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8.12.19 (수)

4차 산업 혁명과 함께 사라질 직업 ‘약사’

약대생이 된 이후 친구들을 만나면 '이제 약사라는 직업이 곧 없어진다는데 어떻게 하니?”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기계들이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는데?'라는 우려 섞인 질문을 종종 받는다.

당시의 나는 미래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기에 머쓱하게 웃으며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인해 미래에 사라질 직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10년에서 20년 이내에 현재 직업의 절반이 사라진다고 발표했는데, 사라질 직업 명단에서 약사라는 직업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의 배경에는 제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의 시대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 등이 핵심이다.

4차 산업 혁명이 미래의 중심 산업이 될 거라는 것을 뒷받침하듯 영국 영구진(英 글래스고 대학 연구진)은 3D 프린터로 의약품을 찍어내는데 성공했다.

약사가 아니어도 의사 처방전만 있다면 누구나 집에서 프린터로 자신의 의약품을 제조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먼 미래뿐 아니라, 지금도 조제 자동화 시스템과 항암제 주사 조제 로봇이 상용화 되어가고 있다. 약사의 일자리가 결국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예비 약사인 나는 변화하는 큰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2018 미리 보는 4차 산업혁명 박람회'가 열리는 것을 알게 됐다. 박람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과학기술들을 체험하고 발전 방향을 탐색하는 것을 돕는 장소였다. 고민 해결을 위해 주저 없이 박람회에 참가했다.

박람회에서 많은 기술들을 체험을 하면서, 많은 미래 기술들이 '고령화사회'를 대비하며, 젊은 세대들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이며, 2025년에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UN의 고령화사회 분류 기준을 보면 초고령 사회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의미한다.)

또한 젊은 세대는 부모님 세대 보다 더 풍족한 환경에서 성장해왔기에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추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렇게 초고령화 사회가 진행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이다. 또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환자들은 단순히 약을 받고 하루 세 번 먹으라는 복약지도 이외에, 내가 먹는 약이 무슨 약이며, 무엇을 주의해야 하며, 어떤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더 도움이 될지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클 것이다. 이를 위해 심도 있는 복약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통해 생각해보니, 자동 조제 시스템과 항암제를 만드는 기계 등은 약사에게 있어서 위기가 아니라 큰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자동화 기계화가 진행되면, 약사는 더 이상 개인 약국의 조제실 안, 종합병원의 약제실 안에서만 머물지 않아도 된다.

4차 산업 혁명이 기존 약사의 많은 일들을 대신해준다면 약사들은 환자들이 있는 필드로 진출하여 환자들과 더 오래 교감하며 복약지도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초고령화 시대로 증가한 환자들과 젊은 세대의 건강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약사라는 직업이 국민 인식에도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중에 나를 걱정해주던 친구를 만나면 이제는 자신 있게 이야기할수 있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바를 인지하고 그에 맞추어 나간다면 약사에게 4차 산업 혁명은 위기가 아니라 큰 도약이 될 수 있다"라고.
  • 타이레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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