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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기 어려운 그 이름 '도핑'

세기의 선수들도 '오점' 남겨…약사 역할 필요하다

2021-11-22 05:50:36 주혜성 기자 주혜성 기자 hsjoo@kpanews.co.kr

생활체육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스포츠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과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일부에 의해 약물의 불법 유통 문제도 급증했다. 이 가운데 체육인들의 올바른 약물 복용과 정확한 영양정보 전달을 위해 약사들이 뭉쳤다. 약사의 전문성 리브랜등을 목표로 결성된 프로젝트PR은 스포츠영양약학을 통해 약사의 직능을 강화하고, 체육인들에게는 건강하고 공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 건강한 몸과 식단에 관심이 뜨거운 요즘,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영양과 약물정보는 무엇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도핑'이란 무엇인가? 스포츠 도핑의 역사와 그 사례들을 살펴본다.
 
도핑(Doping) 정의
'도핑(Doping)'은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금지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사용되는 약물을 'Dope'라고 한다.
 
오늘 날 사용되는 도핑의 어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중 경마에서 이기기 위해 경주마에게 사용한 아편을 ‘도프’라고 불렀던 것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도핑방지규정 13조 제1호~제11호'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위반이 발생하는 경우 도핑으로 간주한다. 세계도핑방지기구(World Anti-Doping Agenct, 이하 WADA) 규정을 기반으로 종목, 국가와 관계없이 도핑 규정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금지약물과 금지방법은 WADA에서 매년 '금지목록 국제표준'을 통해 명시한다. 

1. 선수 시료(소변 또는 혈액)에 금지약물 존재.
2. 선수가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을 사용 또는 사용 시도
3. 시료 채취를 회피 또는 거부하거나 시료채취 실패
4. 소재지 정보 불이행(12개월 내 소재지정보 제출 불이행 및 검사불이행이 합산 3회 발생한 경우)
5. 도핑관리 과정 중 부정행위를 하거나 시도한 경우
6.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 보유
7.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을 부정거래하거나 부정거래를 시도
8. 선수에게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을 투여하거나 투여 시도
9. 공모 또는 공모 시도(협조·조장·원조·교사음모은폐 등)
10. 금지된 선수 또는 선수 지원 요원과 연루
11. 선수 또는 기타 관계자의 제보 제지 또는 보복


도핑(Doping) 역사
도핑은 1904년 세인트 루이스 올림픽에서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100년 이상 이어졌다. 도핑약물을 알아보기에 앞서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금지 약물을 복용했고 과학기술에 따라 도핑방법은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살펴보며 앞으로의 도핑문제에 대한 방향성을 예측한다.


1904년 마라톤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 토머스 힉스는 지금은 독성 때문에 쥐약으로 쓰이는 스트리크닌(Strychnine)을 경기력 향상 물질로 복용했다. 20세기 초반에는 스트리크닌 같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신체의 작용을 일시적으로 증강시키는 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1928년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최초로 도핑을 금지했지만 본격적인 규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1950년대에는 도핑이 더 심해졌다. 사이클, 복싱, 축구 등 프로선수들은 물론이고 육상, 빙상, 역도 등 아마추어 선수들도 암페타민을 사용해 운동수행능력을 높였다.

1960년 세계적으로 반도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 발생한다. 덴마크의 사이클선수 옌센이 경기 도중 사망한 것이다. 

사인은 Roniacol(Nicotinyl alcohol, Niacin 유도체) 약물과 암페타민을 복용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의 죽음은 반도핑 정책으로 이어졌고, IOC는 1967년 암페타민이 포함된 금지 약물 목록을 처음으로 공표, 1968년부터 본격적인 약물검사를 시작했다. 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옌센의 죽음은 도핑이 아니라 열사병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1970년대부터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도핑 물질로 만연화되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100m 남자 육상경기는 스타선수들의 대결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세기의 육상스타 칼 루이스와 당시 신기록 보유자 벤 존슨의 역사적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벤 존슨이 칼 루이스를 제치고 또 한번 세계신기록을 갱신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벤 존슨은 스테로이드 도핑 사실이 발각되면서 3일만에 금메달을 박탈당한다. 더욱 충격적인 건, 벤 존슨 외에 칼 루이스를 포함한 경기를 뛴 8명중 6명의 선수 모두 금지약물을 투여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88서울올림픽 남자 100m육상 경기는 '역사상 가장 더러운 경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전세계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의 도핑도 매우 유명하다. 국가대표 시절 판정받은 고환암을 극복한 후 선수로 복귀한 그는, 7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암스트롱은 금지약물 외에 자가수혈, 식염수, 혈장 주입 등의 금지방법을 사용한 것이 발각됐고, 2년간 법정공방 끝에 미국도핑방지기구의 영구 제명 징계를 받는다. 이후 그의 모든 업적은 박탈당하고 만다.

국내 선수의 도핑문제도 큰 논란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이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지약물 도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제제인 '네비도'를 주사제로 투여했던 것. 결국 메달 박탈과 출전금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선수 개인이 아닌 국가적으로 도핑을 주도한 사건도 있다. 러시아는 2014년 동계올림픽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했다. 또 도핑테스트 우회를 위해 표본을 바꿔치기한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2020년 12월 스포츠중재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는 국제 대회 참가가 제한됐다. 국가 신분으로의 참가 자격이 박탈되면서 최근 열렸던 도쿄올림픽에는 국가명이 아닌 'ROC(Russia Olympic Committe, 러시아올림픽위원회)'라는 단체 자격으로 출전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마무리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결정나는 스포츠대회에서 도핑은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유혹이다. 

도핑은 스포츠의 본질인 '공정' 이라는 중요한 가치와 선수의 건강을 훼손하므로 도핑예방과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약사는 약물 오남용을 막고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한다. 

약물 전문가인 약사의 직능을 스포츠분야에서도 발휘한다면 도핑문제를 뿌리뽑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위가영 약사. 프로젝트PR

권영희 후보

권영희 후보
참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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