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7.07.26 (수)

마약에 대한 심리적 장벽, 얼마나 높은가요?



사회가 마약으로 다시 한 번 시끄럽다. 흔히 `마약'을 약물 중 정신에 변화를 일으키고 습관성 또는 중독성을 가지는 물질을 의미하는데 사용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마약류의 정의이다. 마약류는 코카인, 헤로인 같은 마약과 필로폰 같은 향정신성의약품 그리고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대마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환각, 각성 등의 효과를 내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영향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신체 장기의 영구적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우선 뇌의 화학물질 분비 조절기능을 망가뜨리고 해마나 뇌혈관을 손상시켜 심한 경우 뇌출혈도 일으킬 수 있다.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인 중추신경계의 훼손은 곧 다른 장기의 손상으로 이어지는데 후각, 청각 등의 감각기관 기능 상실이나 고혈압, 부정맥과 같은 심장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그 밖에 간이나 신장, 면역 시스템의 기능 부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전신이 망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마약의 위험성은 중독자의 마약 전후 사진을 본다면 더 확실히 실감할 수 있다.

물론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나 기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한외마약의 경우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지만 많은 경우 전문가인 약사나 의료인과 무관하게 사용되기에 사회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허나, 우리가 마약에 대해 살펴봐야 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들은 너무 가볍게 여겨진 채 중독성에만 초점을 맞춰 마약이 들어간 단어를 주변에서 너무 많이 활용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마약만 검색해도 마약 옥수수, 마약 핫도그, 마약 떡볶이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은 외국 검색 사이트라고 다르지 않다. 물론 이런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배경에는 그 음식들을 한 번만 맛봐도 계속 찾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약음식'을 주로 먹는 연령대에 청소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마약이 들어간 명칭을 자주 사용하다보면 마약에 대한 그들의 심리적 장벽이 무의식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자칫 마약이 나쁘다는 사실은 알지만 어떻게 안 좋으며 왜 불법인지 의구심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실제 이번 사건에 대한 매스컴과 그 여론을 보더라도 유명인이 단지 범법행위를 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었을 뿐 마약이 왜 위험한지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리의 건강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먹을거리에는 마약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면서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앞뒤 없이 나쁘다고만 하는 것은 다소 모순이 아닐까?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인의 마약 소식과 유행처럼 사용되는 긍정적인 의미의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이런 사실을 매스컴에서 충분히 고려해 다룬다면 마약퇴치 운동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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