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제13회 팜엑스포 및 KPA학술세미나

2017.06.25 ()

비타민제 시장 난립은 무엇을 말하나

얼마 전 새 운동화를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다. 특정한 브랜드를 계획한 것이 아니었지만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선이 세 개 있는' 운동화를 파는 매장이었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익숙한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그만큼 본인 스스로가 만족감을 느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써보고 싫은 제품은 사지 않았을 터임이 자명한 탓이다.

비단 운동화만의 문제는 알 것이다. 약국에서 취급하는 일반의약품 역시 마찬가지다. 배가 더부룩하면 어련히 '이것'을, 머리가 아프면 '저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시장이 공고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타민제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올해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품목을 허가받은 비타민제는 20여개. 위탁제품을 제외해도 같은 기간 채 10품목이 되지 않았음을 생각해보면 꽤 많은 수치다. 그러나 이들 중 큰 성공을 거두는 제품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비타민제나 건강기능식품 등은 '먹고자 하는' 소비자가 '먹고 싶어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크다. 자연스레 기존에 먹던 것으로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마케팅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안전한 선택을 하고자 하는 대중의 소비심리도 한 몫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모름에도 이렇게 꾸준히 나오는 비타민제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이유를 찾게된다. 그러다보면 제약사 역시 타 OTC가 아닌 비타민으로 위험성을 줄이고자 한다는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개발비는 낮고 얻게될 이득은 높은 편이니 시장을 조금이라도 차지한다면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개발붐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도 싶다.

조그만 기대감으로 판매를 하는 제약사도 안정적인 시도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다만 유사한 제품이 많은 이런 시도는 결국 시장의 하향평준화를 부를 수 밖에 없다. 음악시장의 판도로 특정 작곡가의 반복형 노래가 비판받던 2000년대 후반이나, 업체의 카피논란으로 디자인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등산용품업계처럼 안전성에 기댄 전략은 오히려 업계 전반의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짐짓 이러한 상품의 출시가 우려로 가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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