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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약학 인력풀 확대와 국제교류 추진

사회약학이란 무엇인가 <5>

2021-01-04 05:50:23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약국과 약사 그리고 의약품은 시대적 변화와 함께 더 이상 조제실 안에만 머무르는 전문가의 배타적 영역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복잡 다단한 환경과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하고 대립하며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공공의 영역 속에 있다. 그래서 명칭 그대로 ‘사회약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약사공론 대한약사저널은 리병도약사(참좋은약국 대표)와 함께 사회약학 연재를 시작한다. 앞서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을 역임하며 행동하는 지성으로 잘 알려진 리 약사는 사회약학에 대한 정의와 과제, 앞으로의 문제와 방향까지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에 걸쳐 약업계를 몰아친 거대 쟁점들-의약분업 한약분쟁 의보통합 등-이 지금은 약간 소강상태에 있지만, 앞으로도 한약사 문제, 편의점 상비약 품목 조정, 대체조제 활성화, 일반 전문의약품 분류 문제, 공공의료강화 문제, 약가정책 및 조제수가, 의료보험에 대한 장단기정책 등 밀려오는 약업계의 현안문제에 대처하고 약계를 대변할 사회약학 전문가들이 많이 요구된다.

2006년 이의경 교수는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 교수 취임 인터뷰에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의약품 관련 사회적 이슈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연구에 기초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학문적 교육적 기틀을 마련하고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었다.

2013년 김종국 교수도 약사공론에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현역 교수들이 지속적인 연구와 토론을 통해 약사의 직역과 직능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사회약학교육의 목적, 목표, 내용, 방법 등도 시대에 맞도록 재조명해 이 분야를 공부하고 지금까지 20여년을 버텨온 1세대들이 스스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학문의 꽃을 피우길" 소망했다.

아직도 필요한 사회약학 전공 인력확보
그러나 그 후 10여년이 경과한 시점 많은 발전은 있었으나 전국 35개 약대에서조차 사회약학 전공자의 확보가 아직도 부족한 상태다. 

사회약학을 전공한 전임 교원이 확보된 약대가 전체의 70% 수준인 2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안상완?노윤하?전하림?이의경?신주영, 우리나라 사회약학 교육 현황: 전국 34개 약학대학 설문조사 결과).

‘2018년 4~6월 조사한 ‘약학대학의 사회약학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35개 약대(34개 대학 응답) 중 70%인 24개 대학만이 사회약학을 전공한 전임 교원이 확보된 상태인데 사회약학 교원 확보는 사회약학 교과목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교육과 학문적 체계 확립 측면에서 중요하다 볼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학교가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사회약학 교육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사회약학 학부 교과목(학점)과 사회약학 관련 과목 현황을 통해 대학간 사회약학 관련 과목의 수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전공필수 과목의 과목간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각 약학대학 교수진 간에 논의의 활성화를 통한 합의가 부족하다는 점을 이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의경 교수는 2018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문사회약학교육의 미래발전방향' 세션에서 '국내 사회약학교육 현황 및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면서 사회약학은 환자 중심의 약료 측면에서 반드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학문인 점을 감안하면 각 대학간 교육 역량의 차이를 줄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사회약학이 다학제적 특성을 가지는 것을 감안해 다양한 학문 분야에 종사하는 교원들이 모여 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회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사회약학 전공자의 양성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돼 사회약학의 학문적 체계 정립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인문사회약학과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행정학 등 다학제적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임상약학 및 법규, 전통 약학 등과의 연계를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 

사회약학 교과목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교육과 원론적이고 심도 있는 교육을 위해 사회약학 전공 전임교원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 교수는 전임 교원 확보의 장애요인으로 논문 발표와 관련 국내 저널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고 SCI 저널 중심 평가로 교수 임용 및 승진 요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인문사회약학의 교과목 강의시간이 부족하고 다양한 분야를 강의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충분한 사회약학 인력의 확충과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여러 약사(藥事)의 사업과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보건의료 및 약업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인문사회약학 교재와 관련 서적의 집필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사회약학 학회의 활성화가 돼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 학계뿐만 아니라 이에 관심 있는 약업계의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사회약학 교류에 앞장서야
국제적인 사회약학 교류는 1980년 헬싱키에서 시작해 2002년 시드니 2004년 몰타에서 13차, 2018년에는 벨기에에서 열리는 등 전 세계를 돌며 ISPW(International Social Pharmacy Workshop)를 열리고 있다. 

ICSPH(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cial Pharmacy and Health)나 Nordic Social Pharmacy Conference 등도 지역별로 사회약학 컨퍼러스를 진행 중이다. 


이제 우리도 이런 국제적인 사회약학 워크샵이나 컨퍼런스에 참여해 사회약학의 세계적 흐름에 같이 동참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우선 가까운 한중일 사회약학세미나를 진행하거나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사회약학 컨퍼런스를 그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리병도 약사. 참좋은약국 대표. 전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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