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스포츠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과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일부에 의해 약물의 불법 유통 문제도 급증했다. 이 가운데 체육인들의 올바른 약물 복용과 정확한 영양정보 전달을 위해 약사들이 뭉쳤다. '스포츠영양약학 연구모임(이하 스연모)'은 스포츠·영양·약학을 통해 약사의 직능을 강화하고, 체육인들에게는 건강하고 공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 건강한 몸과 식단에 관심이 뜨거운 요즘,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영양과 약물정보는 무엇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4) 반하마황과 마찬가지로 ephedrine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일복용량 4~12g의 최대용량으로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대략 0.00034μg의 ephedrine이 검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MRPL인 10μg/mL을 상회할 수 없는 수치이므로 도핑 문제는 없다.
(5) 백굴채양귀비과에 속해 codein과 morphine을 함유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백굴채의 alkaloid를 분석한 논문에선 둘 다 발견되지 않았다. 앵속각은 포함돼 있으며 마약류로 분류되고 사용이 불가하다.
(6) 맥문동, 생지황, 육종용Glycerol이 2018년 1월 1일부터 WADA 금지목록에서 삭제돼 해당 사항이 없다.
(7) 지실, 지각Synephrine 성분이 문제가 된다. WADA의 모니터링에 속해있는 성분이다. ephedrine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며, 유사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간주된다. 지실의 함량은 찾을 수 없으나 지각의 synephrine 함량에 대한 연구는 많다. 지각의 일일 복용량인 4~12g을 기준으로 33.6~100.8mg이 검출될 것으로 추정한다.
시중의 오렌지 주스에 14.61~120.39mg/kg의 함량으로 들어있고 1L 섭취시 100mg이 넘는 synephrine을 섭취한다고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유래되는 허용 범위내이므로 도핑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로 보인다.
(8) 사향스테로이드, 지질, 펩티드 등 다향한 화학성분으로 구성됐다. 체내에 들어가 동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에서 도핑검사와 관련 주의해야 할 한약재로 간주하고 있다. 100mg 투여군은 모두 도핑음성반응이 나왔지만 200mg 투여군 중에서는 양성반응이 가끔씩 나왔다. 사향 복용량에 따라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사향이 고함량 포함된 원방공진단 등의 약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반복적으로 투여할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복용 종료 후 2일째 소변에서 etiocholanolone, androsterone을 비롯한 거의 모든 성분이 복용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루 100mg 이내로 최소 2일 이상의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
(9) 귀판WADA에서 금지하는 동화작용제나 glucocorticoid와 같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닌 천연스테로이드다.
(10) 해구신미량의 androsterone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반감기가 대략 19~20분으로 매우 짧기 때문에 약 2~3일간의 휴지기가 필요하다.
(11) 자하거인태반에 함유돼 있는 progesterone, cortisone,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등 다양한 호르몬 성분으로 인해 주의해야 할 한약재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2005년 7월부터 자하거가 산모로부터의 병원성 미생물 등에 의해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대한약전 외 한약(생약)규격집에서 삭제됐다. 그 후 약사법에 의해 생약 형태의 자하거는 유통이 금지됐다.
이후 2006년 7월부터는 인태반 유래 의약품을 원료의약품 신고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그 이후부터는 임상에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관리된 한약조제용 자하거를 원료로 조제한 약침이나 주사제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고압멸균의 과정에서 호르몬이나 바이러스의 감염력 및 혈액까지도 제거된다.
(12) higenamine2017년부터 WADA 금지목록의 S2(펩티드호르몬, 성장인자, 관련 약물 및 유사체)로 분류됐고, MRPL은 10ng/mL이다.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 연자심을 복용한 후 추정해 보면 1g만 복용해도 9.5~15.9ng/mL의 higenamine이 소변으로 배출돼 MRPL을 초과한다.
연자육의 경우 1g 복용 시 1.92~3.84ng/mL의 higenamine이 소변에서 검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4g을 사용한다면 7.7~15.4ng/mL가 소변에서 검출될 것이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김준영 약사. 스포츠영양약학 연구모임. 봄사랑약국.
참고문헌1)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
2) 대한한의학회지 '한약의 도핑 안전성에 대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