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KPA 심포지엄

2017.10.22 ()

지속가능 고용을 위한 혁신여건 조성필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제 이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경제현안 분석보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투자의 부진은 우리경제의 성장세에 적지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 전자, 기계, 운송장비 등 우리경제를 이끌어 온 주력산업의 경쟁력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친데 덮친격으로 중국발 과잉공급에 따라 조선, 철강, 해운 분야는 사실상 초토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2025년 65세이상 노인인구만 2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인구고령화는 생산가능 인구비중 축소와 소비시장 위축을 불러와 투자수익률저하 요인으로 작용하여 장기적으로 글로벌 투자수요 약화가 예상되고 있어 생산성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가 하향될 가능성을 비춤으로써 경기하강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총체적 난국 수준의 분위기다.

더 큰 문제는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침체 등 경제상황에 가장 민감한 분야가 고용시장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신약개발 등을 통한 초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면서 막대한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제약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고용안정성을 헤치는 근본 원인에 있어 제약산업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약산업은 2014년 기준으로 제조업 평균(21.09%)보다 높은 부가가치율(37.04%)을 보이고 제조업(18.41%)보다 높은 총자본투자효율(20.52%)을 통해 높은 고용율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일례로 미국 연구중심제약산업협회(PhRMA)의 2016년도 보고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미국의 주요제약기업들이 한 해 동안 직접창출한 일자리규모는 약 85만4000개, 간접적으로 창출한 일자리는 170만개, 유발일자리수는 188만개 등 총 444만6000개에 달하는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국적 제약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거 인력감축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인력감축의 주 요인은 블록버스터의약품 특허만료에 따른 수익률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인수합병에 따른 중복직위 감축, 신약개발 실패, 생산성 제고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등 표면적으로는 다양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업외적인 시장변화 혹은 경제상황에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신약개발혁신 생산성 개선 실패와 경쟁그룹과의 차별화 실패 등 주로 내부요인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간 76억달러 매출을 기록중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넥시움과 연간 84억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특허만료 이슈에 따른 매출저하에 대비하고 11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조만간 700명을 감원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이미 700여명을 감축한 베링거인겔하임도 고혈압약물 미카르디스 등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저하 예상에 따라 연구직 등 244명 해고를 결정하였고, 올 초 프랑스에서 500명을 감원시킨 바 있는 사노피아벤티스도 당뇨 및 심혈관부문 사업부진에 따라 미국에서 20%인력 감축 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도 조만간 연구개발, 판매 등 부문에서 1000명을 감축키로 한 바 있고, 밀란도 애보트 제네릭사업부 및 스웨덴 제약사 메다 인수 후 비용절감을 위해 약 3,500여명을 감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라이릴리도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솔라네주맙(solanezumab)개발 실패와 특허만료 되는 시알리스 등 판촉중단결정으로 조만간 수백명을 감원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알츠하이머신약 후보 공동개발 제휴를 최근 체결한 바 있다.

결국 제약산업의 고용안정성은 시장환경과 경제상황 변화라는 어쩔 수 없이 통제불가능한 외부변수 보다는 신약개발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시장차별화라는 통제가능한 내부변수에 더 많이 의존한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국민의 고용안정성과 고용율을 제고함으로써 경제위기 상황 극복의 단초 제공에 기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신약개발기업들이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시장가치 창출과 글로벌 경쟁우위확보에 매진 할 수 있는 여건을 시급히 조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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