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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검사 걱정 NO! 운동선수 약물 치료제도

치료목적 사용면책제도 'TUE' 활용

2022-08-22 05:50:23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생활체육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스포츠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과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일부에 의해 약물의 불법 유통 문제도 급증했다. 이 가운데 체육인들의 올바른 약물 복용과 정확한 영양정보 전달을 위해 약사들이 뭉쳤다. '스포츠영양약학 연구모임(이하 스연모)'은 스포츠·영양·약학을 통해 약사의 직능을 강화하고, 체육인들에게는 건강하고 공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 건강한 몸과 식단에 관심이 뜨거운 요즘,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영양과 약물정보는 무엇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운동을 하면 승부욕이 생기기 마련이다.

승부욕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자극제 역할을 하지만, 과할 경우 스포츠 윤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 중 하나가 '도핑'이다. 도핑은 약물을 주입해 쉽고 빠르게 운동능력을 높이려는 행위다. 스포츠 윤리에 위배되고 선수의 몸도 망가뜨린다.

하지만 도핑에 쓰이는 약물에는 특정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약품도 많다. 

그렇다면 운동선수는 무조건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되는 걸까? 치료 목적으로 약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치료목적 사용면책(TUE)
도핑방지기구로부터 치료 목적으로 해당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사용을 승인받는 제도이다.

선수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할 수 있고, TUE 승인을 받은 선수는 금지약물 또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국가도핑방지기구에서 승인한 TUE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 수준에서 유효하다.

TUE는 '선수가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사용이 필요한 의학적 상태'에 있을 때 허용된다.

△임상 증거에 따라 진단된 질병 치료 목적 △건강 상태 회복 이상의 추가적 경기력 향상을 일으키지 않아야 함 △질병 치료에 사용 가능한 적절한 대체 치료가 없을 경우 등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선수는 동일한 의학적 상태에서 동일한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사용을 위해 한 번에 2개 이상의 TUE를 승인받을 수 없다. 도핑방지기구가 부과한 요구사항이나 조건을 따르지 않는다면 TUE가 철회되고, 심사에서 불승인 된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도핑방지 규정 위반' 으로 간주될 수 있다.

TUE 신청은 사전과 사후로 나뉜다.

국제수준, 국가수준 선수와 프로스포츠 선수는 사전 신청이 원칙이다.

하지만 △응급치료 또는 긴급한 의료조치가 필요한 경우 △불충분한 시간, 상황으로 시료 채취 전 TUE 신청과 심사를 받을 수 없던 경우 △경기 기간 외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 ‘경기 기간 중 금지’ 약물이 도핑검사에서 양성이 떴을 경우 등에는 TUE 사후 신청을 할 수 있다.

사후 신청은 KADA로부터 검사를 받고 비정상 분석 결과 통지를 받았을 때, 그날로부터 근무일 기준 5일 이내에 KADA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제출 기한은 연장 가능하다.

도핑 규정에 나와 있는 '치료'와 '의학적 상태'라는 단어 때문에 도핑은 의사만 신경 쓰면 된다고 여길 수 있다. 실제로도 TUE 신청서는 의사가 제출한다. 하지만 '금지약물', '금지물질'에 중점을 둔다면 약사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약리활성을 내는 물질의 전문가는 약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도핑방지기구에서 규정한 금지 약물의 국제 표준은 무엇일까?

금지목록 국제표준
세계도핑방지기구(이하 WADA)는 과학, 의료, 도핑방지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금지 목록을 정했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 금지 목록의 국제표준은 매년 개정된다. 

WADA는 필요할 때마다 신속하게 개정해 공표한다. 예측 가능성 확보를 위해 변경 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9월 30일 새로운 금지 목록을 공표한다. 개정안은 공표된 다음 해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약물의 Wash Period
도핑은 상시 금지와 경기 기간 중 금지로 나뉜다. 

상시 금지는 경기 기간 전, 후 모두 복용을 금지하는 약물을 뜻한다.

규정에 따르면 경기 기간 중 금지는 선수가 참가하기로 예정된 경기의 전일 23:59부터 해당 경기 및 그 경기와 관련된 시료 채취 절차가 끝나는 시점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프로리그는 정규 시즌 및 포스트 시즌이 경기 기간으로 간주된다.

경기 기간 중 채취된 시료에 금지약물, 그 대사물질 또는 표지자가 존재하는 경우 해당 약물의 사용 시기를 불문하고 도핑방지 규정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치료를 위해 경기기간 중 복용이 금지된 약물을 경기 기간 전에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약의 Washout Period(배출 기간)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S9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경기 기간 중 금지 약물이다. 경기 기간 전에 약물 치료를 중단했어도 도핑테스트에서 검출될 수 있다. 트리암시놀론은 체내에서 약물이 배출되는 기간이 10일이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도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에서 흔히 보이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S6 흥분제 계열에 속하는 금지성분이다. 비충혈 제거 목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슈도에페드린의 Washout Period는 소변의 pH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인 기준 pH5일 때 15~42시간, pH8일 때 45~112시간 ref.Lexicomp)

이런 약동학적인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지약물 Washout period 예시. 자료=한국도핑방지위원회


스포츠 금지약물의 대부분은 질환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이다. 일반인이라면 복용에 아무 문제 없겠지만, 운동선수는 예외다. 잘못된 의약품 복용으로 인체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보건의료의 게이트키퍼로서 도핑방지에서도 약사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김준영 약사. 스포츠영양약학 연구모임. 봄사랑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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