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8.12.19 (수)

예스킨

노인 82.4%, '5가지 이상' 약물 복용하는데…정책은 반대로?

정부가 발표한 노인 커뮤니티케어에서 약사가 배제됐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14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0%를 차지했으며 2026년이면 20.8%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인 건강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약물복용'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복용 약 평균 개수는 5.3개로 나타났으며, 약물을 5종류 이상 복용하는 노인 비중은 82.4%로 나타났다.

일본 36%, 호주 4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노인의 경우 약물 대사능력이 저하되고 약물부작용 등에도 민감할 수 있어 의약사의 중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커뮤니티케어에서 약사가 배제된 것이다.

경기지부와 전남지부 등은 이미 방문약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 역시 높은 상황이다.

경기지부에 따르면 1차 상담결과 평균 11.8±4.9개 약품을 복용했지만 이후 10.5±4.5로 소폭 줄어들었으며 중복투약 환자도 72.5%에서 65.9%로 줄었다.

지부는 "방문약사 활동을 통해 여러 성과가 확인됐고 교육·상담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며 "중복 투약, 부작용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라남도 역시 방문약료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약사회와 전라남도가 손을 잡고 고령환자와 만성질환자 등을 관리한지 2년, 나주시와 화순군에서만 실시하던 '찾아가는 사랑의 약손사업'이 도 전체로 확산되는 성과도 있었다.

약사가 보건소 측에 먼저 제의했던 아이디어가 시범사업을 거쳐 본 사업 궤도에까지 오른 것이다.

어려움도 있다. 약사가 근무약사를 구하고 약국을 비워야 하다보니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약사들은 '약국에서는 일반적인 상담만 진행하다 보니 환자를 완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직접 찾아가보면 무엇보다도 생활 환경을 볼 수 있으니 맞춤 상담도 가능하다'며 약 상자를 챙겨들고 있다.

약사들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질 높은 약료·건강서비스는 물론 건보재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영국와 미국, 일본 등은 약사를 활용해 커뮤니티케어를 추진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영국과 미국 역시 약사를 주축으로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1979년 노인전문약사위원회를 설립, 노인전문약사 자격제도를 출범해 지금까지 전문화된 약사를 배출하고 있다.

약물 이력에 대한 검토와 상담은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업무이고 약사의 전문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번에도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발이 묶이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약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약사회는 "노인 커뮤니티케어 1단계 기본계획과 관련해 약사를 통한 약료서비스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보건의료 돌봄에는 의약품 조제와 투약, 복약지도 등 보건의료인인 약사의 관리가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약사의 약력관리, 복약지도,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한 약료서비스가 제외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미 초고령화 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하는 토론회는 수차례 진행됐다.

약사회의 분명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정부 역시 자원봉사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방문약료서비스를 즉각 표준화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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