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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센 vs 치지래

약국약학연구회

2021-02-15 05:50:50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대한민국 약국의 경영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오성곤 약사를 필두로 한 약국약학연구회는 OTC vs OTC를 주제로 대한약사저널 연재를 시작한다. 이번 기획은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화장품 등 약국에서 취급하는 OTC 전반에 대한 분석과 활용법을 정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쉽고 핵심적인 상담을 기반으로 한 약사와 환자간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궁극적으로 약국 OTC 활성화를 도모하고 예방 차원의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편집자 주]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이 오면 부쩍 치질환자의 수가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수술통계를 보면 연간 치핵 수술건수 중에서 30%정도가 12월~2월사이에 발생한다. 혈관의 문제인 치질은 낮은 온도에 의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악화되게 된다. 치질은 크게 항문주위 혈관조직이 돌출하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로 구분한다. 그 중 치핵은 전체 치질환자의 70~80%를 차지한다. 치질의 치료 및 증상 완화를 위해서 적용할 수 있는 먹는 약 중 대표적인 2가지 제품을 알아보자. 

1. 허가사항 및 특징-성분 및 함량/효과/용법·용량

2. 치질이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함은 피가 묻어나는 치핵을 말한다. 치핵은 암치질이라 불리는 내치핵과 숫치질이라 불리는 외치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은 출혈은 내치핵, 통증은 주로 외치핵이 심하다. 

항문관은 약 4cm 정도의 길이로 내부는 배변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점막, 혈관, 근육으로 구성된 쿠션이 존재한다. 

이 쿠션에 문제가 발생해 출혈, 통증 등의 증세를 수반하게 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변비 혹은 설사에 의한 자극, 잘못된 배변 습관, 임신과 같이 복압이 상승된 경우, 간경화, 가족력 등이 있다. 

50세 이상에서는 두 명 중 한 명이 치질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3. 치질의 치료
치질의 치료는 단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3기 이상에서는 주로 수술이 추천된다. 

하지만 수술 통증이 심할 수 있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비수술적 요법을 적용해 보는 것이 좋다.

섬유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로 인해 항문관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너무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이나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가하는 것을 피한다. 

또한 빠르게 달리는 운동이나 지나친 중량운동도 항문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다면 삼가하는게 좋다.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고 바르는 연고와 먹는 약을 적용해 본다.  

4. 성분 분석
(1) 치센
치센은 디오스민 단독성분으로 돼있다. 디오스민은 감귤류 껍질에 풍부한 헤스페리딘 유래 플라보노이드 계열 물질이다.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갖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디오스민은 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해되는 것을 저해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의 작용을 유지시켜 혈관이 늘어지는 것을 막고 혈관의 투과성을 정상화 시켜 혈관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또한 활성산소 등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물질을 제거해 염증 반응 및 이로 인한 붓기나 통증을 가라앉힌다. 

혈관 혈류 및 탄력성을 개선시키므로 치질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임신 3개월 이내 금기 외에는 특별한 금기가 없으므로 적용하기 편한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치질이나 하지정맥류는 활동을 하는 오후 시간대와 활동이 끝난 저녁시간대에 심해지므로 점심, 저녁으로 복용하며 증상에 따라 최대 1800mg까지 복용할 수 있다. 

부작용으로는 약한 위장장애와 피부 발진 등이 보고된다.

(2) 치지래
치지래는 목단피, 자근, 서양칠엽수종자, 토코페롤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성분인 목단피는 모란의 뿌리껍질로 만든 약재로, 본초학에서 청열양혈약에 속한다. 

목단피는 활혈산어, 즉 어혈을 풀어서 피를 잘 순환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약리작용으로 진통, 해열, 항염증, 항혈전, 자궁점막충혈제거, 항균작용 등이 보고돼 있다. 

자근은 지치라고도 불리우며, 본초학에서 청열해독약으로 분류된다. 

열을 낮추고 혈액을 순환시켜주며, 항균 항염효과 및 피부재생효과도 있다. 화상이나 동상, 상처 등에 적용하는 한방연고 자운고의 대표성분이기도 하다. 

서양칠엽수는 마로니에를 말하는데 종자에서 추출한 주요성분이 사포닌의 일종인 에스신이다. 

에스신은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분해 효소들을 억제하고 혈관 재생인자 분비를 촉진해 혈관을 정상화시킨다. 

이러한 기전으로 부종, 부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약으로 쓰인다. 토코페롤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세포막에 지질들의 산화를 막아 혈관 세포를 보호한다. 

5. 비교 및 적용
두 가지 약 모두 혈관문제를 개선해 치질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단일성분인 치센은 복합성분인 치지래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치질에 적용시키기 용이해 보인다. 

증상에 따라서 1800mg까지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임신 3개월이 넘은 임산부에도 적용 가능하다. 다만 최적의 복용법이 점심, 저녁이라서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복약순응도가 조금은 떨어질 수 있다. 

치지래는 출혈이나 통증이 있는 단계에 적절하다. 지혈효과와 진통 측면에서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치센은 18세미만에서의 효과성,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15세이상부터 적용 가능한 치지래를 적용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증상이 심하지 않고 만성적인 성인 환자나 3개월 이상의 임산부에게는 치센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고, 증상이 급성이고 출혈,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연령층이 청소년인 경우에는 치지래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만성적으로 증상이 계속되고 출혈도 빈번하다면 치센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면서 급성증상 시 치지래를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고영일 약사. 약국약학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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