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9.03.25 (월)

오지 찾아 봉사하다 캄보디아로 떠난 약사 "참 잘했구나"

제21회 유재라봉사상 수상한 이근주 약사

오지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던 약사가 마침내 캄보디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제21회 유재라봉사상을 수상한 이근주 약사(이화약대·62)는 수상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수상에 앞서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니 기쁨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선다. 유한재단과 故유재라 여사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새기며 소외된 이웃들을 더욱 사랑으로 섬기라는 명령으로 알고 겸손히 감사함으로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근주 약사는 넉넉하지 않은 공무원 가정의 맏딸로 태어났다. 늘 편찮으시던 어머니를 건강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약대에 진학했고, 약학대학 재학시절 무의촌 봉사에 대한 꿈을 꾸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나섰다.

"돈도 없고 병원도 없어 작은 병 조차 치료받지 못하는 사연들을 들으며 무의촌 봉사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어요. 재학 중에도 취약한 의료환경에 노출된 분들을 찾아가기도 했고요."

이같은 가치관은 약사가 되고 나서도 흔들림 없었다. 약사가 된 이후에도 농어촌이나 서울역, 외국인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두천, 안산, 의정부 등을 찾아다니며 의료팀과 함께 아픈 이들에게 약을 나눠주고 손을 잡아줬다.

또 두번째 직장인 홀트아동복지회 소아과 병원에서 근무하며 어린이들을 입양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느끼며 감동했다.

"83년 부천 약대동 약국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해 왔어요. 약사로서 근무하는 시간도 너무나 좋았지만 제가 가장 기다리는 건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였어요. 휴가 때마다 오지를 돌아다닐 수 있었거든요."

그는 '95년 사이판을 시작으로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여행이 아닌 '의료봉사'를 위해 다녔다.

왜 캄보디아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들의 삶에 들어가서 함께 지내다보니 이제서야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찾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구석구석까지 보건소가 들어가면서 무의촌이 거의 없어지게 됐죠. 하지만 1960년 우리보다 잘 살아 쌀을 원조해주던 캄보디아는 지금도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가축과 사람이 한 집안에서 거주할 만큼 생활환경은 물론 보건위생에 대한 관념도 바르지 않죠."

그는 1970년대 후반 폴폿 정권의 학정으로 폐허가 되고 전 국민의 1/3이 학살을 당해 40년이 지난 지금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캄보디아 국민들을 위해 2009년 돌연 떠나게 됐다.

"남편과 둘이 가게 됐어요. 후회는 없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제가 할 일이 많거든요."

이 약사는 뿐만 아니라 학비가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교육에도 물심양면 힘쏟고 있다.

"대학시절의 꿈을 이제 이뤘구나 감사해요. 앞으로 한 5년은 더 이곳에서 지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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