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케라네일

2017.02.26 ()

계속되는 도핑, 유혹 속 위험성

최근 2014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가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러시아의 한 언론이 세계 반도핑기구의 도핑 샘플 명단을 근거로 한 자료라면서 이를 소개한 것이다.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김연아가 금메달을 찾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종목에 관계없이 약물의 힘을 빌리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먼저 스테로이드로 얼룩졌던 1990~2000년대 초반까지의 메이저리그가 있다. 2000년대 초반에 공개된 '미첼 리포트'에 의해 선수 다수의 기록과 영광이 약물로 얼룩진 것을 알게 됐고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대표적으로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을 기록했던 배리 본즈의 경우 테스토스테론과 테트라 하이드로 제스트리논(THG)이라는 두 가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90년대 후반 70홈런을 쳐내며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되살리는데 공헌했던 마크 맥과이어도 후에 안드로스텐다이온이라는 근육강화제를 복용했음이 드러났다. 힘과 근력이 필요했던 만큼 그들은 도핑을 통해서 얼룩진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UFC를 비롯한 격투기도 약물의 그늘에 있다. 순간적인 반사신경, 동체시력, 힘, 스피드가 중시되는 격투기에서도 역시 스테로이드 복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몇몇 유명선수들은 도핑테스트에 적발돼 타이틀 자격을 잃기도 한다.

◇약물복용의 양면성, 효과와 그 부작용

대표적인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계열의 경우 근육의 지속기간과 강화되는 정도에서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 동안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경우 최대 지속기간이 6개월이며 약물 복용 중단 후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복용 전보다 더 근육량이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단해도 10년 이상의 근육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일명 머슬메모리 이론이 등장했다. 물론 이 이론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기에 아직 사람에게선 단정짓긴 힘들지만 사실이라면 도핑 1회만 적발돼도 영구적으로 선수자격을 정지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또 지속기간 뿐만 아니라 같은 운동을 해도 그 강화되는 정도에서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을 복용 안했을 시에 비해 5배 이상의 강화 효과가 있으며 단백질 합성을 증진시키고 근육의 세포핵 증가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힘과 스피드가 필요한 종목의 선수들에게 달콤한 유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약물복용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입증됐다. 우선 불필요한 근육까지 강화시켜준다는 부작용이 있다. 심장근육의 비대는 심장혈관을 압박해서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약물이 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서 혈관을 막아 심장마비에 이르게도 한다. 그 외에도 공격성 증대, 고환 위축, 피부염 발생, 면역력 저하, 여성형 유방과 같은 많은 부작용들이 따라오기도 한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기존의 스테로이드 약물에 내성이 생겨서 더 강한 약물을 찾거나 약물을 병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더욱 강한 약물에도 내성이 생길 경우 따라오는 비만, 당뇨, 우울증에 대해서 더 이상 치료약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기록향상을 통해서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선수생활은 길어야 15년이지만 그 후의 남아있는 삶은 비교할 수 없이 길다. 뒤따라올 위험한 부작용을 생각하면서 도핑에 의존하기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는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 실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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