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안약 제품 특징 파헤치기그럼 좀 더 자세히 안약의 청량감, 무보존제 기술, 용기 특허 등에 대해알아보자.
△시원한 느낌 vs 순한 느낌
약국에서 안약을 선택하는 분들의 고민 중의 하나는 순한 것을 고를 것인가, 시원한 것을 고를 것인가이다.
그 만큼 안약의 청량감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졸음을 쫓기 위해 주로 청량감이 있는 안약을 고르고, 연령이 있는 사용자는 노안으로 흐릿하고 침침한 눈에 멘톨의 시원함이 잠시나마 침침함을 개선해서 선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청량감을 제공하는 성분에는 멘톨, 캄파, 보르네올과 같은 테르페노이드류가 사용된다.
청량감의 단계는 제품에 따라 0~5단계(혹은 0~8단계)로 분류되고 일본은 10단계까지 분류되는 제품도 있다<그림2>.
일본은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안약뿐만 아니라 여러 의약품에 멘톨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멘톨 함유 제품의 수요도 높고 익숙해져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위의 그림처럼 시원하다 못해 통증이 있을 법한 무시무시한 10단계 제품도 판매 중이다.
이러한 청량감의 단계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질까?
청량감 단계 기준은 제약회사 마다 다르다. 즉, 같은 단계라도 제조사가 다르다면 느끼는 시원함의 정도도 다를 수 있다.
로토는 멘톨 등의 청량화제의 함량에 따라 단계를 정한다고 한다.
라이온과 센쥬제약은 청량화제의 함량을 기초로 제약회사 담당자 다수의 관능 평가의 기준까지 더해 결정된다고 한다.
이렇게 결정된 청량화의 단계를 3, 5 ,7등으로 기준을 정하고 이후 발매되는 신제품의 청량화 단계를 결정한다.
그럼 멘톨이 함유된 안약을 자주 사용해도 될까? 멘톨 함유 안약이 함유되지 않은 안약과 비교해 보았을 때 아직까지 부작용의 차이나 문제점은 없었다는 것이 제약회사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톨이 눈의 건조증이나 자극을 더 유발한다는 의견도 많아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확실한 것은 멘톨은 모노테르펜 알코올의 일종이고 알코올이 피부나 점막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멘톨 함유 안약 사용 시 자극감이 심하거나 통증을 느끼거나 충혈이 더 심해지는 경우 멘톨 무함유 안약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
△다회용 안약도 무보존제가 대세
안약의 보존제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제품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눈의 자극을 유발하고 눈물막과 각막상피의 독성을 나타내거나 결막과 각막상피세포에 손상을 줄수 있다.
따라서 다회용 안약이더라도 보존제가 없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다회용인데 무보존제 안약을 만드는 기술은 미생물을 차단하는 용기의 기술과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의 기술로 나눌 수 있다.
미생물 차단 용기를 사용한 제품은 '아이투오'(eye2o/ 삼일제약)이다.<그림3>
프랑스 떼아(thea)에서 개발, 세계 특허를 받은 '아박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주입구에 0.2μm 크기의 미세 항균필터를 내장해 방부제 없이도 개봉 후 2달간 100% 무균상태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힘의 강도와 상관없이 한번 펌핑할 때마다 정확히 1회 분량인 30μl씩 점안해 주는 용량조절 필터가 내장된 제품이다.
무보존제 조성물로는 지금 다루고 있는 제품 중 아미미루가 방부제무첨가기술(TBE 조성)을 보유하고 있다.
염화벤잘코늄 대신, TBE(트로메타몰, 붕산, EDTA)조성을 사용했다. 트로메타몰과 붕산은 완충제이고 EDTA(에데트산나트륨)은 안정화제인데 이 조성으로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고 또한 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트로메타몰과 EDTA는 세균 표층의 독소에 결합해 각막 염증을 억제시키고, 붕산은 균체 내부로 진입해 살균효과를 나타낸다.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안질환을 주로 유발하는 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에 적용한 결과 이 균들이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이 관찰됐다<그림4>.
그람 양성균이나 진균에서 붕산 유입 경로나 트로메타몰 및 EDTA 공존하에서의 투과성 작용 메커니즘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균체의 증식이나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한다.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염화벤잘코늄과 비교하였는데 라이온 자체실험 결과 TBE조성의 점안액이 안구표면에 미치는 손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실험 결과 TBE 조성은 염화벤잘코늄 용액에 비해 각막 세포 사이의 견고한 tight junction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각막 상피세포에서 뮤신의 생성에 대한 영향도 적었다고 한다.
△안약은 용기도 중요!
· Free angle nozzle 특허
'Free angle nozzle'은 어느 각도에서나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개발한 노즐로 로토의 특허 기술이다.
전제품에 적용되고 있고 고개를 뒤로 많이 젖히지 않아도 점안 가능하여 편안한 자세로 점안이 가능하다. 눈에 안약을 넣은 것 자체가 두려운 사람에게 조금은 점안의 편안함을 준다고 한다<그림5>.
· 캡을 여는 편리한 방식
특허기술은 아니지만 안약 점안 시 편리하고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로토는 One-touch screw cap 과 Clicking cap을, 라이온은 트위스트 cap을 사용하고 있다.
One-touch screw cap은 뉴브이로토EX제품에 적용됐는데 한번 돌리면 쉽게 열리고, 열고 닫을 때 딸깍 소리가 나서 개폐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다.
Clicking cap과 트위스트 cap은 한손으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방식의 캡이다<그림6>.
참고로 프렌즈아이드롭의 기존 12ml 제품은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용기 윗쪽의 빈 공간이 상당히 있어 "어 ~누가 쓴 건 아니겠지?"라고 말할 정도였다.
제조 공정 중 충진 과정에 12ml 이상은 거품이 나서 더 이상 충진하기 어려웠지만 충진 기술력이 발전돼 14ml까지
넣을 수 있어 최근 14ml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렌즈 사용 시에도 안전하게 편하게
프렌즈아이드롭은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인공눈물인 만큼 이에 관련된 두 가지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는 첨가제가 렌즈에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이다. (KR 10-0649991호: 연질콘택트렌즈용 안과 조성물, 연질콘택트렌즈의 습윤성 개선 방법 및 테르페노이드 흡착 억제 방법)
소프트렌즈는 일반적으로 물을 함유해 하드렌즈보다 착용감이 좋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렌즈내에 함유된 물이 증발돼 건조감이 유발되기도 하며 곡면이 변형돼 상이한 렌즈 규격을 갖게 되기도 한다.
또한 각막 앞 눈물막(precorneal tear film)이 영향을 받아 각막 오염을 유발되기도 한다. 이 특허는 테르페노이드(청량화제)를 함유하는 안과 조성물에 폴리옥시에틸렌 소르비탄 에스테르를 첨가해 소프트렌즈 함수량 감소로 인하여 유발되는 건조감 및 불쾌감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또한 테르페노이드가 소프트렌즈에 흡착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눈에 대한 자극 및 렌즈 혼탁현상과 같은 부작용을 줄여준다고 한다.
두번째 특허기술은 안약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청량감에 대한 특허이다(KR 10-1322527호: 잔탄검 및 테르페노이드를 포함하는 점안제).
안약에 사용되는 청량제는 멘톨, 캄파, 보르네올과 같은 테르페노이드류이다.
점안액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용기를 사용하는데 청량화제인 테르페노이드의 흡착으로 함량이 감소하는 문제점을 잔탄검을 사용한 조성으로 해결한다는 기술이다.
눈물은 위가소성(pseudoplasticity)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눈 깜빡임에 의해 힘이 가해질 때 눈물의 점도는 감소하고, 힘이 가해지지 않을 경우 증가한다. 따라서, 눈믈은 눈 깜빡임 동안은 낮은 점도를 갖고 얇아져서 눈 깜빡임을 쉽게 하고, 눈 깜빡임 전후에는 상당히 점성이 되어 보호를 위해 눈의 표면을 덮는다는 독특한 성질을 갖는다.
이러한 위가소성을 보이는 중합체 화합물로서 잔탄검이 알려져 있어서 잔탄검 사용 시 테르페노이드 함량 감소 방지 및 끈적임이 없고 상쾌한 사용감도 줄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한정선 약사. 오성곤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