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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이 하는 모든 일이 사회약학이다

사회약학이란 무엇인가 <6>

2021-01-18 05:50:25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약국과 약사 그리고 의약품은 시대적 변화와 함께 더 이상 조제실 안에만 머무르는 전문가의 배타적 영역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복잡 다단한 환경과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하고 대립하며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공공의 영역 속에 있다. 그래서 명칭 그대로 ‘사회약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약사공론 대한약사저널은 리병도약사(참좋은약국 대표)와 함께 사회약학 연재를 시작한다. 앞서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을 역임하며 행동하는 지성으로 잘 알려진 리 약사는 사회약학에 대한 정의와 과제, 앞으로의 문제와 방향까지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앞에서 주로 사회약학의 공급측면에서의 과제를 보았다면 이제 수요측면에서도 한 번 봐야 할 것이다. 

약사공론에서 사회약학에 대한 주제로 연재를 부탁했을 때 ㄱ교수에게 자문 및 자료 요청을 했는데 돌아온 답은 마치 “형이 거기서 왜 나와?”였다. 

사회약학을 전공하는 교수들이 많은데 왜 필자에게 청탁했냐는 의아함에 대한 반문이리라. 

그러게 “왜 나보고 사회약학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했을까?” 그리고 한참 후 이제 약업계의 요구가 그럴 때가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사회약학의 학문적 발전 필요성에 초점이 있었다면 사회약학 전공 교수에게 이 글을 부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계에 있지 않은 필자에게 이를 부탁했다는 것은 약업계에 사회약학의 대중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는 무언의 부탁이 아니었나 생각해 봤다. 

우선 학교의 상황을 보자. 사회약학은 약대 내의 타 분야들보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박사 학위 보유자가 적고 이 때문에 사회약학 전임 교원을 보유하지 못한 약대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각 대학의 재정적 상황이 좋지 못해 사회약학 관련 과목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는 있겠으나 약학대학들이 사회약학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현재 약학실무가 환자중심의 약료로 발전해가는 추세에서 사회약학이 가지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대학간 차이를 줄이고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약학대학에서 사회약학 교육과 연구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세우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

사회약학 전임 교원이 확보된 약대 수에 비해 사회약학 관련 대학원을 보유한 곳이 더 적은 이유는 사회약학 연구의 다학제적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타 전공 대학에서도 연구가 가능하다보니 이런 점이 크게 작용해 약학대학들이 사회약학 대학원을 두지 않는 것이라 보인다. 

이는 약학대학원이 차지하는 사회약학 논문이 27.2%에 불과하고 그 외에는 경영대학원이나 보건대학원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잘 보여주고 있다.  

회-학연계 사회약학프로그램 개발
이런 특성 때문에 사회약학 대학원에 대한 약학대학 학생들의 수요가 적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를 타개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수대학원의 운영을 통해 공공기관과 제약산업에서 필요한 사회약학 지식을 갖춘 인력 육성과 더불어 약사회에서 활동하는 임원 약사들의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약사회 내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약사공론의 팜엑스포 행사 중 논문공모전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약사회 단위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경기지부의 사회약료 프로그램이 좋은 사례로 보인다. 

경기지부는 노인약료의 임상약학, 사회약학, 복지학, 사회약료 실무 과정 등으로 구성된 3개월 과정의 사회약료 전문약사 1기 교육을 2020년 2월 11일 시작했다. 

경기지부 관계자는 “이번 강의를 통해 약사의 전문성 강화로 어르신들의 돌봄 서비스의 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약료서비스 질적 향상과 인력풀 확보를 통해 향후 방문약료 및 올바른 약사용 사업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시민 건강을 증진과 미래 약사직능을 개척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사회약료 전문화와 표준화 사업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지부 강남분회도 2020년 11월 25일 분회 회관 대회의실에서 ‘동일성분조제(대체조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서울지부와 서영석 국회의원실의 대체조제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자료와 외국사례 등에 대한 장보현 서울지부 정책이사의 발제에 이어 소비자단체와 의사, 약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체조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어떠한 정책적 역할이 필요한지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2020년 9월 ‘고령 사회 대비하는 통합돌봄사업, 약사 역할’을 찾기 위한 인천지부 주최의 ‘통합돌봄 약사 역할’ 정책토론회 개최도 사회약학을 통한 소통과 협력 필요성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토론회를 통해 빠른 속도로 인구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정부가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약사의 역할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약사회 회무에서 토론회나 특정 사안에 대한 설문조사와 분석자료 등은 좀 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지현 약사는 팜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 약학이라는 분야가 어느 정도 필드에서의 경험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현장약사들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공부 자체도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현장 약사들의 사회약학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약학이 다루는 많은 주제들은 약사회 임원들이라면 회무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다. 

약학계와 연계해 약사회-학연 프로그램을 계발해 약사회임원교육 기본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면 이는 약사회나 사회약학계 모두의 발전과 성장에 좋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더 나가서 약사회 연수교육 등에 사회약학 주제를 많이 다루도록 한다면 사회약학의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리병도 약사. 참좋은약국 대표, 전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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