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7.07.23 ()

새로운 한국의 경장을 만들자

중앙약대 손의동 교수


2017년도는 붉은 닭띠의 해라는 정유년(丁酉年) 元旦이 밝았다. 닭 볏은 학문을, 발톱은 용맹성인 무예를, 먹이를 함께 나누는 것은 인(忍)을, 때를 맞추는 습관은 신뢰라고 한다. 붉음은 밝으니 총명을 나타내고 이에 “총명한 닭의 해”로 풀이 된다.

닭과 관련된 지명은 거제의 대계(大鷄), 소계(小鷄) 과 포란포(抱卵浦, 알을 품음), 함양의 계곡(溪谷) 계관(鷄冠 산모양이 닭벼슬), 진해의 계산(鷄山, 뒷산이 닭모양), 사천의 가리(加利, 암탉모양이라 알을 낳아 이익)등으로 290여개나 되는 데 삶과 직접관련이 많다. 거제가 고향인 故 김영삼 대통령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또한 닭은 날로, 삶아서, 쪄서, 볶아서, 데쳐서, 구워서, 튀겨서 먹어 인간에게 대단히 주식에 유용하기도 하다. 특히 한여름엔 몸을 보해야 한다며 삼계탕으로 먹고 요즘에는 치맥이란 메뉴도 생겼다. 백년손님인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닭에게 큰절을 올린 뒤에야 신랑·신부가 비로소 합방한다. 술 주(酒)의 의미는 닭이 물을 먹는 것처럼 천천히 마시라는 뜻이 있고 말로는 ‘어유 닭살 돋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등 재미난 표현도 있다.

정유년을 역사적으로 보면 1140년 전 877년에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했고, 1597년은 정유재란(임진왜란 후 5년)이 일어났고, 1897년은 대한제국으로 고종이 즉위한 해이다. 특히 정유재란으로 일본과 중국이 참전하여 우리 땅에서 치른 국제전으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조선이었다. 조선은 전국 8도가 전장으로 변해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었다. 토지대장과 호적이 대부분 없어져 국가 콘트롤이 망가졌다.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 같은 영웅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 일본은 전쟁을 통하여 도요토미 사망(1598년)으로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정권이 붕괴하고 도쿠가와 바쿠후[德川幕府] 정권이 등장하여 도요토미의 팽창주의와는 달리 쇄국정책으로 대외정책이 변화하게 했다. 명나라도 국력이 약화되어 만주에서는 누루하치가 여진족을 통일시켜 칸이 후금을 세워 국제정세가 바뀌는 역할을 했다. 이에 필자는 올해를 국난극복을 한 중요한 해로 보고 있으며 역사는 되풀이 되지만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으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다.

돌아서 지난 몇 개월을 보면 국가적으로 망신이고 불안했다. 국정농단에 따른 시위촉발, A형 조류인플류엔자 (AI)의 전국적 확대 등으로 2000만의 닭이 희생되어 계란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국민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총명하게 대처해야겠다. 이순신 장군의 정유년에 행한 울돌목[鳴粱]해전을 상기하고 좌우명인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에 답이 있다. 13척의 배로 200여척의 배를 맞서게 한 그의 감투정신이 올해에도 필요하다. 최근 독일의 시사주간지 디 짜이트는 최근 한국에 대해 표현하기를 2차 세계대전 후 독일과 같은 정치경험을 한 국가로서 눈부신 발전과 변화에 경의를 표하면서 한편으로 극복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하면서 3대과제를 제안했다. 빈곤이 아니라 풍요의 과제, 후퇴가 아니라 전진의 과제, 독재가 아니라 자유의 과제가 난관이라 했다. 이에 필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모두가 자국민을 위한 정책을 쓰는 강한 지도자가 버티고 있으므로 새로운 리더십으로 New vision의 경장을 만들고 이를 잘 이용하는 외교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오경장 [甲午更張 1894년]은 정부가 시도한 개혁제도였다. 그 당시는 근대국가로의 변화[建陽이란 연호사용]를 위한 격동의 해였을 것이다. 개화파 관료들에 의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개혁안을 만들었으나 안팎의 정세로 개혁을 실패로 만들었다. 같은 해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무마책으로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여기서 승리한 일본 그리고 미국, 러시아 등 여러 상황이 우리 내부는 분열하게 했다. 분명히 갑오경장은 한국이 잘 될려는 몸부림이었다.

새로운 한국의 비전(丁酉뉴更張)이 성공하려면 좌파·우파, 보수·진보, 계층 간, 직업 간의 관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고 한국의 전진과 풍요를 위해 각계각층의 역할을 민주적으로 bottom-up (下意上達)방식으로 개조해 나가야 한다.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올바른 법질서를 확립하여 나가는 조건은 성립이 되었다고 본다.

갑오년의 새 경장에 기대를 건다. 새로운 지도자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언론, 검찰, 재벌, 국회 등 각계지도층은 옛날 질서를 깨부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토록 솔선해야 한다. 여기에 약계·약업·약학인도 한마음으로 진솔하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서로가 이해하고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을 성취해야 해 낼 수 있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서울 서초구 효령로 194 대한약사회관 3층   Tel : (02)581-1301   Fax : (02)583-7035    kpanews1@naver.com
Copyright (c) 2004 kpanews.com All rights reserved.

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