 급성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처방 률은 2002년 73.3%에서 2015년 44%로 감소하였지만, 최근 4년 간은 44~45%대로 감소가 정체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항생제 내성 률 역시 인체 및 가축 모두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식약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항생제가 감기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응답한 비율이 51%,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 중단한 경험도 74%로 높게 조사되는 등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올해 8월 정부는 범세계적인 위협으로 급부상한 항생제 내성에 대응 하기 위해 관계부처합동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급성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평가를 급성 기관지 염 등 호흡기계질환 전반으로 확대, 가감지급 규모도 현행 1%에서 3%까지 확대하고,. 감염관리인 인정제도를 도입하여, 이들 전문 인력이 의료기관 내에서 항생제 관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가 보상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농축수산 영역의 항생제 사용량도 집계를 시작하여 기존 임상감시체계에 농축수산, 식품, 환경 분야의 감시체계를 연계하여 사람과 동물 간의 내성 균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등 국가 관리대책을 통하여 2020년에는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내성을 예방하려 한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인식을 개선하기 위하여 항생제 바로 쓰기 운동본부를 출범하여 범국가적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아직 항생제에 대한 국민일반의 상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기관및 약국에서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복약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적절히 알려주어야 한다. 내성 균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급속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개인위생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사스, 메르스 등 외국에서 전파되는 전염병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위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범부처가 모두 합심하여 국민의식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 2020년에는 항생제 내성이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벗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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