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8.12.19 (수)

타이레놀

못쓰게 한다고 안써지나

최근 제법 커다란 TV를 샀다. TV를 거의 보지 않음에도 정작 기계를 사고 IPTV 셋톱박스를 설치하니 은근히 내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음을 자연히 알게 됐다. 집에 오면 자연스레 전원을 켜고 나도 모르게 보지도 않는 프로그램을 틀어놓게 된다.

그럼에도 생각할만한 거리는 종종 나온다. 최근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 증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됐다. 방송에 나온 아이들은 적게는 하루 5시간여부터 많게는 밤을 샐 정도로 조그만 화면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장점도 있다지만 스마트폰을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이니 마음이 썩 달갑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것'이 있었다.

7살배기 한 아이는 아버지가 놀아주지 않고, 어머니가 밤 11시경까지 일을 하고 오는 통에 부모의 얼굴은 볼 수가 없어 가장 중요한 가족의 애정을 받지 못하는 아이였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어머니가 전화를 집어던지기까지 했다는 아이는 어머니와는 대화를 하지만 정작 어머니에게 관심을 갈구할 때 이에 제대로 반응해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아들 역시 스마트폰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왠지 약업계에도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보건당국이 최근 난립으로 문제가 됐던 제네릭 관련 대책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약사공론>이나 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위탁·공동 생물학적동등성시험에 대한 규제 강화를 비롯해 다양한 사항이 동시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기존의 제도가 '그 당시 최선'이었다는 말을 던지며 그동안 불균형으로 벌어졌던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한다. 제약업계도 이 상황이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양 측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업계는 제네릭이 그동안 국민보건에 이바지했던 역할과 함께 난립을 막고 제약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종합대책 설계, 체계적 연구와 지원이 투트랙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단순 약가 인하 등의 기전으로는 제약업계의 풍선현상을 막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보건당국의 의견도 일견 납득이 간다. 현재의 제네릭 허가 및 판매 과정이 느슨하다는 점은 부인할 여지가 없다. 다만 그 대책에 제약사들에게 하나의 처벌로 느껴질만한 조항이 들어간다면 이는 스마트폰을 하게 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에 지날 가능성도 있다.

조만간 제네릭 관련 대책이 나올 예정이다. 정부가 아이의 스마트폰을 빼앗을지, 아니면 스마트폰 대신 아이를 향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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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