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9.03.19 (화)

불혹 (不惑)과 졸업40년의 회상

중앙약대 손의동 교수

공자는 불혹(不惑)의 나이를 40대라며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의 마음을 체득한 나이라고 말했다. 그 후 100여년 뒤 활동했던 맹자는 40대를 부동심(不動心)의 나이라고 해서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었었다. 맹자는 사람들이 조그만 일엔 부동심을 곧잘 발휘한다고 하지만은 누군가 천금이나 큰 권세를 줄 것이니 무릎을 끓고 복종하라 하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허리를 숙여 마음이 변하게 된다고 한다. 한 시대를 살면 살아온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뭔가에 현혹 되지 아니하고 쉽게 부하뇌동(附和雷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맹자는 조그마한 일에는 부동심을 발휘했던 사람들이 돈과 권세엔 그토록 마음을 쉽게 움직이는 시대를 통렬히 비판하였다. 『사기(史記)』의 유림열전(儒林列傳)에서는 곡학아세 (曲學阿世)라는 사자성어가 있는 데, 그 뜻은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뜻을 굽혀가면서까지 세상에 아부하여 출세하려는 태도나 행동을 의미하고 있으니 이 시대에도 맞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필자가 나이 40일 때를 회상해 보았다. 미국에서의 연구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대학교 전임자리를 가진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운이 좋아 지방에서 서울로 학교를 옮겨서 더 좋은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었다.

50-60년전 만 하더라도 40세는 손자 손녀도 볼 나이이다. 실지로 저의 부친은 18세에 장가를 가서 제일 큰누나가 22 살때 결혼을 해 그 나이에 손자를 보았다. 현재는 지금 나이가 손자손녀를 볼 나이가 되어서 부친세대와는 많은 차이와 대조적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살 정도는 차이가 나는 것을 나름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지금은 60세를 넘기고 인생여파를 겪고 정년 할 나이가 되어 지금 새삼스럽게 공자의 불혹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40세와 50세에는 못 느끼던 것을 깨달은 것인 데 그때는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시기였다. 다시 인생을 살면 그렇게 생활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데 때는 이미 늦은 것 같다.

그리고 대한민국 나이를 한번 회상해 보았다. 1948년에 정부가 수립하여 40주년 때에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려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던가.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주현미 '신사동그사람' 올림픽노래로 나라를 기쁘게 해 주었고 개인적으로는 성화봉송주자로 뛰었다.

졸업한지 40주년을 맞아서 졸업40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최근 동기생들과 졸업 40주년을 맞아 은사님을 모시고 기념식을 갖고 덕담을 들었다. 사실 많은 친구는 졸업후 군대가고 취직을 하며 뿔뿔이 흩어지고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이 후다닥 지나갔었다. 처음 만난 친구도 있었다. 너무 기뻐서 얼싸 앉기도 했다. 30주년 (10년전)때는 만나 밤새 도닥거리며 주거니 받거니 한잔한 것이 엊그제 같은 데 환갑을 넘기고 이제 2세가 결혼하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사람도 많았다. 모쪼록 서로 다시 만났으니 술 마시고 대화를 마음껏 했다. 건강하며 50주년 때도 또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사람은 행복을 꿈꾼다. 현재 나이 40에는 인생의 초창기이고 꿈을 설계해 실행하고 나아가는 시점에 여유가 없다. 불혹을 느끼기에는 부족하고... 아니 모를 지도 모른다.

공자와 맹자가 말한 나이 40의 불혹과 부동심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졸업40주년에 인생의 생기와 행복을 새삼느끼며 건강100세로 달리며 의미있게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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