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9.01.18 (금)

타이레놀

고기가 물 만난 듯, 구름에 달 가듯 했으면

중앙약대 손의동 교수

이제 하루만 지나면 기해년 [己亥年] 황금 돼지띠의 해가 밝아온다. 사람이 돼지를 기르게 된 것은 6000년 전 쯤인데 우리나라에 돼지가 들어온 것은 1903년이다. 돼지는 혼자 따로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고 항상 몇 마리씩 같이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돼지는 인간과 식성이 유사하고,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나 생리특성이 인간과 가까워서 돼지장기를 이용해 간, 심장, 신장과 같은 장기질환자의 장기를 대체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돼지꿈을 꾸면 행운과 부를 연상하는 것이라 사람들은 좋아하고 있다.

기해년의 역사적 사건을 보면, 1839년에는 기해박해 (조선 헌종 5년)에 일어난 제2차 천주교 박해사건이 있었다. 시파(時派)인 안동김씨로부터 권력을 탈취하려는 벽파(僻派) 풍양조씨가 일으켜 안동김씨의 세도정지가 끝났다. 1899년에는 전차가 개통되었고 우리나라의 제도를 처음 반포하였고 프랑스인 라포르트가 울릉도보고서를 작성해 외국에 알렸다. 1959년에는 태풍 '사라'호가 지나가서 924명의 사망자를 내었고 불멸의 벤허영화가 개봉되었다. 그해에 국민 1인당 GDP는 81달러로 방글라데시 우간다 토고와 함께 바닥이었고 필리핀, 태국, 터키는 우리나라의 2배가 넘었고 국민총생산의 10%나 원조를 받았다. 한글을 깨우치지 않은 사람이 450만 명이었고 대학진학율이 15%도 되지 않았고 대학 졸업장만으로도 관리직, 전문직 등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고졸이하의 많은 사람은 생산직과 3D업종에 많이 가서 자연스레 학력과 직업에 맞춰서 경제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기해년은 황금돼지처럼 행운과 재복이 굴러 들어오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부자가 되어야지요는 부자돼지요. 복이 되어야지요는 복돼지요. 서로 소통 잘 되어야지요는 소통잘돼지다. 운세는 재물은 위험한 편에 속하는 해이다. 정부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지만 지출이 많은 편에 비하여 들어오는 돈이 없는 편이 적다. 필요한 곳이 많아서 자금이 압박을 받듯이 늘 돈돈 하면서 살아가는 운세가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바뀌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일의 결정과 투자를 할 때에 다른 사람과 의견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해년에는 가족의 건강과 모든 게 잘 풀리기를 바란다. 원컨대 나라와 국민, 부부, 노사, 친우 및 회사의 상하관계 등 모든 사이가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수어지교 (水魚之交), 여어득수(如魚得水)라는 표현이 있다. 유비는 인재(人才)를 찾고 자 직접 세 차례나 제갈량을 찾아가 자신을 도와 천하를 도모하기를 청하였다. 제갈량의 도움으로 유비는 촉한(蜀漢)을 건국하고, 조조(위나라)와 손권(오나라)과 삼국정립의 국면을 형성하였다. 유비는 제갈량을 매우 존경하였으며, 제갈량은 고마움에 유비에게 충성을 다했다. 유비는 반감을 가진 관우와 장비에게 내가 제갈량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 (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것으로 비유하며, 두 사람을 달래주었다. 현재는 두사람이나 인간관계의 허물없고 좋고 막역한 친분관계을 얘기하고 하고 있다.


기해년에는 소외되고 외로운 분들도 같이 어울렸으면 한다. 또한 청록파 시인중 한 분인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 나오는 것 “중략--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감상해 보면, 달관적 어조로 주변의 풍경과 나그네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표현되고 있다. 구름과 달은 환상적인 어귀이다. 외로운 나그네를 여유와 풍취가 넘치게 했다. 공자의 논어에서 나오는 글 중에 기소불욕물시어인 [己所不欲勿施於人] 즉 내가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일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먼저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은 힘들어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관계를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라 일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소수만을 위하는 개혁이나 변화는 우선은 좋을지 모른다. 많은 사람을 편하게 해 주어야 그 정책은 길게 빛을 발할 것이다.

원컨대 기해년 새해가 밝으면
모든 사람과 세상이 어울러져 가는 해가 되길 바란다.

고기가 물 만난 듯 자유롭게 헤엄쳐갔으면 한다.
구름에 달 가듯이 하루가 순조롭게 다음날 세상이 밝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 흐르 듯 달 가듯이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면
좋은 기해년이 될 것이다.


※ 본 시론은 약사공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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