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2018.08.20 (월)

의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기술

제4차 산업혁명이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언급된 후, 지능정보기술의 일종인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 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유무선인터넷 기능을 넣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 지능형 네트워크이다.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재 의료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여러 제약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바이탈리티(Vitality)가 개발한 ‘글로우캡’
복약 불순응은 의료계의 애로사항이다. 글로우캡은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복약추적시스템이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시스템이며 미국 최대 의약품 체인점인 CVS Corporation 혹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Amazon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복용 시간이 되면 약병에서 소리가 나고 주황색 불빛을 내며 복용을 재촉한다. 약병을 열었을 때 이를 감지하여 무선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AT&T의 무선망을 통해 정보를 바이탈리티사의 서버로 전송한다. 만약 복용하지 않으면 환자와 보호자, 주치의에게 연락이 간다. 또한 약을 복용한 정보는 보고서 형태로 자동 기록된다. 글로우캡을 이용한 환자들의 복약 이행률은 98%까지 높아졌다.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제약사 오츠카 공동 개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는 2017년 11월 13일, 미FDA가 최초로 허가한 디지털 의약품이다. 아리피프라졸 성분인 이 약은 국내에서 아빌리파이(Abilify)라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항정신병 약물이다.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가 개발한 센서가 내장된 오츠카의 아빌리파이 정제로, 약물 복용 시 위산에 접촉한 센서가 웨어러블 패치에 정보를 보낸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 혹은 포탈을 통해 패치에 수집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생리적 데이터도 기록할 수 있으며 글로우캡과 마찬가지로 보호자와 의사 역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추적할 수 있다. 미FDA의 의약품 평가 연구 센터 정신과 담당인 Mitchell Mathis 박사는 "정신과 질환 특성상 약물 추적시스템은 일부 환자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기술의 한계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상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가격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글로우캡은 상품 자체로는 10달러이지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1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금액일 수 있다.

또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의 공동 개발자인 오츠카는 실질적인 복약 순응도 개선효과나 아빌리파이 용량 조절에 관한 기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약물 탐지가 지연되거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시간 추적용 및 응급상황에서 추적 용도로는 권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빌리파이를 포함한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상품들이 실제로 복약 순응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보안문제는 사물 인터넷 기술이 사용되는 분야에서 공통적인 한계점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건강 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사물 인터넷 해킹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에 따른 로드맵을 마련하며 안전한 사이버 사회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약사의 직능은 과거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여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물인터넷이 바탕이 된 디지털 헬스케어 상품 및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patient centered care’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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