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7.07.22 ()

회와 총회 그리고 공론, 아니 모두를 겨냥한 작심 발언

[총회에 대하여]

곧 임시총회다. 그래서 필자가 작심을 하고 몇가지 발언을 준비했다.

기대이하의 3.9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 총회를 접하고 필자는 "청년약사대의원 총회를 별도로 설치하여 이를 마치 미국 의회의 하원 수준으로 운영하는 것이 어떨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원에서 모든 법안 심의가 이뤄지면 상원에서 최종 가결을 하게 되므로 의사결정력은 조금 떨어져도 모든 것이 신중하고 오히려 회원의 대의를 반영하는 것은 더욱 철저를 기하지 않게 되겠는가 하는 바람에서다.

30년 이상 대의원 등 각종 요직을 누려오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안놓고 활동하는 중-노년층이 많아 젊은 세대가 총회에 진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차제에 이들 차세대 약사사회의 주역을 회의법이나 토론문화에 익숙하게 만든 다음 이들이 현재의 대의원 총회, 즉 상원에 진입하는 우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어떨 까 하는 생각에서다.

지금의 대의원 총회도 정관개정을 할 때 아예 지부와 분회에서 중앙대의원을 직접 선출하지 않으면 대의원 진입을 못하게 하고 '원 아웃제'를 신설하여 의장단에 특별한 결석사유나 이를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단 한번만 빠져도 대의원에서 제명되는 것은 물론 향후 몇 년간 대의원에 진입 못하게 하는 등 강력한 강제 규제장치를 도입하여야 한다고 여긴다.

중요한 안건 심의와 의결에서 미리 빠져 나가도 마찬가지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정기총회의 경우 미리 몇시를 넘기면 여기에서 정회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못 다룬 안건은 차수를 바꿔 임시총회가 아닌 정기총회의 계속으로 넘어가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만약, 약사공론이 그날 촬영한 총회 전체 동영상 분량을 송출하고 이를 회원이 지켜본다면 탄식에 또 탄식을 금치 못할 뿐 만 아니라 필자의 이 견해마저도 허약하고 더 강한 개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동영상이 나가면 일찌감치 자리를 뜬 대의원을 파악할 수 있어 회원이 자신들의 대표가 있는 지 없는 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동영상 전체 분량을 내보내고 싶지만 아직은 기회를 더 갖자는 마음이다.

총회는 예산 심의만 하는 곳이 아니다.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지난해의 회무를 심판하고 새해의 사업조율을 하는 장소다. 그런 자리에 이번 총회는 당장 회원의 삶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을 정관개정(선거제도)을 놓고 파행을 빚었다.

[집행부에 대하여]

집행부도 문제였다. 준비가 안된채 총회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이런 임원들로 구성된 회가 밖에 나가면 무엇을 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회장 한 사람의 얼굴만 쳐다보는 무능한 임원들을 솎아내지 못하고(사실은 아예 임명전 부터 검증을 했으면 좋았겠지만)있는 게 안타깝다. 분명, 자리에만 욕심이 있는 것이 빤하게 눈에 보이는 임원이 있지 않은 가. 사실 부회장은 검증을 받았거나 검증이 필요한 위치다.

이같은 회장단의 (무능한)문제는 총회에도 책임이 있다. 임명비준을 받을 때 일괄적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인사검증 절차를 총회가 한다면 좋았을 뻔 했고 앞으로 이러한 비준과정도 반드시 정관에 넣어야 한다고 여긴다. 지금 갑작스러운 비준절차의 마련도 어쩌면 그동안의 관행은 내쳐두고 이번만은 해야겠다는 의도적 브레이크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총회와 약사회는 또 혼란에 빠질 것이다.

[약사공론과 회원에 대하여]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이에 덧붙여 이러한 집행부와 총회를 제대로 비판조차 못하는, 약사공론의 자정기능이 약한 것도 큰 일이다. 필자 혼자 이슈논단에 몸부림 쳐봤자 '소귀에 경 읽기'다. 약사회의 전형적인 기관지로 아예 못을 박았다. 이것(공론)은 결코 회원지가 아닌 언론이 되어 버렸다. 외부에 자해행위나 내부의 결속을 해치는 사안만 빼고 모든 기자가 자유롭게 비판능력을 갖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집행부를 비판하면 집행부가 난리, 지부와 분회를 비판하면 이 역시 법석(이 둘을 동시에 건드리면 '난리법석'이다)이다. 혹시 대의원 총회 자체를 비판한다면 회원의 입과 눈을 책임진 총회 본연의 입장을 제쳐놓고라도 과연 의장단이 들썩일 까?(물론, 아직은 의장단을 향한 비판을 한 적이 없어 이렇듯 들썩이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이 글이 나가고 나면 혹시 모르겠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조직)은 비판해도 좋으니 자기(조직)는 하지 말라는 독선에 다름없다.

여하튼 회원의 심정을 대변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는 사실상 없는 말 뿐인 회원지다. 최소한의, 발송비 정도도 부담않는 회원 역시 공론에 자기 권리를 주장할 여지가 없다. 회비에서 상징적이라도, 지원하는 게 없으니 말이다. 이럴 바에는 공연한 자원낭비만 할 것이 아니라 아예 존폐문제까지 신중히 고려해 볼 만 하다. 이 정도면 기관지도 회원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약사공론의 운영위원회는 공론의 업무와 사업에 관한 한, 최고의 의결기구가 되어야 함에도 사실상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의결기구를 통하여 그동안 제대로 이뤄진 것은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운영위원회의 안건은 '의결'이 아니라 '의견'으로서 다시 약사회 상임이사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의원 총회의 결재(?)를 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적어도 이사회까지는 가야 한다.

이렇게 해놓고 무슨 기관지의 독립성인 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한심한 실정이다. 그러면서 툭하면 명분있는 회원지라는 포장지를 씌운다. 기관지나 회원지의 구실을 하려면 약사공론 운영위원회에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하고 약사공론의 임원과 운영위원 선정을 비롯한 권한이 집행부와 대의원 총회에서 양분해 갖는 것이 마땅하다.

[그밖의 외곽 조직에 대하여]

어찌되었든, 필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약사회 조직이 오늘날 종합병동에 버금가는 위기의 조직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저기 수술을 하고 약을 먹여야 할 중환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이 글이 회무에 무심한 것이 관성으로 되어 버린 회원들의 눈에 제대로 들어올지 모르겠다. 또 평소 밖에서 약사회 자정을 외친다는 소리깨나 하던 조직의 귀에도 제대로 들어 먹힐지 모르겠다.

오늘날 까지 이 같은 약사회의 모습에 제대로 된 목소리 한번 못낸 이들 외곽단체의 경우 역시 기성 약사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본다. 그것이 필자의 솔직한 마음이다. 약사회의 미래는 정녕 이제부터 한창 배출되고 있는 6년제 약사들에게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것일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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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