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예스킨부산

2018.11.21 (수)

예스킨

“우리 약국에서 일어난 일은 언론 노출 안 돼”

최근 한 약사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 내용은 1년 전부터 한 남성이 병원을 돌아다니며 중독성과 부작용이 흔한 약을 대량 처방을 받고 환각작용을 위해 일부러 다량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약사가 오랜 기간 이 남성이 지켜본 결과 처방받는 기간이 아주 짧고, 단일제제 다량처방이 늘었으며 처방 병원과 이름이 항상 바뀌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이 남성을 주의 깊게 보게 된 어느 날 처방받은 약을 받자마자 1일 권장 용량을 초과한 다량의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환각작용을 위해 일부러 복용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의심을 갖게 됐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이 남성이 눈에 띈 이후로 이 약에 대한 대량 처방이 늘어났으며 약국을 찾아와 바로 살 수 있는지 약인지 문의하는 횟수도 늘어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 약사는 혹여나 약물중독에 의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돼 제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자는 제보를 접하고 바로 약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과 모자이크 처리가 된다는 것을 알리고 인터뷰와 CCTV영상을 제공을 받기 위해 약속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약속 당일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약국장과 상의 없이 제보한 부분이었고 약국장이 약국에서 일어난 일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며 근무약사로서 약국에서 찍은 CCTV영상제공 거절은 물론 인터뷰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문자를 받고 정말 황당했다. 약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각작용을 위해 일부러 과다 복용하는 문제점을 짚으려 한다고 전했지만 근무약사로서 어쩔 수 없다는 답답함을 말하며 연락은 끊겼다.

기사 제보 내용으로 볼 때 이 근무약사는 해당 약에 대한 부작용과 한명이 아닌 여러 명일 것이라는 예상에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심각성을 말하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 관계부처에도 알리며 위험하다는 것을 알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마약으로 분류가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들었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언론사였던 것으로 보였다.

기자는 이 근무약사의 약국장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약국, 약사가 개인주의가 심하다고 해도 약사는 보건의료전문인으로서 병용금지나 투약금지 약물 등에 대한 검토 후 그 처방전에 따라 의약품을 조제·판매하고 있다는 사전적의미를 갖고 있지 않은가.

단순 귀차니즘인 것일까?, 알고도 묵인하려는 것일까?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명이 시작해 다수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약물중독에 빠지려하는 것을 알면서 바로 잡으려 하지 않는다면 약사 자격이 의심될 만큼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약사사회는 해마다 약국범죄가 반복되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다. 약국범죄의 가장 큰 원인은 약물중독에 의한 계획범죄인 만큼 사전에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서울 서초구 효령로 194 대한약사회관 3층   Tel : (02)581-1301   Fax : (02)583-7035    kpanews1@naver.com
Copyright (c) 2004 kpanews.com All rights reserved.

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