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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 함유 '정통편' 통증 만병통치약처럼 사용

북한이탈주민 포커스그룹 인터뷰 결과 및 2019년 약 바르게 알기 <3>

2021-07-26 05:50:40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참여 연구원 정승연 선임연구원/정동욱 부선임연구원
편집 임재영 실장/이주하 주임연구원

의약품정책연구소는 대한약사회의 '약바로쓰기운동본부'가 진행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발주 용역 사업인 ‘2020년 약바르게알기 교육사업‘의 평가를 진행했다. 이는 2018, 2019년에 이어 약사회의 용역으로 세번째로 진행된 사업(평가)이다. 2019년 장애인 및 장애인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취약계층 시범교육에 이어 2020년에는 북한이탈주민을 취약계층 시범교육 대상으로 선정해 이들에게 의약품 사용 교육을 시행하기 앞서 포커스그룹인터뷰를 진행했다.

2020년 9월 기준,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총 3만 3718명이다.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3~2011년에는 연간 입국 인원이 2000명~3000명 수준에 이르렀으나, 2012년 이후 입국 인원이 점차 줄어들어 연간 평균 1300명대로 감소했고, 2019년도에는 1047명 입국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탈북 이동 경로 국가의 국경 폐쇄 등의 원인으로 그 수는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 또 그 수는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한국에 정착한 이후 북한이탈주민의 의료 서비스 이용 및 의약품의 복용 행태가 기존의 국민과는 다르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소는 이들의 과거 및 현재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및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이들의 필요에 부합한 맞춤형 의약품 사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포커스그룹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먼저 북한이탈주민 대상 포커스그룹 인터뷰 결과와 함께 이들을 위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에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제안했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의 평가 결과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대상 교육 수행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지난호에 이어서>
가. 북한이탈주민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및 사용현황에 대한 포커스그룹 인터뷰
(4) 북한이탈주민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교육 내용 제안
가) 약에 대한 정의
대다수의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서 정상적인 의약품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형태의 여러 가지 약(예: 아편, 생약, 유황 증기 등)을 사용했다.

약이란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예방'과 같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약의 일반적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포커스그룹 인터뷰 참여자들은 비타민이나 유산균 등이 약의 종류에 포함되는지의 여부를 궁금해했다.

나) 마약의 정의 및 마약 중독의 위험성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아편이 함유된 정통편을 통증이나 설사 시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했다. 또한 이 약이 아편 성분의 마약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장년층 참여자의 경우에는 통증 완화를 위해 오랜 기간 정통편을 복용했기에 이미 본인들이 그 약에 중독됐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 한국에 정착한 이후에도 한국에서 판매 중인 특정 약(진통제)의 효과를 잘 보지 못했으며, 중국에 직접 방문해 정통편을 구입해 오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구입해 복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기간 정통편을 복용했던 한 여성 참여자의 경우, 한국에 입국 후 의사의 권유를 통해 정통편의 복용을 중단하고 다른 처방의약품을 대신 복용하게 됐다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 스스로 마약 성분 중독의 위험성과 중독으로 인해 예상되는 건강 결과를 인지하도록 돕고,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통편과 같은 마약 성분의 약물 복용의 중단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 일반의약품
대체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보다는 의사의 처방으로 구입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신뢰나 선호가 분명했다. 이를 위해 일반의약품의 안전성과 효능·효과를 알리고 이들이 일반의약품 구입 시 환자가 확인할 수 있는 표시정보의 내용(유효성분,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확인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라) 권장 용법·용량 및 복용기간의 준수(약의 오남용에 대한 정의)
대부분의 포커스그룹 인터뷰 참여자의 경우, 약의 효과를 잘 보지 못하는 경우에 권장 용량을 넘겨 과도한 용량의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청년 여성 참여자의 경우에 아세트아미노펜(500mg)의 1일 권장 용량인 8정을 한 번에 복용했다고 했고, 다른 중년의 여성 참여자도 1일 1회 부착하는 패치제를 하루 1일 2~3회 이상을 부착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이 느끼기에 증상 경감의 효과를 크게 경험하고 있는 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약물의 권장 복용 기간 또한 준수하고 있지 않았다. 예를 들어, 감기약의 경우 1~2회 약을 복용하다 증상이 나아진 경우에는 스스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복용 기간의 준수가 반드시 필요한 항생제 등의 경우에는 복용 기간의 미준수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위험 및 문제 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북한·중국에서는 몸이 아플 때 자가진단해 의약품을 복용했기 때문에 권장 용법·용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이를 본인의 과거 경험 및 지식에만 의존해 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약물 복용의 행태가 곧 약물 오남용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정의 및 이를 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마) 약의 종류별 보관방법 및 사용기한의 준수
인터뷰 참여자는 대체로 약을 한 곳에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약, 시럽제와 같은 액체류는 약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냉장고에 함께 보관하고 있었다. 특히 의약품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 사용기한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참여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용기한 준수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경항을 보였다. 따라서 보관방법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약의 제형이나 성분을 알리고, 사용기한 준수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바) 부작용 경험 시 올바른 대처법
부작용 경험 시에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하에 복용을 중단하거나 중단했다가 증상이 나아지면 다시 복용을 재개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약물 부작용 경험 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할 것과 이를 정부기관이나 병원 및 약국에 보고할 수 있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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