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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전통 '오타이산'의 장수 비결

오타이산 vs 노루모산 vs 베나치오 <1>

2021-01-18 05:50:26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No 재팬 운동이 시작된 지 일년이 넘었다. 약국에서도 약사들의 노력으로 숨겨진 일본 의약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퇴출하는 운동이 활발하나 아직은 전체적인 의약품 부분에서는 그 성과가 미약해 보인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다양한 제품이 이미 한국에서 허가돼 있으며, 미허가 제품도 해외직구 형태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 OTC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OTC의 성분이나 응용방식에서도 한-일간 유사한 점이 많고, 일본의 OTC설명자료는 우리에게 상당한 참고가 될 수 있다. 이에 한정선 약사가 '기묘한 일본 OTC 파헤치기'를 연재한다. 격주로 진행되는 이번 연재는 △약국에서 찾는 일본 OTC △한국과 일본 동시에 있지만 차이가 있는 OTC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본 OTC 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한국 OTC와 비교 및 관련 영양성분, 한약제제 등을 함께 설명해 약국 업무에 실제적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편집자 주]


소위 일알못도 한번쯤은 들어봤다는 일본의 국민 소화제 '오타이산'.

드럭스토어에 가면 소화제 진열대를 이 제품으로 도배를 해놓기 때문에 사지 않고 나오기는 힘든 그야말로 구매 필수템으로 알려진 소화제이다. 

인터넷에 '효과가 빨라요' '속이 시원해져요' '내 인생 소화제예요' 등 복용 후기도 참 많이 올라온다. 

소화제라고 하면 훼스탈과 같은 정제나 까스활명수와 같은 액상제제가 먼저 떠오르는데 일본에서는 오타이산 산제, 그것도 캔에 담겨서 불편하게 계량스푼으로 떠서 복용하는 소화제가 오랜 기간 매출 상위를 지키고 있다. 

소화제는 식생활과 생활패턴의 변화에 맞춰 달라지기 마련인데 140년이 넘게 제품이 유지되는 오타이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적하는 60년 전통의 노루모산과 생약성분 액상 소화제 베나치오를 함께 비교하고자 한다.

1. 오타이산의 역사와 제품 특징
오타이산의 개발 히스토리
오타이산(太田胃散)은 1879년 발매된 무려 142년 전통의 일본의 국민소화제이다. 

오타이산 제품명은 창업자인 오오타 노부요시(太田信義)의 이름을 붙여 만들었다. 즉, 오오타가 만든 위에 좋은 가루약이라는 뜻으로 '오타(太田)이(胃:일본어 발음으로 '이')산(散)'이다. 

창업자인 오오타 노부요시(太田信義)는 무가에서 태어났으나 출판업 등 사업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로 위장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 당시 일본 명의의 처방약을 먹고 오랜 위장병이 완쾌했는데 그 약을 개량해 오타이산을 발매했다. 

가루약이다 보니 습기에 약할 것을 대비해 캔제품으로 만들고 그 당시 전국적으로 광고를 하면서 판매를 했다고 하니 오오타 노부요시는 자신의 위장병을 장사에 응용할 줄 아는 사업가 체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 처방약은 원래 일본에 온 네델란드 의사인 보드윈 박사의 처방이었고 영국약에 기원을 둔 약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140년 넘은 전통의 위장약이 사실은 일본 전통 생약이 아닌 서양의 향신료와 제산제를 함유한 약이었다니!! 일본의 한 의사가 쓴 칼럼의 내용처럼 "오타이산은 급속한 근대화가 진행된 메이지 시대의 동 서양의 하이브리드 약"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오타이산 제품의 종류와 특징
오타이산社( (株)太田胃散)의 OTC 오타이산 시리즈는 모두 9개 제품군이 있다. 

대표적 제품은 아무래도 오타이산(산제)이지만 최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캔에 들어있는 제품보다는 분포타입 제품과 정제 제품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우선 오타이산 산제와 정제의 제품을 비교해 보자. 


오타이산
오타이산은 7가지 생약+4종의 제산제+소화효소로 이루어진 복합기능의 위장약이다. 

그래서인지 과음, 가슴 쓰림, 위의 불쾌감, 더부룩함, 과식, 위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위산과다, 

위·복부 팽만감, 구역, 구토, 트림 등 웬만한 위장장애에 다 쓰일 정도로 적응증 폭이 매우 넓다. 

오타이산은 서양의 처방을 기초로 해 만들어진 위장약이므로 당시 유럽의 가정에서 고기의 맛을 좋게 하고 기름진 육류 소화를 돕기 위해 사용했던 향신료와 유사한 생약을 배합했다. 

방향성 건위제 5종(계피, 회향, 육두구, 정향, 진피)은 위 기능을 활성화하고 고미 생약 2종(겐티아나, 고목)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생약의 조성만큼이나 중요한 특징은 오타이산 특유의 향이다. 

오타이산 뚜껑만 열어도 그 향만으로도 답답한 체기가 확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특유의 향은 오타이산의 오랜 가치이자 기술력의 결과이다.  

우선 입자의 크기와 분쇄 방법에 그 비결이 있다. 오타이산 입자의 40%가 50um 이하로 매우 미세하다.

그래서 입에서 스르르 녹아 복용하기가 편하다. 하지만 생약을 너무 미세한 입자로 만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기와 맛이 날아가 버리므로 각각 생약의 효과가 발휘되는 입자의 크기를 다르게 관리한다. 

또한 생약마다 분쇄 방법도 다른데 방향성분인 정유가 세포에 함유돼 있기 때문에 분쇄 후 향이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특별한 정유성분을 유지하는 독자적 제법으로 제조한다고 한다. 

또한 원료 생약의 관리도 하나의 비결이다. 오타이산의 향이나 맛이 조금이라도 변해도 오랜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때문에 생약의 산지도 가급적 바꾸지 않고 매년 같은 품질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고 한다.


오타이산의 장점은 산제이므로 정제보다 효과가 빠르다는 것이다. 

복용하고 바로 구강에서 녹아 고농도 용액이 되고 식도를 통과하고 염증 부분에 직접 작용하므로 좀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속효성, 지속성 등 작용 시간이 다른 4종의 제산제가 위의 산도를 조정하고 복합소화효소인 비오디아스타제를 배합해 음식 소화를 돕는 작용을 강화했다.<그림3>


오타이산 A정제
오타이산 A정제는 2002년 발매해 산제에 비해 비교적 최근 개발된 제품으로 소화제 성분을 강화한 제품이다. 

생약 성분은 줄었으나 비오디아스타제, 프로자임, 리파아제, UDCA의 4가지 소화효소를 사용해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소화제이다. 

또한 정제의 크기가 작고 특유의 산뜻한 향이 있어 복용이 쉬우며 보관과 관리가 편리해 최근 매출이 상승하는 제품군이다.<다음호에 계속>    

한정선 약사, 오성곤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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