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한국약사문학상공모전

2019.02.21 (목)

약대 통합 6년제, 유능한 인재 개발 기대

약학대학 증원과 증원 시 채택할 약대 교육체계를 두고 복지부와 약사회가 대립 중이다. 현 사안은 단순히 입시정책을 넘어서, 현직 약사와 약대입시생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 의견 수렴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원과 관련해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전약협)에서도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교육부로부터의 응답을 받은 바 있다. 전약협의 건의로 교육부는 제약연구개발기반이 잘 갖춰진 학교에 우선적으로 증원이 이뤄지도록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약대 증원에 대해 교육부와 약사회⋅약교협이 의견을 쉽게 모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4 약대 편입학 제도로 약대에 진학해 1년의 학교생활을 마친 필자의 진솔한 심경을 어렵지만 기고하고 싶었다. 약대생이 바라보는 약대 증원에 대한 의견이다.

약대 2+4년제 도입배경, 실태는?

약교협은 특수 전문직업인 양성에 필요한 적절한 수학기간 확보, 약사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실무실습기간 확보, 6년제 약대의 세계적 추세에 맞춤 등의 이유로 2011년부터 약대 2+4년제를 도입해 실시해왔다. 고교시절부터 약대를 지망했던 필자는 그런 제도에 맞춰 자연대학으로 진학, 2년을 수학한 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에 응시해 약학대학에 진학했다. PEET는 누군가에게는 전문직을 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그런 장점에 비해 감수해야 할 기회비용이 더 많은 시험이라는 생각이 필자의 의견이다. 그래서 필자가 2+4년제를 거쳐 약대에 진학한 것은 맞지만, 이 유산을 후대 약사에게 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많지 않다.

우선, 사교육비의 부담이 막심하기 때문이다. 대입수능시험의 경우, 응시생 수가 많고, 시험내용이 고교 수준을 웃돌아 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학원교사 포함)가 상당수 확보된다. 그에 따라 교재나 인강의 교육비가 비교적 낮게 책정된다. 하지만 PEET의 경우, 수능에 비해 응시생 수가 작고, 시험범위가 대학 1,2학년 자연과학 범위라, 이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는 자연대 석⋅박사 출신, 의약계열 출신 등으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사교육비가 높게 책정되며, 높은 사교육비로 인해 대부분의 PEET 준비생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외에도 약대 예과 2년으로 대체된 전적대의 2년과 PEET 준비시간은 오히려 약대 본과과정에서 공부기량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약학대학 합격생 대다수는 2+4년 제도로 인해 20대 초반을 고3 수험생 혹은 그 이상으로 치열하게 보낸다. 하지만 편입은 본과 1학년인 3학년으로 입학하는 것이므로, 약학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여유를 누릴 시간이 없이 공부해야하는 학사이다. 통합 6년제로 전환할 경우, 수능 후 예과 2년을 거쳐 본과 4년을 공부하게 되므로, 예과 2년의 완충기간이 확보돼 약대 본과공부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유능한 약학인재 개발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통합 6년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

통합 6년제의 시행이 이뤄지더라도 보완돼야 할 과제가 존재할 것이다. 체제 개편으로 2+4년제 약대생과 6년제 약대생들이 선⋅후배관계가 되었을 때, 나이⋅출신 차이로 인한 어색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선후배 간의 잦은 교류와 친목도모를 통해 성숙하며 화기애애한 대학 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진출 후에도 동류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약사, 현 2+4년제 약대생, 그리고 미래의 6년제 약대생 모두가 바뀌는 제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약사회, 약교협, 복지부, 교육부의 명쾌한 정책 결정 합의로 약학발전의 항해에 순풍을 불어넣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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