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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만큼 부작용도…'진통제'를 대하는 자세는?

이브 vs 그날엔 vs 이지엔6 <3>

2020-12-21 05:50:36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No 재팬 운동이 시작된 지 일년이 넘었다. 약국에서도 약사들의 노력으로 숨겨진 일본 의약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퇴출하는 운동이 활발하나 아직은 전체적인 의약품 부분에서는 그 성과가 미약해 보인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다양한 제품이 이미 한국에서 허가돼 있으며, 미허가 제품도 해외직구 형태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 OTC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OTC의 성분이나 응용방식에서도 한-일간 유사한 점이 많고, 일본의 OTC설명자료는 우리에게 상당한 참고가 될 수 있다. 이에 한정선 약사가 ‘기묘한 일본 OTC 파헤치기’를 연재한다. 격주로 진행되는 이번 연재는 △약국에서 찾는 일본 OTC △한국과 일본 동시에 있지만 차이가 있는 OTC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본 OTC 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한국 OTC와 비교 및 관련 영양성분, 한약제제 등을 함께 설명해 약국 업무에 실제적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편집자 주]

3. 일본의 OTC 분류 체계와 이브(EVE)의 약국 상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약을 구하고 사는 심히 충격적인 내용의 이 글은 인터넷에 올라온 맘카페에서의 대화 내용이다. 

심지어 생리통 때문에 초등학교 딸이 복용했다는 글도 올라온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가 국내에 많이 있고 쉽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일본에서는 이러한 해열진통제류가 일반의약품 중 지정제2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사 및 등록판매자에게 구입이 가능하므로 관광객이 드럭스토어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의약품의 온라인 판매가 2014년 6월부터 허용돼 구매 대행을 통한 구입도 가능하게 됐다. 그럼 문제가 없는 것인가?

우선 일본의 OTC 의약품의 분류에 대해 알아보자.

2009년 6월에 시행된 개정된 약사법에 따라 약품의 효능이나 부작용 및 위험 정도에 따라 OTC 의약품을 크게 3가지로 분류했고 그내용은 다음 <표5>와 같다.


이글에서 다루는 이브(EVE)는 ‘지정(指定)제2류의약품’인데 제2류의약품 중에서도 특히 주의를 요하는 분류의 의약품이다. 

감기약, 해열진통제, 무좀약, 치질약 등이 속하고 성분으로는 아스피린, 아모롤핀, 이부프로펜, 에스트라디올, 에텐자미드, 케토프로펜, 코데인, 디펜히드라민, 살리실산, 덱사메타손, 테르비나핀, 히드로코티손, 부테나핀, 프레드니솔론 등을 포함한 총 53품목, 생약으로는 센나와 마황을 포함한 9품목이 이에 속한다. 

지정제2류의약품의 정보제공은 기본적으로 제2류의약품과 같으나 좀더 적극적으로 제공을 하도록 한다. 

지정제2류의약품을 구분할 수 있는 겉포장의 표시방법은 <표6>과 같이 ‘2’를 사각이나 원형으로 테를 둘러 표시하도록 한다.


그럼 일본내 이부프로펜의 용법, 용량 및 소비자에게 제공 되고 있는 정보제공에 대해 알아보자. 

OTC의약품에 사용되는 이부프로펜의 일반적인 1회 용량은 150mg(1일 최대 함량 450mg)이며, 해열진통제로 사용시 의료용의약품과 같은 기준인 1회 용량 200mg(1일 최대 함량 600mg)까지로 정해져 있다. 

한때 1회 용량 200mg (1일 최대 함량 600mg)제품이 제1류의약품으로 분류될 정도로 우리나라나 FDA기준보다 엄격하다. 

복용가능한 연령도 의료용의약품의 경우 5세부터, OTC의약품의 경우 15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제공의 항목은 배합성분, 효능 및 효과, 사용상의 주의항목(하지 말아야할 것/상담할 것/그 외의 주의로 세분화돼 있음) ,용법 및 용량 등의 항목이 있다.

이부프로펜 제품의 경우 ‘하지 말아야할 것’(복용금기)의 항목에 15세이하의 소아, 출산예정 12주이내의 임산부는 복용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이부프로펜이 함유된 감기약의 경우 5일을 초과해 복용하지 말 것으로 기재돼 있다. 

‘상담할 것’ 항목에는 수유부, 고령자, erythematodes(홍반성낭창)로 진단받은 경우, 심장병, 신장병, 간장병, 위십이지장궤양,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환자 등의 경우 의사, 약사, 등록판매자에게 상담을 하도록 기재돼 있다. 또한 판매시 치료중인 질환이 있는지,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천식증상이 있는지 등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OTC 의약품의 분류는 ‘셀프메디케이션 추진에 의한 의료비 절감’을 목적으로 일반인이 의약품의 리스크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나, 현재의 판매체계나 현황으로 보았을 때 정보제공의 부족으로 인해 오남용, 부작용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내 우려와 걱정의 소리가 높다.
 
NSAIDs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의 하나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위장관계 부작용, 심혈관계 부작용, 신독성 등 다양한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연령 금기는 없는지, 오남용이 되지 않는지, 환자에게 위험요소가 없는지 확인이 가능하도록 약사의 복약지도 하에 판매가 되어야 하는 약임을 일본 이브(EVE)진통제를 찾는 분에게 알려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여성 생애주기 및 호르몬 관련 증상 이해
여성은 2차 성징 이후 폐경기까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여러 증상을 겪게 된다. 

생애주기로 보면, 초경 및 월경통(월경곤란증)→월경전증후군(PMS)→폐경이행기(에스트로겐 우세현상)→폐경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극단적으로 요약하면 월경통→PMS→폐경이행기 및 폐경기로 이어지는 일련선상을 생각할 수도 있다.  

각 단계에서 불편한 증상을 보면

(1) 초경이 시작된 후에 월경통(월경곤란증)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월경통 자체도 문제지만, 2차적으로 편두통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출혈로 인한 빈혈, 배란기 이후 프로게스테론 상승으로 여드름 등의 피부트러블 발생 등 여러 고민을 안겨준다. 

월경통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되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는 임신과 출산 경험 후 개선되기도 한다.

(2) 점차 월경통이 개선되면서, 월경전증후군(PMS)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경중 차이는 있으나, 35세 이상 여성의 80%가 PMS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을 정도로 흔하다. 

물론 월경통과 월경전증후군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다. PMS의 상세한 병리기전은 생략하고 주로 배란 이후에 월경이 다가오면서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수반하는데, 기억하기 쉽도록 4가지 특징을 ‘ADCH’로 표현하기도 한다. PMS의 ADCH를 간략히 소개하면 

① Anxiety 
월경이 다가올수록 불안, 초조, 보통 때와 다른 충동 감정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도벽이나 이상행동, 성욕 급증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② Depression 
우울감을 호소한다. Anxiety 증상과 복합돼 이상 행동이나 충동적 감정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원인불명의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아래에 설명할 Hydration과 복합되면 여러 신체증상을 동반한다.

③ Carbohydrate 
탄수화물, 즉 단 맛의 욕구가 증가한다. 보통 때 좋아하지도 않던 초콜릿을 여러 개 먹거나, 계속 과자를 먹는 행동은 흔히 관찰할 수 있으며, 혈당이 불안정해지거나, 체중증가, 부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④ Hydration 
수분이 저류하는 증상이다. 흔히 부종이라고도 하는데, 손발이 붓고 얼굴이 붓는 것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세포간질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외관상은 크게 변화가 없더라도 몸이 답답하고 무겁고 원인불명의 통증이 발생한다. 유방부위라면 유방팽만감을 호소하며, 허리나 다리 쪽이면 요통이나 하지 중압감 및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Hydration은 가장 흔하면서도 불편한 증상이며, 프로락틴 증가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본다. 한약에서는 어혈(瘀血)이나 수독(水毒) 증상으로 보기도 한다. 이는 밑에 관련 OTC 및 한약제제에서 다시 설명한다.

(3) 월경전증후군은 보통은 3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데, 몇 년 지나면서 월경주기도 불규칙해지고 월경량도 불규칙하게 과/소가 변하는 폐경이행기로 접어든다. 

서서히 폐경으로 이행하는 동안, 여성호르몬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나 상대적으로 프로게스테론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에스트로겐 우세현상(estrogen dominance)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4) 폐경이행기를 거쳐서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의 유익작용이 없어지면서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 

안면홍조, 불면증 같은 증상은 초기에 자주 나타나며, 이후에 점막 위축으로 질건조증, 피부노화 증상,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이행기 및 에스트로겐 우세현상, 폐경기 관련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루고, 본 글에서는 월경통 및 월경전증후군에 활용가능한 OTC를 살펴본다.

5. 월경통 및 월경전증후군(PMS) 관련 OTC 상담
이미 설명하였듯이 월경통 및 월경전증후군(PMS), 에스트로겐 우세현상은 생애주기적으로 일련선상에서 나타나기도 하며, 혼합돼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관련 증상을 포괄적으로 접근하면서 OTC 상담을 해야 한다. 

(1) 관련 일반의약품
크게 나눠 보면 프로스타그란딘 과잉 억제, 근육의 과잉경련 억제, 빈혈교정, 수분대사 조절 및 부종개선, 정신적 증상 교정 등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1) 프로스타그란딘 관련 
월경통은 프로스타그란딘 증가 및 자궁내막 탈락이 원인이므로, 일차적으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NSAIDs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 

통증이 심하다면 NSAIDs와 아세트아미노펜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2) 근육 과잉경련 관련
자궁내막 탈락의 자궁경련 반응이 심해서 월경통이 가중된다면 스코폴라민 같은 항콜린 작용의 진경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는 항콜린 작용 성분 단독보다는 NSAIDs나 아세트아미노펜과 병용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3) 빈혈 관련
빈혈이 있다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한 월경자체가 빈혈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또한 빈혈은 부종을 악화시키므로 PMS의 hydration을 심하게 할 수도 있다. 

가임기 여성의 월경관련 증상은 빈혈관련성을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4) 수분대사 및 부종 관련
부종이 있으면 당연히 몸이 무겁고 물에 젖은 듯 몸이 쳐지면서 아프기도 하다. 말로 표현이 어려운 불쾌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는 기분으로 매우 불편하다. 

월경이 다가올수록 달달한 커피가 생각나는 이유가 PMS 증상의 C(달달함)와 H (카페인의 이뇨효과)와도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파마브롬이나 카페인 성분이 복합된 진통제를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유방팽만감은 프로락틴 증가 및 한약의 수독(水毒) 증상과도 관련이 있는데 아래에서 다시 설명한다.

5) 정신적 증상 
통증 자체가 불안·우울감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불안·우울감이 통증을 더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PMS는 통증과 함께 정신적 증상이 많이 동반된다. 진정작용이 있는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요소(Allylisopropylacetylurea) 복합 제품을 응용할 수 있고, 세인트존스워트(성요한풀, hypericin)관련 제품의 병용, 불면증이 동반시에는 길초근+호프 복합제(레돌민)도 고려 가능하다.

한정선 약사. 오성곤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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