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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진단과 치료

암, 당뇨병, 고혈압 등 질환 발생 위험 높여

2020-08-24 05:50:55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5년간 국내 비만 유병률’에 따르면 2017년도 비만유병률은 34.1%(남자 41.6%, 여자 25.6%)이다. 2016년 대비 0.7%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자료로 볼 때 2013년 31.8%에서 2017년 34.1%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비만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미용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실제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상동맥질환 및 대사증후군 그리고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법으로는 행동치료, 식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법이 있다.

비만의 진단
성인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 25 kg/㎡이상으로 한다.
비만은 체질량지수 25.0~29.9 kg/㎡를 1단계 비만, 30.0~34.9 kg/㎡를 2단계 비만 그리고 35.0 kg/㎡ 이상을 3단계 비만(고도 비만)으로 구분한다.

허리둘레로 측정한 복부 비만의 기준은 성인 남자에서는 90cm 이상, 여자에서는 85㎝ 이상으로 한다. 다만 이 기준은 여전히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WHO 기준보다 낮게 책정된 국내 비만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WHO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OECD 국가를 비롯한 외국에서는 정상체중의 기준을 체질량지수(BMI) 25㎏/㎡이하를 정상으로 보는데, 우리나라는 23㎏/㎡ 이하를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 23~24.9㎏/㎡를 비만전단계, 25~34.9㎏/㎡가 비만(1단계/2단계)이고, 35㎏/㎡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보는 데 반해, 서구에서는 체질량지수 25~29.9㎏/㎡는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30㎏/㎡이상은 비만(1단계/2단계), 40㎏/㎡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하여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만기준이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는 2000년 제정된 WPRO(WHO 서태평양지부)의 비만기준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WPRO가 2011년부터 WHO와 동일한 기준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기존의 기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주요국간 비만 유병률 비교’자료를 보면, 국내 비만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kg/㎡이상에서는 비만유병률은 OECD 평균 53.9%, 한국 33.4%로 나타났으나, WHO 비만기준인 체질량지수(BMI) 30kg/㎡이상에서 비만유병률은 OECD 평균 19.4%, 한국 5.3%로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OECD 국가별 비만 유병률’ 자료에 따르면, WHO 기준인 체질량지수 30kg/㎡이상으로 할 경우 우리나라는 5.4%로 OECD 회원국 중 일본(4.4%)을 제외하고 비만유병률이 가장 낮다. 

이는 국제 기준보다 낮은 국내의 비만기준이 이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의심으로 이어진다. 

실제 식사장애(섭식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이 4배 이상 많고, 식욕억제제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식욕억제제의 공급금액이 201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정상 체중의 기준, 비만의 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5년간 식사장애(섭식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3만8469명으로, 2014년 7261명에 비해 2018년 8316명으로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6998명(18.2%), 여성은 3만1471명(81.8%)으로 여성 환자가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식욕억제제 공급내역’에 따르면 식욕억제제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한해 식욕억제제의 공급금액이 약 20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비만 기준이 의학적으로 위험성이 높아지는 지점을 잡은 것으로,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동일한 체질량 지수라고 하더라도 복부비만, 내장비만, 대사증후군 등의 질환 및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비만의 원인 
비만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과 에너지 소비량의 불균형으로 체중과 체지방이 증가된 상태이다.

일차성 비만은 식습관, 생활 습관, 연령, 인종, 사회경제적인 요소, 유전, 신경내분비 변화, 장내 미생물, 환경 화학물질 및 독소 등의 다양한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발생한 비만을 의미하며, 어떤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이 어렵다.

이차성 비만은 유전 질환, 선천성 질환, 신경내분비계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으로 유발될 수 있다.

비만의 동반질환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상동맥질환 및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그 외 뇌경색,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및 통풍과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 또한 높인다.

비만은 골관절염, 허리통증, 천식,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긴장성요실금과 같은 체중관련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비만은 성조숙증, 월경이상,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형유방, 발기부전, 불임 및 난임 등 생식내분비계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비만은 유방암, 대장암, 간암, 담도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등의 암 발생위험을 높인다. 

비만은 총사망률, 암 사망률,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인다.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남성이 여성보다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전에는 남성의 암 발생률이 30% 이상 높았다. 다만 지금은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남성의 암 발생률은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상승하는데, 여성의 암 발생률은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폐경기 전후로만 남성보다 약간 높을 뿐이고, 실제로는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된다. 반면 남성에서는 30대 이후부터 꾸준히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50대 이후로는 급격하게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렇게 남성들이 전반적인 삶의 전체 기간 동안 여성들보다 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비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다.

직접적인 차이는 비만이 진행될 시, 축적되는 지방의 종류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즉, 남성들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가 과잉이 될 경우 어린 시절부터 복부지방으로 축적이 되는 것이고, 여성들은 폐경기 이전까지는 복부지방으로 축적되는 경우보다 대부분 피하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차이는 사실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폐경기 이전까지는 아이를 낳기 위한 환경을 최적화해주고, 에너지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최적화된 영양분 저장 상태인 피하지방의 축적이 우선이다. 

하지만 남성들의 경우에는 이런 과정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소아비만이 발생하는 나이부터 에너지 과잉이 지속된다면, 상당한 정도의 조기비만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비만은 일차적으로 성인병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데,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의 발생률이 훨씬 더 높은 편이다.

따라서 같은 정도로 에너지 과잉 섭취가 지속될 경우,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훨씬 더 성인병이 빨리 시작된다. 뱃속에 축적된 복부지방이 성인병의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콩팥병의 경우, 건강한 비만 환자라 하더라도 콩팥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발표한 서울대병원 등 9개 병원이 참여해 만성콩팥병 성인 환자 1940명을 대상으로 비만 및 대사 이상 동반 여부에 따른 콩팥 기능 악화 위험을 추적 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사 이상이 없는 건강한 비만 환자군에서도 콩팥 기능 악화 위험이 증가했다.


비만 치료 전 평가와 체중 감량 목표 설정
대한비만학회의 비만진료지침에 따르면 비만 치료 전에 환자가 체중을 감량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평가하고, 치료목표는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의사와 환자가 함께 정할 것을 권고한다.

치료전 체중의 5~10%를 6개월 내에 감량하는 것을 체중감량의 일차 목표로 할 것을 권고한다.

치료 전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개선할 수 있다.

이같은 지침은 앞선 비만진료지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앞선 지침은 비만관련 질환 위험인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치료 전 체중의 약 10%를 감량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새로운 지침이 3~5%만 감량해도 되고, 6개월 내에 치료 전 체중의 5~10% 수준으로 목표를 책정한 것은 기존 다이어트 개념과는 달리 만성질환으로 분류해 현실적이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설정, 중장기적으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행동치료 
2018년 비만진료지침은 행동치료 지침에서도 중장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침에 따르면 체중조절은 평생의 문제이고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행동치료를 포함한 식사조절과 운동치료의 병합치료가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이다.

비만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행동치료적 기법에는 자극조절기법, 식사행동조절, 보상을 주는 방법, 자기관찰, 영양교육, 신체활동조절, 대체행동기법, 인지적 재구조화 기법, 사회적 지지의 이용 등이 있다. 

체중조절을 할 때는 음식섭취 감소, 활동량 증가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체중을 감량할 때는 행동치료를 6개월 이상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

체중을 감량한 후에 유지하려면 1년 이상의 행동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식사치료
체중을 감량하려면 에너지섭취를 줄여야 하고, 에너지제한 정도는 개인의 특성 및 의학적 상태에 따라 개별화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다양한 식사방법(저열량식, 저탄수화물식, 저지방식, 고단백식 등)을 선택할 수 있으나, 에너지 섭취를 줄일 수 있고, 영양적으로 적절한 방법을 권고한다.

개인의 특성 및 의학적 상태에 따라 다량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을 개별화할 필요도 있다.

음주를 과다하게 하면 에너지섭취가 증가되고 대사 이상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므로 음주회수 와 음주량을 제한할 것을 고려한다. <다음호에 계속>

참고자료 
2018 비만진료지침, 대한비만학회
암과 비만(약학정보원 팜리뷰), 최혁재
비만치료제 안전성의 최신정보 및 약사의 역할, 김혜진
약사공론 기사 자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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