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용인

2017.10.24 (화)

"대의원님, '3.9 총회'가 회 살릴 골든타임 입니다"

3월 9일. 대의원 총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물론 이 글이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게재되니까 읽는 시점에 따라서는 최소 나흘 앞도 될 수 있겠다).

기관지 국장으로서 회원여론을 반영해야 할 필자의 입장에서는 미리 할 말은 그동안 두세차례에 걸쳐 다 했다. 대한약사회 대의원은 이번으로 두 번째의 총회를 맞게 된다. 그리고 내년 2월말이든 3월초든 그때가 마지막 총회가 된다. 대의원으로서는 3년의 임기라기보다 3회의 출석이 역할의 전부인 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약사회를 변혁시키는 것은 겨우 이 세 번의 출석기회가 부여된 총회에서만이 가능하고 그나마 이번 총회가 골든타입이라는 것에 정관을 파악하는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민간단체(특히 사단법인)의 총회는 비록 정관에 없는 것조차 총회가 다 이룰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기회가 결국은 이번이 마지막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총회의 권한을 발휘해야 약사회가 산다

그만큼 총회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곳이며 그 권한이 부여된 이유는 집행부가 못하는 일들을, 회장도 엄두를 못낼 일들을, 바로 이곳에서 처리하라는 (회원의)엄명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번 총회에 부여된 대의원의 책임은 무엇일 까? 과연 어떤 책임 있는 역할이 기다리고 있을 까? 흔히 총회하면 사업계획을 세우고 예산과 결산을 승인하는 곳으로만 아는 데, 사실 이 기능이 그렇게 약사회에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

이미 상임이사회와 이사회를 거쳐 다듬고 다듬은 사업계획이나 예-결산에 대해 자구나 수정하고 그리 크지 않은 문제제기나 하는 가운데 결국 거수기 노릇만 하게 되기 십상인 데, 이 보다는 지난 회기의 잘 잘못을 심판하는 역할이 총회에 더 어울리지 않을 까?

그 심판은 일에 대한 심판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일을 주관한 자에 대한 심판이다. 따라서 그 심판의 대상은 다름 아닌 임원이어야 한다. 12명의 부회장과 40명이 넘는 상임위원장에 대한 심판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름하는 장소가 곧 총회여야 한다고 여긴다.

올해 대의원 역할은 지난해 인준한 임원 심판

그래야만 다음에 집행부는 더 좋은 성과를 갖고 총회에 임하는 자세를 가질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번 총회가 정말 중요하다고 여긴다. 다음번에 잘 잘 못을 따지려면 이미 이 집행부에 주어진 과제들은 다 끝나고 판 접고 바로 새로운 선거로 돌입하는 형국이 된다.(이래서 실제로 대의원 총회는 4번의 출석 기회가 부여되면서 동시에 약사회내의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는 무한정의 회장 연임보다 4년 단임제로 가는 것이 맞다)

첫 번째 총회는 사실 회장이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전 회원의 직접 선출을 통해 뽑힌 회장에게 일단은 회원의 명대로 믿고 모든 권한을 맡기되 다음해에 그 권한을 제대로 이행하였는가를 심판하면 되었을 테니...

그런데 지난해(첫 총회)에는 회장이 희망한 상정안건은 거의 부결되었고 오직 한 가지 성취한 것은 부회장 9인에 대한 지명이자 이에 대한 인준이었다. 그리고 총회를 마치고 후에 3인을 더 지명해 1년간 일을 이끌어 나갔다.

따라서 이제는 이들 부회장에 대한 심판이 총회의 초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유력한 이번 총회의 책임이다. 첫 총회가 좀 더 현명하였다면, 선임된 부회장 하나 하나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태도로 인중을 해 나갔어야 한다고 믿는다(이점은 지부도 예외가 아니다). 나머지 부의안건에 대해서 만큼은 한해쯤 기다려 볼 줄 아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필자의 견해다.

약사회라는 것이 회장 혼자 일을 하는 조직이 아닌데도 사실상 회장의 고군분투를 조장한 만큼 담당별 부회장들의 업무수행 실적을 조목조목 따져야 할 것도 많고 어째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였는가를 추궁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상근을 비롯한 상임위가 제대로 일을 못한게 많다면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상임위를 담당하고 있는 부회장에게 있다고 보아야 마땅하다. 지휘감독권이 부회장에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12명 모두에 대해 인준 의견을 총회가 다시 낼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부적합한 부회장에게는 회장에게 새로운 인물로 대체 혹은 영입해 줄 것을 권고하는 것, 또한 바람직한 상황이 될 것이다.

일도 안하고, 일도 못하는 인물이 어째 회장과 함께 가려는가?

필자가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일을 한 부회장’과 ‘일을 못한 부회장’의 격차가 크기에 이미 앞서의 컬럼에서도 부회장 총사퇴를 주장하였지만 “소귀에 경 읽기 식”으로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11명의 부회장이 그대로 총회를 맞게 되었으니 차라리 총회가 부회장 계속 수행자격의 적부심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임원이 한번 선임되면 어째서 일을 안하거나 못하면서도 그 직을 걸머진채 회장과 함께 끝까지 (임기를)가려고 하는 지 이해가 안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 약사회 운영을 눈감고 지나간다는 것은 회원의 미래를 위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긴다.

무엇보다 일도 안했으면서, 또 아무런 성과도 없었으면서, 계속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약사회 조직의 자리를 개인의 영예를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하거나 외부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그럴듯한 자신의 위신과 위상을 지켜주는 명목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간주해야 하지 않을 까?

그런 행태에 대해 기업조직도 아닌 약사회의 수장이 야몰 차게 사표를 받는 다거나 사의를 종용하는 행동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본인이 알아서 하지 않는 한...그러니 회장이 못하는 일은 총회가 대신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 가?

그래서 대의원께 꼭 호소하고픈 바가 "이번 총회가 약사회를 살리는 골든타임 입니다" 이다. 어줍잖은 상비약 품목의 확대, 탄핵을 둘러싼 국정혼란과 조기대선정국에 임하는 약사사회의 불확실성 그리고 달라지는 정치권의 기류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보건의료 및 약사정책의 변화에 대처하는 위기대응능력의 확보차원에서라도 현재의 약사회 집행부는 일대 쇄신과 혁신이 필요하다.

사실 지부 총회에서도 이같은 여과장치가 가동되었다면 중앙회에 대해서도 충분히 할 말을 할 명분이 섯겠지만, 지금은 중앙회인 약사회의 체질개선만이라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게 달라진 약사회의 면모만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서는 일부 세력의 명분도 희석시킬 역량을 확보하게 되며 나아가 이는 약사사회의 견고한 단결력을 제고시키는, 매우 훌륭한 응고제와 접착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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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