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 운동과 함께 약국에서도 약사들의 노력으로 숨겨진 일본 의약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퇴출하는 운동이 활발하나 아직은 전체적인 의약품 부분에서는 그성과가 미약해 보인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다양한 제품이 이미 한국에서 허가돼 있으며, 미허가 제품도 해외직구 형태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 OTC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OTC의 성분이나 응용방식에서도 한-일간 유사한 점이 많고, 일본의 OTC설명자료는 우리에게 상당한 참고가 될 수 있다.
이에 한정선·오성곤 약사가 '기묘한 일본 OTC 파헤치기'를 연재한다. 격주로 진행되는 이번 연재는 △약국에서 찾는 일본 OTC △한국과 일본 동시에 있지만 차이가 있는 OTC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본 OTC 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한국 OTC와 비교 및 관련 영양성분, 한약제제 등을 함께 설명해 약국 업무에 실제적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편집자 주]
올해도 비가 많이 오는 습한 여름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약국의 무좀약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도 여름에 유난히 습한 날씨를 보이기 때문에 무좀약의 판매도 여름에 상승되고 제형도 다양하다.
앞서 소개한 일본 OTC의 경우 수년간 혹은 십 수년간 매출 순위가 바뀌지 않는 부동의 국민 OTC 제품인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에 소개할 무좀약의 경우 그 트렌드 변화가 빈번한 듯하다.
일본의 한 조사에 의하면 무좀약의 구매자의 60%는 전년과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을 정도이다. 한국과 일본의 최근 매출 상위 외용 무좀약(손발톱 무좀약 제외)의 특징을 비교해 보자.
1. 일본 무좀약 제품의 특징한국에 잘 알려진 일본 무좀약의 제품은 다음 <표1>과 같다.
(1) 뉴타무시친키골드
'뉴타무시친키골드'는 우리에게는 ‘아이봉’으로 유명한 고바야시(小林)제약의 무좀약이다. 기존 ‘타무시친키’에서 좀더 개량한 제품인데 타무시친키 제품부터 시작하면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 일본의 국민 무좀약이다.
제품명은 타무시(たむし:백선)와 친키(チンキ:팅크)를 합한 말로 무좀을 치료하는 팅크제라는 뜻이다. 처음 개발된 1900년대 초에는 무좀뿐만 아니라 땀띠, 벌레 물린 곳, 여드름 등 여러 피부질환에 사용되는 약이었으나 미코나졸을 주성분으로 변경하면서 국민 무좀약으로 정착됐다<그림1>.
뉴타무시친키는 종래의 타무시친키(주성분: 미코나졸)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항진균제 성분을 옥시코나졸 질산염으로 변경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가려움증을 막아주는 크로타미톤과 항염효과의 글리시리진산을 배합해 가려움과 염증이 동반된 무좀에 좀 더 효과적이다. 스프레이 액상 제품이 아닌 찍어 바르는 스틱이 달린 액상제제라서 느낌이 깔끔하고 바르기 쉽다는 사용자의 후기가 많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편리하다가 보다는 포비돈요오드 용기와 비슷하고 사용 시 오히려 불편해 보인다.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높고 잘 알려진 제품이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부테나핀과 테르비나핀 제제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어 예전의 명성에 비해 매출 실적은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2) 부테나록(Butenalock)
부테나록은 일본 하사미츠(久光)제약의 무좀약 브랜드로 현재 일본 매출 1위 제품이다. 2003년 스위치 OTC로 지정되어 기존 처방 의료용 제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 출시한 브랜드이다. 주성분은 Benzylamine 계통의 부테나핀(Butenafine)이고 이 성분명을 활용해 만든 브랜드명이다.
일본의 약사들은 부테나핀을 차세대 항진균제로 설명할 정도로 라미실(테르비나핀) 보다 일본에서는 핫한 성분의 무좀약이라고 할 수 있다. 부테나록 제품의 특징은 7가지 성분을 배합한 것이다<표1 참고>.
항염, 냄새 억제 기능을 강화했고 특히 가려움을 막아주는 성분(클로를페닐아민 말레인삼염, l-멘톨, 크로타미톤, 디부카인 염산염)이 네가지나 함유되어 있어 '가려움을 동반한 무좀에 효과적' 이라고 어필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무좀의 증상에 맞춰 사용하도록 제형이 다양하다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2>와 같다.
OTC 제품은 모두 7종류인데 크림이 가장 판매율이 높은 제품이다. 액상제제는 스프레이 타입과 펜타입의 두 가지가 있는데 펜타입은 발가락 사이 또는 발톱과 살 사이 부분 등 좁은 부위에 바르기 쉽도록 용기의 끝부분이 설계돼 있다.
에어로졸 타입도 2종류인데 제트분사형식으로 강하게 분사되고 쿨링이 되는 에어로졸 제품과 파우더가 분사돼 습한 무좀에 효과적인 파우더 스프레이 타입이 있다. 또한 특이한 제형은 파우더 겔인데 7제품 중 유일하게 4가지 성분(부테나핀, 디부카인, l-멘톨, 알란토인)의 조성으로 여성 타겟의 제품이다. 바르고 바로 걷고 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여성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건조가 빠르고 바른 후 보송보송하고 끈적임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다음호에 계속>

한정선 약사. 오성곤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