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폐경호르몬 요법(menopausal hormone therapy)은 중등도-중증의 혈관운동(vasomotor) 증상, 수면장애, 기분장애와 관련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에스트로젠(estrogen)을 포함하는 폐경호르몬 요법은 심혈관질환, 특히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 뇌졸중,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질환은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여성에게 폐경호르몬 요법을 사용할 때에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고려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Women’s Health Initiative(WHI)는 1990년대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일련의 대규모 임상연구 프로젝트이다. WHI 초기 연구 결과들은 에스트로젠-프로제스틴 병용요법(estrogen-progestin therapy)을 사용하는 여성군에게서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증가는 호르몬 요법 뿐 아니라 호르몬 요법을 시작한 나이(고령), 폐경 후 기간과 관련있었다.
에스트로젠은 혈관의 내피기능(endothelial function)을 향상시키고 혈중 지질(lipid profiles)과 인슐린저항성(insulin sensitivity)을 개선시키는 유익한 효과가 있다.
반면 에스트로젠은 혈청 섬유소원(fibrinogen), 응고인자 VII(factor VII), 안티트롬빈 III(antithrombin III)를 감소시켜 혈전생성 효과(prothrombotic effects)를 나타낸다. 또한 중성지방(triglyceride)을 증가시키고 C-반응단백질(C-reactive protein)과 같은 혈관 염증 지표의 합성을 증가시킨다.
뇌졸중에스트로젠 요법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을 평가한 역학연구들은 상반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는 에스트로젠 요법이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두 개의 WHI 연구를 분석한 임상연구에 의하면 에스트로젠 요법을 진행한 군은 위약군에 비하여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되었다(위험비[hazard ratio] 1.32, 95% 신뢰구간 1.12~1.56). 뇌졸중의 발생은 폐경 나이나 폐경 후 기간에 따라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
말초동맥질환여러 연구에서 말초동맥질환은 경동맥질환(carotid disease), 복부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 하지동맥질환(lower extremity arterial disease)으로 정의하고 있다.
WHI 연구에서 에스트로젠-프로제스틴 병용요법을 사용한 군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말초동맥질환 발생과 관련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나지 않았다(위험비 0.89, 95% 신뢰구간 0.63~1.25).
정맥혈전색전증WHI 이전에 발표되었던 소규모 관찰연구에서 에스트로젠 요법의 사용은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였다.
WHI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정맥혈전색전증의 발생 위험은 에스트로젠-프로제스틴 병용요법을 사용한 군에서 약 2배 증가했다(위험비 2.06, 95% 신뢰구간 1.6~2.7).
정맥혈전색전증은 깊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과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모두 비슷하게 발생했다.
정맥혈전색전증의 발생은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 첫해에 가장 높았으며 추적관찰한 5년동안 지속되었다.
고령자와 비만은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의 증가와 관련있다.
호르몬 요법을 받는 여성에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 증가는 활성C단백질저항성(activated protein c resistance) 증가로 설명할 수 있다.
지질에스트로젠 사용은 혈청 지질 농도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낸다.
에스트로젠은 저밀도지단백질(low-density lipoproteins, LDL)-콜레스테롤을 약 15% 감소시키고 고밀도지단백질(high-density lipoproteins, HDL)-콜레스테롤을 약16% 증가시킨다.
그러나 중성지방이 약 24~29%까지 증가하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
에스트로젠이 지질에 미치는 효과는 연령과 무관하게 발생했다.
또한 에스트로젠은 지단백질(a)[lipoproteins (a)] 수치를 약 20%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프로제스틴(progestin) 사용은 에스트로젠의 지질에 대한 유익한 효과를 감소시킨다.
혈압에스트로젠 요법은 혈압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WHI 연구에서 에스트로젠-프로제스틴 병용요법을 사용한 군은 위약군과 비교하였을 때 수축기혈압이 약 1.5 mmHg 미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구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발생하는 혈압의 증가와는 대조적이다.
체중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여러 연구들은 에스트로젠이 체중을 약간 감소하거나 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에스트로젠이 체지방 분포에 유리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김현아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참고문헌1) 2021 Women’s Health Initiative Website. Available from: https://www.whi.org/
2) Dang DK, Wheeler KE, Chen JT. Hormone Therapy in Women. In: DiPiro JT, Talbert RL, Yee GC, et al, eds. Pharmacotherapy: A Pathophysiologic Approach. 11th ed. New York, NY: McGraw-Hill Inc;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